게임패스 환불기

생활지식 2026. 10. 19. 22:37

선요약

1. 9월 초에 마소가 11월부터 게임패스 프리미엄 요금제의 클라우드 시간을 무제한에서 10시간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함.  

2. 9월에 마소 고객센터 상담사에게 논리 정연하게 환불 요청해서 현금 89,400원 지급 약속받음.  

3. 10월 하순에 9월 상담 케이스 번호를 제시하면서 편하게 환불 요청했는데 상담사가 사용기한 1년짜리 마소 크레딧 89,400원을 기습적으로 계정에 주입해 버림. 귀찮아서 안 싸우고 받아들임.  

4. 얼떨결에 떠안은 1년 기한 크레딧으로 pc용 게임 구입하려고 하는데 마소 스토어가 의외로 pc 쪽 제품군이 상당히 빈약함. (예: 레데리2 pc판 없음)  

5. 울며 겨자 먹기로 30% 할인 중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4 구입함.(지포스 나우 지원 확인함)  

6. 집 컴에서 실행 안 됨.  

7. 필사적으로 이것저것 찾다가 인사이더 프리뷰로 30초 광고 보면 1시간 사용할 수 있는 엑스클라우드 발견함.  

8. 프리뷰에 참여해서 정말로 30초 광고 보면 1시간 플레이되는 거 확인하고 감격했는데, 이틀 후에 마소가 30분으로 줄임.  

9. 그러면서 마소가 엑스클라우드 독립 요금을 발표함. 미국에서는 50시간 12달러, 한국에선 13,000원임. 품질에 비해 너무 비싸서 남은 크레딧 소진용이면 몰라도 돈 내고는 안 쓸 생각임.  

 

## 1. 게임패스 환불 과정   

 

삼성 덱스로 게임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엑스클라우드를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올해 4월에 게임패스 구독을 했다. 그런데 11월부터 엑스클라우드 사용시간에 제약이 생긴다는 뉴스가 나왔다. 내가 구독 중인 게임패스 프리미엄은 클라우드 시간을 10시간으로 제한을 둔다는 것이다. 게임을 한 달에 10시간만 하라니, 나는 9월 초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환불 요청 메일을 보냈다. 편지 내용이 꽤 길어서 이 글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글의 제일 아래에 부록으로 빼 두겠다.

 

며칠 기다려봤지만 답장이 오질 않아서 1대 1 채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채팅창에 저 내용을 그대로 붙여 넣기를 했다. 재미 교포로 추정되는 이름의 상담사는 내가 원한다면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고분고분 대답하고서는 환불액을 89,400원이라고 안내했다. 정확히 게임패스 프리미엄 구독료의 6개월치에 해당하는 액수였는데 문제가 되는 11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인 117일에 비해서 꽤 많은 액수였다. '지금 예약하고 11월 1일에 해지하게 해 줄 수 있냐'라고 물어보니까 그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10월 31일에 환불을 요청할 생각으로 상담을 종료했다.   

 

그리고 오늘(10월 19일) 환불을 시도할 생각이 들었다. 새로 어떤 게임을 시작한다면 기존 정책이 유지되는 10월 31일까지 엔딩을 볼 자신이 없어서 굳이 마지막 날까지 기다리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며칠이라도 빨리 해지를 하면 환불 금액이 몇천 원이라도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이미 9월에 나눴던 상담의 case 번호도 있어서 그 번호를 그대로 말하면 군소리 없이 환불을 해 줄 거라고 기대했다. 상담사는 외국인이었는데 9월 상담과 달리 번역기 성능이 좋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 상담사가 말하는 게 좀 쎄한 느낌이 나서 case 번호를 알려주고 그날 예정된 환불금액이 89,400원이었음을 상기시켰는데 그 말을 안 했으면 5월에 에센셜에서 프리미엄으로 등급업을 하려고 결제한 14,900원만 받을 뻔했다. 상담사는 기다려 달라면서 10분 정도 '잠깐만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같은 말을 간간이 하면서 시간을 끌더니 느닷없이 마소 크레딧 89,400원이 내 계정에 들어왔다고 안내했다. 

