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 이후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문제가 되었던 이론에서 무난한 점수를 받은 합격자들의 목차나 학원 팀장들이 제시한 풀이법을 봐도 내가 뭐가 못해서 점수가 이모양인지 납득을 하기 어려웠다.
3군데 학원에 장학생 신청을 했으나 연락이 오지 않았다. 어정쩡한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나보다.
날짜는 지나가고, 마음은 정리가 안되고,공부에 대한 거부감은 늘어났지만,1기를 안할 생각은 아니라서 금요일에 일요반 신청을 했다.
학원에 몸을 맡기고 나니 심리적 강제성이 생겼다. 실무 문제를 풀어 봤다. 접근 방법 자체는 녹슬지 않았는데 속도와 정확도가 개판이다. 보상쪽은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이 있어서 어느정도 리뷰가 된 상태였고, 법규는 틈틈이 행정법 강의를 듣고 있던 중이었다.이론은 한숨만 나온다. 도대체 뭘 어떻게 써야 하는건지...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서 다시 1기 1주차가 시작되었다. 1차 과목들을 다시 펼쳐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녹녹치가 않다. 앞길이 까마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