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기 2장, 6장의 라합 이야기 아이디어 구상해봤다.

 

생각해 놓은 아이디어는 이렇다.

 

라합은 여리고성의 기생이야. 히브리 첩자인 살몬을 만나게 되지.

라합이 히브리인을 도와줄 이유는 없었어. 하지만 도와주게 돼. 그건 성경에서는 밑도끝도 없는 신앙심이라고 하지만 내가 만든 플롯에서는 달라

 

 

1부

 

라합은 원래부터 여리고에 살던 사람이 아니었다. 라합은 어렸을 때 가족들과 유랑을 하다가 식량이 다 떨어져서 굶주림에 빠질 위기가 찾아와.

그런데 라합의 엄마가 땅바닥에서 하얀 알갱이들이 몇개 떨어져 있는 걸 봐. 먹어보니까 꿀과자 맛이 나서 그 알갱이들을 따라서 걷다가 히브리인 집단을 만나게 돼.

 

만나는 어차피 저장이 안되기 때문에 몇몇 히브리인 가족들은 인심을 쓰듯 만나를 그 가족들에게 퍼주고 그들은 굶주림에서 벗어나.

그러던 중에 라합은 살몬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되지. 서로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고 다음번 안식일이 되기 전까지 몸짓으로 소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

하지만 그들은 안식일에 각 가정을 돌면서 신앙생활을 도와주던 장로들에게 발각되고 히브리인은 이방인과 함께 할 수 없다면서 그들을 내치게 돼.

 

라합 가족은 히브리인 가족들 무리랑 헤어지게 되고 살몬은 실끈에 자기가 깎아서 만든 나무로 만든 모세의 놋뱀모양 장식이 달린 목걸이를 선물해. 라합은 살몬을 추억하면서 그 목걸이를 부적처럼 여기면서 빼지 않고 살아가. 라합은 여리고 성에 들어와서 정착하게 되었고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그녀가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기생 일 밖에 없었어.

 

아버지는 여리고 정착 초기에 텃세를 부리는 여리고의 귀족에게 심한 구타를 당한 후 바보가 되었어. 가족들은 그를 고소했지만 귀족은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해서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되었어. 라합의 엄마는 아버지가 바보가 되자 자포자기 심정으로 몸파는 일로 가족을 부양하다가 성병에 걸려서 눈이 멀었고 노동력을 상실했어. 라합은 이때부터 여리고 사회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쌓기 시작해. 오빠들은 거지같은 집구석이라면서 분가를 해서 결혼을 했고 자기 먹고 살 길도 없다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전혀 안줘. 한마디로 여남충이지(여리고 남자 벌레, 한남충 패러디) 여남충이라는 말을 직접 쓸 일은 없을 거야. 아이디어 단계상에서 편의상 붙인 임시 이름. 라합 혼자서 모든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된거야. 라합의 이런 말도 안되게 비참한 가족사가 지나치게 과장된 설정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 수는 있는데 멀쩡한 부모랑 2명 이상의 오빠들과 같은 집에 사는 그 시대의 젊은 여자가 결혼해서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몸을 파는 일로 생계를 이어갔다는 게 오히려 개연성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지. 즉 이런 지나치게 비참한 가정사의 근본적 원인은 성경 텍스트 그 자체임. 아버지가 병이 걸리거나 다쳐서 노동력을 상실한 게 아니라 바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살몬을 숨기는데 보안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위한 설정이야. 엄마가 맹인이 된것도 마찬가지고.

 

서브 플롯도 하나 넣어본다.

여리고의 왕이 라합을 성으로 불러서 라합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그러다가 라합의 나무 목걸이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거야.

그 보기 싫은 나무뱀이 너의 아름다움을 헤치는구나. 갖다 버리고 이걸 차거라.

여리고 왕이 비단 주머니를 열더니 그 안에서 조그만 루비가 박혀있는, 아세라의 뱀 모양 목걸이를 건네는거야.

왕은 나무뱀을 잡아당겼고 실끈이 툭하고 끊어져. 왕은 그걸 창밖으로 던져버렸고 라합은 감시하는 사람이 없을 때 왕궁의 창문 아래를 뒤적이다가 깨진 목걸이를 찾아냈고 그걸 아교로 다시 붙여서 목에 걸고 다니지.

이 서브 플롯은 2부에 넣어서 플래시백으로 쓸수도 있고  위치는 유동적으로 조정 가능.

 

 

살몬이 여리고 성에 첩자로 들어왔는데 여관에서 라합이 찬 목걸이를 보게 되지. 자신이 손수 만든 목걸이를 보자 그 옛날 같이 뛰어놀던 소녀가 기생이 되었다는 현실을 알게 되지.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만남이 기쁘기도 했어. 살몬은 라합에게 물어봐.