 

 

## 2. 의외로 쓸모 없는 마소 크레딧  

 

돈으로 받았어야 했는데 무방비 중에 한 방 먹었다. 그래서 지난 상담 때는 돈으로 입금도 된다고 했었고 해지일이 열흘 정도 앞당겨졌는데 왜 금액은 그대로고 돈 대신에 크레딧을 일방적으로 지급했냐 물었다. 그러자 상담사는 '자사 정책상 원래는 환불이 불가한데 예전에 자기들이 나에게 약속을 한 게 있어서 그 액수만큼 크레딧을 지급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번역기 성능이 조악해서 나와 계약을 한 것이라는 말로 출력이 되었다. 예전 같으면 언쟁을 벌이고 그래도 안 들어주면 온갖 국가기관들에 민원을 넣고 쌩난리를 쳤을 텐데 나이가 드니까 이상하게 별로 따지고 싶은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조잡한 번역기 너머의 낯 모를 외국인과 옥신각신 하는 게 너무 피곤하게 느껴졌다. 곧 블랙프라이데이도 오고, 연말 연초 세일도 할 테니 멀티 플레이 잘 되는 게임이나 몇 개 사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소 스토어에 걸려있는 좋은 게임 중 상당수는 pc가 아니라 엑스박스 전용 게임이다. 스파6, 철권8 같은 주류 격투 게임은 물론이고 레드 데드 리뎀션 2, 사이버펑크 2077조차도 pc판은 없었다. 네이버 멤버십에서 제공하는 pc게임패스를 구독하면 가성비가 좋다는 생활의 지혜를 설파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먹을 것도 별로 없는 잔칫집에 초대받는 게 뭐가 그리 신나는 일이라고 권하는 건지 모르겠다. 

 

거기다가 또다시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들었다. 환불받은 크레딧에는 1년이라는 유효기간이 붙어 있었다. 대체 마소 스토어에서 1년 안에 pc게임을 구입하는데 9만 원을 쓰려면 얼마나 탕진잼 플렉스를 해야 하는 걸까?  마소 같은 글로벌 기업은 당연히 신사적일 거라고 오해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9월에 했던 대로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마소의 책임을 지적하면서 당당하게 현금 환불을 요구했던 글을 내세웠더라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역시 환불 요구 같은 일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매너와 배려보다 당당함과 기세로 해야 하는 것 같다.  

 

게임패스 구독을 하지 않은 상태로 마소 스토어를 보니까 돈 주고 사고 싶은 게임은 거의 없었다. 엑스클라우드의 영향 때문인지 지포스 나우랑 호환되지 않는 게임이 너무 많았다. 역시 천 원쯤 비싸더라도 게임을 산다면 스팀이 정답이다라는 교훈을 다시 느꼈다. 곧 돌아올 블프와 연말연시 세일 때 쓸데없는 게임들을 사면서 크레딧을  탕진하고, 남은 크레딧은 마소가 별매로 팔아먹을 예정인 엑스클라우드 사용권을 사서 여름에 써먹으면 될 것 같다. 애초에 덱스로 컴퓨터를 대체하려던 이유는 더워서였으니까.  

 

시험 삼아서 50% 세일 기간이 하루 남은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를 19,950원에 샀다. 어쩌다 보니 비주류 격투 게임 매니아가 된 것 같다. 남은 크레딧 73,750원은 정가 8만 원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4를 블프나 연말연시 할인할 때 영구소장하고, 남은 금액은 마소가 별매 상품으로 분리할 거라는 엑스클라우드에 태우면 될 것 같다. 

 

 

## 3. 인사이더 프리뷰 광고 클라우드  

 

다음 날(10월 20일) 그냥 한번 마소 스토어를 들어가봤는데 때마침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4가 30% 할인 중이었다. 남은 기한은 6일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할인율이 높아질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역대 최저가라고 한다. 남은 크레딧 73,750원 중에서 56,000원을 써서 스탠더드 버전을 구입했다. 게임패스가 해지되어서 클라우드가 안되니까 일단 컴퓨터에 설치해 봤다. 최저사양에 20 프레임이 나올지언정 일단 한번 돌려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실행이 되질 않았다. 그래픽카드가 rx470인데 최저사양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록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라데온쪽 최저사양이 rx5700이라지만 지포스 gtx970이 최저사양이기 때문에 dx12 환경에서는 비벼볼 만하다고 시도해 본 거였는데 안되었다. gtx970은 출시년도가 2014년이고 rx470은 2016년에 gtx1060이 출시되고 나서 몇 달 후에 출시된 제품인데도 gtx970보다 구형 명령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실행조차 되지 않는 거라고 했다. gtx970은 당시 최신 기술을 사용해서 dx12_1를 지원하는데, 라데온은 gcn이라는 옛날 방식을 사골처럼 우려내서 rx590까지 dx12_0에 묶여있다나? 뭔 소린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역시 명불허전, 암드가 암드했나 보다.  

환불을 할까 고민을 했지만 딱히 그거 말고 마소 스토어에서 살만한 게임도 없어서 장기 프로젝트로 가져가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마소가 엑스클라우드를 별도 상품으로 출시하면 잔액인 17,750원으로 구독을 해볼까 생각이었다. 비행기를 한번 조종하기가 이렇게 험난할 줄이야.  

 

그런데 컴퓨터에서 구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광고를 보면 엑스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는 프리뷰 프로그램을 올해 7월부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계정 설정에 들어가면 미리보기라는 항목을 on/off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그걸 켜고서 몇 분을 기다려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시도해 봤다.  

몇 분 후에 엑스클라우드 페이지에 '새 환경 사용해보기'라는 버튼이 나와서 클릭했더니 엑스클라우드 url이 기존의 xbox.com/play에서 play.xbox.com으로 변했다. 이때부터 광고를 보면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긴 했는데, 새 환경과 광고 클라우드는 무관하므로 굳이 새로운 페이지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Better xCloud 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xbox.com/play에 접속해도 강제로 play.xbox.com으로 리다이렉션된다. 게다가 되돌리기 버튼 같은 것도 없어서 웹브라우저의 사이트 저장 데이터를 삭제해야 원래 페이지로 돌아올 수 있다. better xcloud.apk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는 앱설정에서 데이터를 삭제하면 된다.   

구입한 3가지 게임을 하나씩 스트리밍해봤다. 아직까지 쓸만한 광고주를 찾지 못했는지 30초 짜리 게임패스 셀프 광고가 나오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세션 시간은 60분이라고 한다. 10분이고 30분이고 기약 없이 기다려야 겨우 60분 플레이가 되는 지포스 나우 프리 티어에 비하면 정말 천사 같은 서비스다. 지포스 나우처럼 쓸데없이 소문나서 나 같은 거지들이 들끓게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게임은 마소 스토어 말고 천 원 더 비싸더라도 반드시 스팀에서 사야 한다고 공익광고라도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세션 시간이 60분으로 한정되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세이브를 못할 위험이 있다. 물론 엑스클라우드는 이어하기 기능을 지원하지만 그럼에도 실제로 진행상황을 날려본 적도 있었고, 광고형 클라우드가 이어하기를 지원해주는지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관리는 필수적일것 같다. 새로운 페이지인 play.xbox.com에서는 왼쪽 상단 엑스박스 로고를 클릭하거나 F9키를 누르면 여러 가지 메뉴들이 나오는데, 상단에 남은 세션 시간이 표시된다. 기존 페이지인 xbox.com/play에서는 better xcloud의 통계 오버레이 기능으로 플레이 타임을 표시하게 하면 편하다.   

그리하여 사놓고도 못할 뻔 했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4를 잠시 플레이해 볼 수 있었다. 당연히 60fps가 아니라 30fps로 작동했다. 초고사양 게임을 엑스박스 시리즈 s 수준의 성능으로 구동하다 보니 정말 30fps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소 끊기는 구간도 많은 편이지만 일단 구동이 된 것 자체가 감지덕지였다. 정말 쾌적한 환경을 원한다면 지포스 나우 유료 티어를 결제하는 수밖에... 현재 지포스 나우에서는 rtx 필수 게임으로 분류해서 유료 고객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어있다. 아무튼 앞으로도 덱스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 시뮬레이터와 비주류 격투 게임만 들어있는 이상한 라이브러리지만 추가 구독료 없이 덱스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에 매우 만족한다.   

쓰고 남은 17,750원은 왕년에 잘나갔던 게임이 85% ~ 95%씩 몸값을 낮추는 상황을 활용해서 1년 동안 최대한 다양하게 모아봐야 할 것 같다.  

 

## 4. 이틀만에 뒤집힌 파국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10월 22일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독립된 엑스클라우드 요금을 발표했다. 반올림해서 10시간 4달러, 25시간 8달러 50시간 12달러 정도라고 한다. 즉 한 번에 12달러 씩 결제하라는 뜻이다.

 

지포스 나우의 미국 구독료는 퍼포먼스 등급은 한달 10달러 100시간이고 얼티밋 등급은 20달러 100시간이다. 겨우 엑박 시리즈s 수준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대역폭은 고작 20Mbps 정도에 코덱도 h264라서 화질이 형편없는데 100시간 기준 24달러면 지나치게 비싼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지포스 나우처럼 월 구독제면서 그 달에 다 안쓰면 소멸하는 건 아니고 한번 사면 장기보존이 가능한 사용권이라는 점은 장점이다.   

 

잔액 17,750원은 쓸데없는 게임에 쓰기 보다는 50시간짜리 티켓에 올인하고 비행기 조종법이나 배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처음엔 잠시 들었다. 반도체 칩 인플레이션으로 차세대 엑스박스 가격은 200만원을 훌쩍 넘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50시간 사용권을 최대한 오래 쥐고 있다가 차세대 콘솔 성능으로 개선된 화질로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22일 부터 30초 광고를 한 번 보고 무료로 엑스클라우드를 사용할 시간이 30분으로 대폭 삭감되어버렸다. 겨우 30초의 기다림으로 즐기는 1시간의 기쁨을 알게 된지 겨우 이틀 만에 닥친 일이다. 내가 환불을 받고 나서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가 할인 행사를 시작하고 사이버 펑크 2077이 엑박 전용 게임에서 xbox play anywhere로 변경 되어서 pc로도 플레이가 가능해지고, 광고용 엑스클라우드 세션 길이가 기존에 비해 반토막 나는 등 하루하루가 아주 다이나믹 하다. 하지만 마소가 내가 쓴 글을 염탐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피해 망상에 빠지지는 않았다. 나는 윈도우 대신에 덱스만 쓰고 있으니까.  

 

제공되는 세션이 한 시간이었을 때는 게임을 그렇게 오래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종료되는 지 경험하지 못했다. 제공 시간이 30분으로 줄어들고 나니까 강제 종료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세션이 끝나는 시간까지 각각 5분, 1분 남았을 때 한 번씩 알림이 뜨고 30분이 다 되면 게임이 꺼져 버린다. 세이브가 필요한 게임이라면 이 알림에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틀동안은 프리뷰 조건이 생각 외로 좋아서 마소가 언제 줄이거나 빼앗을까 마음을 졸였는데 매를 맞고 나니까 오히려 홀가분하다. 30분이라면 일반적인 게임을 하는데는 다소 애매한 시간이라서 유료 결제를 할 이유가 생기긴 하겠지만 내 라이브러리는 대전 액션과 비행기 조종 뿐이라서 30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대전은 두 세 판 정도 손이나 풀면 충분한데 비행기는 솔직히 좀 애매하다. 비행 경험은 좀 진득한 게 좋을 것 같은데 일단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이륙과 착륙, 핫플레이스 탐방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싶다.   

 

50시간 요금제를 기준으로 본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책정한 엑스클라우드 30분의 경제적 가치는 12센트다. 겨우 30초 광고를 한 번 봐주는 대가로는 꽤 큰 것 같다. 다만 30분 12센트는 지포스 나우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라서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꽤 클 것 같다. 어찌 보면 쓰지 말라고 책정한 요금표 같기도 하다. 비록 오늘부로 반토막났지만 마소의 광고시청 클라우드 정책이 이대로라도 유지될 수 있을지도 살짝 걱정이다.   

 

지포스 나우의 국제 표준 제공량은 월 100시간인데 한국은 망사용료 문제로 40~45시간으로 제한이 걸려있다. 게다가 요금도 9.99달러 19.99달러가 아니라 각각 19,900원, 39,900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엔비디아처럼 한국만 극도로 차별할지 여부도 걱정이 되었다. 비록 kpop이 세계를 호령하고, 한국이 나서면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앞마당에서 김치를 담그며 k푸드의 발효 과학에 감탄하고, 러시아 사람들이 도시락 라면과 초코파이의 맛에 반해서 눈물을 흘리고, 중국이 14억 인구와 함께 큰절을 올리며 제발 반도체를 보내 달라고 싹싹 빈다고 하지만 싸우쓰 코리아는 아직은 놀쓰 아메리카에 비하면 거지나 다름 없다는 점을 아샤 샤르마 여왕님께서 양해해 주시길 바랐다. 그리고 그 간절한 염원은 어느 정도 통한 것 같다.  

 

새 페이지인 play.xbox.com에서 플레이하다가 30분이 지나면 기존 페이지인 xbox.com/play와 달리 광고 보고 계속 게임을 할지를 묻는다. 그걸 클릭하면 하던 곳에서 이어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새로 로드한다. 그 옆에는 광고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유료 선택지도 있다. 클릭해보면 유료 엑스클라우드 요금표가 나온다. 

 

한국 기준으로는 10시간 4,300원 25시간 8,600원 50시간 13,000원이다. 미국 요금과 비교하면 달러당 1,080원 정도라서 현지 경제 수준을 많이 봐 준 환율로 보인다.  

 

내가 구입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4의 정가는 한국에서 80,000원이고 미국에서는 69.99달러다. 마소에서 달러당 1,143원으로 쳐 준 것이다. 버추어 파이터 5 레보는 한국에서 21,600원 미국에서는 19.99달러인데 마소가 적용해준 환율은 약 1,080원이다. 마소가 나름 합리적으로 국가별 차등 기준을 가지고 클라우드 요금을 책정한 것 같다.   

 

하지만 12달러 50시간이라는 요금 자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서 과도했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책정된 13,000원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내 계정에 남아있는 17,750원으로는 위쳐, 사이버펑크, 용과 같이, 페르소나처럼 긴 호흡으로 집중해야 하는 게임을 구입하는 일은 피하고 지금 내 라이브러리에 있는 것처럼 단판에 승부가 나고 언제든 중단되어도 아쉽지 않은 게임들을 사는 게 적합하겠다. 그리고 살 만한 그런 게임이 정말로 없다면 크레딧 13,000원으로 광고 클라우드가 없어지는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괜찮겠다.  

 

 

## 5. 마이크로소프트를 익절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클라우드 사용권을 팔아 보려고 이상한 개편을 했지만 내가 기왕 가지고 있던 크레딧 말고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추가적인 돈을 지불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엑스클라우드 50시간에 13,000원이라는 현금을 내다 버리기보다는 지포스 나우에 19,900원을 내고 45시간을 받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다. 지포스 나우 쪽이 제공하는 사양도 훨씬 높고 통신 대역폭도 커서 품질을 비교하는 게 민망할 정도다. 필요하다면 '일포스' 계정을 뚫어서 1,790엔을 내고 100시간으로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내 원래 계획은 이랬다. 게임패스 에센셜 12개월과 마이크로소프트 크레딧 3만원 리딤 코드를 행사할 때 싸게 9개월짜리 게임패스 프리미엄 구독권을 만든다. 그러고 나서 엑스클라우드와 덱스로 9개월간 싫증날 정도로 게임을 즐긴다. 구독기간이 끝날 때 쯤에는 게임 불감증이 걸려있을 텐데 몇 달 간 휴지기를 가지면서 가끔씩 게임패스 에센셜 리딤코드 할인 행사가 있는지 들여다본다. 프리미엄 카탈로그에 할만한 게임이 새로 들어오고 리딤코드 할인율이 마음에 들면 또다시 12개월권을 구입한다. 계정에는 지난번에 구입했던 3만원어치 크레딧 중에 15,100원이 남아있을 텐데 그걸로 또다시 에센셜 뒤에 이어붙여서 9개월짜리 프리미엄 구독권을 만든다.  

 

마소도 돈벌고 나에게도 이로운 최선의 계획이라 생각했는데 마소의 이상한 욕심으로 이 근사한 계획은 무산되었다. 그리고 마소는 내가 실제로 쓴 돈보다 큰 액수의 크레딧을 내게 지급해야했다. 나는 그 크레딧으로 이상한 대전 격투 게임이나 사서 가끔 30분 동안 마소의 컴퓨팅 파워에 기대서 심심풀이 싸움이나 하게 되었다.

 

여왕님께서는 엑스클라우드 시간 제한을 걸면서 약 4%의 사람에게만 영향이 발생하는 개편이라고 말했다. 내가 바로 마소가 죽이고 싶었던 그 4%의 진상이었다. 대체 내가 마소한테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 엑스클라우드는 시리즈x 블레이드 하나를 4개로 쪼개서 구동해서 시리즈s 정도의 컴퓨팅 파워만 낸다. 전력으로 환산하면 50와트다. 내가 일포스에서 제공하는 100시간을 다 소진해버리는 극성 게임 중독자라고 하더라도 마소가 나 때문에 쓰는 전력은 한달에 5kwh에 불과하다. 그 산업용 전기료는 채 1달러도 되지 않을 거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극소수의 디지털 저장 강박증 환자가 만인지적 역할을 하면서 페타 바이트 단위의 쓰레기를 모아 대지만 클라우드 게임은 아무리 초인적으로 매달려봤자 500시간 정도가 한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이므로 0.1%가 모든 것을 망친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영역이다. 사람들은 주말 저녁 같은 피크 시간에 게임을 많이 한다. 그 피크 시간이 한달에 10시간이라면 500시간 동안 게임을 하는 그 미친놈은 마소의 서버가 유휴상태인 490시간 동안 놀고 있을 서버를 활용했을 뿐이다. 그리고 엑스클라우드 서버는 amd의 apu를 사용한다. 가동률이 낮다고 해서 컴퓨팅 파워를 ai 학습과 추론에 써먹을 수도 없다. 대체 무엇 때문에 마소가 날 이렇게까지 미워하게 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튼 그들의 오판인지 지혜로운 결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서 마소는 내게서 더 이상 아무런 매출을 얻지 못하게 되었고 나는 일포스 가입 방법 같은거나 찾아보고 있다. 한때는 게임패스의 열렬한 찬양자였는데 지금은 수다스러운 마소 안티가 되어버렸다. 대체 누가 이익이고 누가 손해인지 헷갈리는 참 이상한 지옥도가 펼쳐졌다.   

 

이 일에 대한 최종 결산을 해보면 이렇다. 

 

*지출액  

게임패스 에센셜 12개월 리딤코드 특가 58,900원에 구입  

프리미엄 등업용으로 구입한 3만 크레딧 특가 27,000원에 구입  

총 85,900원 지출

 

*얻은 것

4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 6개월쯤 게임패스로 클라우드 게임 즐김.

버추어 파이터5 revo(10,800원), 길티기어 스트라이브(19,950원),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4(56,000원)가 영구적으로 라이브러리에 들어옴.

사용처가 애매한 기한 1년 남은 마소 크레딧 13,450원

기한 없는 마소 크레딧 4,300원 (= 30,000 - 14,900 - 10,800)

 

85,900원 내고 6개월 동안 게임 실컷 하고 나서 89,400원 돌려받은 이야긴데, 액면 금액과 달리 심리적으로는 남는 장사인지 좀 애매하다. 베스트는 원래 예정대로 2월 25일까지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는 거였는데... 4월부터 게임 하느라 올해는 독서량도 크게 줄고 글도 덜 쓰고 지냈는데 강제로 디지털 디톡스를 당한 셈이니 잘된 일로 생각하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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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록: 마이크로소프트에 보냈던 환불 요청서

 

제목: [환급 요청] Xbox Cloud Gaming 서비스 조건 변경에 따른 Game Pass Premium 잔여기간 중도 해지 및 환급 요청

안녕하세요.
Xbox Game Pass Premium(선불 코드 등록)을 이용 중인 이용자입니다.

1. 구독 및 계정 정보
Microsoft 계정:  xxxxxxx
Xbox 게이머태그: xxxxxxx
이용 상품: Xbox Game Pass Premium
구독 방식: 선불 리딤 코드 등록 (Microsoft 공식 유통 파트너사인 씨넥스존을 통해 구매)

현재 구독 만료일: 2027년 2월 25일

2. 중도 해지 및 환급 요청 사유
저는 별도의 Xbox 콘솔이나 고사양 게이밍 PC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Xbox Cloud Gaming을 통한 게임 스트리밍 이용을 주된 이용 목적으로 장기 구독을 등록하였습니다. 제가 장기 구독을 개시할 당시 Microsoft가 제공한 해당 상품의 안내에서 Cloud Gaming은 무제한 이용 혜택으로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Microsoft는 2026년 9월 3일 Xbox Wire 공식 공지를 통해, 현재 Game Pass 가입자는 월별 시간제한 없이 Cloud Gaming을 이용할 수 있으나 2026년 11월부터 각 Game Pass 플랜에 월별 Cloud Gaming 이용시간 제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Microsoft 스스로도 이번 시간제한 도입을 “meaningful change”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Game Pass Premium의 경우 월 10시간으로 제한될 예정입니다.  

이는 계약 당시 제공되던 주요 서비스 혜택의 이용 조건이 상당히 축소되는 변경으로, 특히 Cloud Gaming을 주된 이용 목적으로 하는 저와 같은 이용자에게는 잔여 구독의 실질적인 이용 가치가 크게 감소하는 변경입니다.  

따라서 저는 변경된 이용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며, 사업자의 서비스 이용 조건 변경으로 인해 기존 구독의 주된 이용 목적을 더 이상 충족하기 어려워진 사유를 들어, 관련 약관 및 국내 소비자보호 관련 법령·기준을 함께 고려하여, 이번 서비스 조건 변경이 기존 선불 구독의 잔여기간 해지 및 환급 사유에 해당하는지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건은 유통 판매처의 결제 오류나 단순 변심에 따른 환불 요청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 주체인 Microsoft의 서비스 이용 조건 변경에 따른 요청입니다. 따라서 Microsoft 측에서 해당 정책 변경에 따른 잔여 구독의 해지 및 환급 가능 여부와 처리 방법을 직접 검토하여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세부 요청 사항
1) 해지 및 환급 기준일
변경된 정책이 실제 적용되는 2026년 11월 적용일을 기준으로 처리 요청
고객센터 시스템상 미래 시점의 예약 해지가 불가능한 경우, 즉시 해지를 포함하여 가능한 처리 방법 및 적용 가능한 기준일을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2) 환급 대상 및 금액 산정
해지 적용 시점부터 2027년 2월 25일까지의 미이용 잔여 구독기간  
잔여 일수에 비례하여 합리적으로 일할 계산된 금액  
선불 코드로 등록된 구독의 경우 잔여 가치가 어떠한 기준으로 산정되는지 함께 안내 요청  

3) 환급 수단
본 구독은 선불 리딤 코드로 등록되어 원 결제수단으로의 취소가 어려운 경우, Microsoft가 지원 가능한 방식으로 환급을 요청합니다.
(선호) 본인 명의 국내 은행 계좌로의 현금 환급  
(대안) 잔여 가치에 상응하는 Microsoft Store 크레딧 등 지급  

특히 선불 코드로 등록된 구독 건에 대하여 잔여 가치 산정 기준(구독 정가의 일할 계산인지, 실제 코드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하는지 등) 및 구체적인 환급 처리 절차를 명확히 서면(이메일)으로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건은 일반적인 선불 코드 환불 규정이 아닌, 사업자의 서비스 이용조건 변경에 따른 계약 해지 및 잔여기간 환급 요청 사안입니다. 1차 상담 선에서 단순 매크로 답변(판매처 문의 안내 등)으로 종결짓지 마시고, 관련 권한을 가진 상위 결제/정책 담당 부서(Escalation Team)로 이관하여 정식 검토 후 서면(이메일)으로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요청에 대해 원만한 해지 및 잔여기간 환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관련 법령 및 절차에 따라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신청 등 관계 기관을 통한 분쟁 해결 절차를 검토할 수밖에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다만, 불필요한 분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Microsoft의 정식 검토를 통해 본 건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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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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