"아가씨는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어쩌다 이런 일을 하게 됐어요?"
흔히 값싼 동정심을 던지거나 어설픈 수작을 거는 인간들이 던지는 멘트였지만 살몬은 진심으로 궁금했었어.
 
라합은 아직 어린 편이었지만 세상 풍파에 닳고 닳은 여자가 되어있었어.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이렇게 생각하고 말해.
'로진(로맨스 진상) 새끼인가? 초저녁부터 재수없게...'
"짧은건 은화1개 긴밤은 3개. 안할거면 말시키지 마요."

 

"아가씨, 혹시 만나가 무슨 맛인지 알아요?"

 

라합은 깜짝 놀라서 살몬을 바라봤어. 말없이 살몬의 눈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무언가 깨달은듯, 여리고 성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어린아이 같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대답해.

"모래처럼 흩어진 줄 알았는데... 아직 혀끝에 남아있는 것 같네요. 기름진 꿀과자 맛이잖아요. 고수씨 모양이고요. 하느님과 당신의..."
라합은 목이 메어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떨리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당신의 새하얀 선물. 그건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맛이었어요." 이 대사랑 함께 1부 끝

 

 

2부

 

살몬과 라합은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회포를 풀었고, 살몬은 라합의 처지를 알게 되었어. 라합은 여리고 성에 깊은 염증을 느끼고 있었지. 누군가 세상을 뒤엎었으면 좋겠다고. 그러자 살몬은 자신의 임무를 라합에게 고백했어. 라합은 살몬으로부터 붉은 줄을 창밖에 달아놓으면 살려준다는 약속을 받았어. 근데 라합은 자신과 가장 친한 동료들인 여미마, 긋시아, 게린합북을 살리고 싶었어.(이름짓기 귀찮아서 욥이 새로 받은 딸들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씀) 그래서 그 3명에게 붉은 줄을 창밖에 달아놓으라고 말했어. 그 동료들도 라합과 마찬가지로 여리고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서러움과 천대를 당하던 사람들이라서 여리고 주민들을 증오했고 새로운 세상이 오길 바라고 있었어.

 

여미마는 비둘기라는 뜻. 순수하고 낙천적이고 평화로운 성격. 여리고 사람들에게 천대 당하지만 운명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임. 라합을 친언니처럼 따르고 두 사람 사이엔 아무 비밀이 없어. 여남충들보다 오히려 피붙이같은 동생이지.

긋시아는 계피라는 뜻이니까 원숙하고 향기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스타일. 한때 귀족의 애첩이었으나 버림받았음.

게린합북은 눈 화장품 병이라는 뜻이니까 화려하고 소소한 사치를 즐기는 성격.

세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사연 같은 걸 굳이 만들려고 고민하는건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니까 필요하다면 ai에게 생성하라고 하면 된다.

 

이후에 이어지는 스토리에서 긋시아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사연이 너무 밋밋하니까 사악한 아이디어를 하나 추가해 봄.

긋시아는 귀족의 애첩이었는데 아기를 하나 낳아. 자녀가 없었던 본처는 위기감을 느꼈고 마침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하갈에게 그랬듯 긋시아를 쫓아내. 하갈과는 다르게 긋시아의 아기는 쫓아내지 않았는데, 이후 과연 가나안 사람답게 그 부부는 몰렉 신에게 그 아기를 번제물로 바쳤어. 2부에서 써도 되고 긋시아만 1부에서 미리 등장하고 라헬과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게 해도 됨.

 

그리고 라합이 그 3명의 동료를 설득해서 그들도 히브리 첩자들을 숨겨주게 되었어. 게린합북이 물질적인 보상도 받고 기생 신분에서 벗어나길 바라면서 여리고 왕에게 그 첩자에 대해 밀고하려고 하다가 라합과 다른 친구들에게 설득당하는 장면도 넣어볼 생각이야.

"그들은 우리를 단지 욕구를 배출하는 쓰레기통으로 여길 뿐 인간으로 여긴적이 없어. 얼마 전에 그 무뢰배에게 죽임을 당하고도 아무도 처벌도 없었던 그 아이 기억 안나? 하지만 살몬의 백성들은 그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야. 새로운 세상에서는 우리는 더이상 기생일 필요가 없고 큰 공로에 대한 넉넉한 보상을 받게 될거야."

과거에 귀족의 화려한 애첩 생활을 해봤던 긋시아도 라합을 도와서 게린합북을 설득해.

"그들의 약속이 얼마나 허망하고 의미 없는지는 날 보고도 모르겠니? 이 여리고에서 우릴 끝까지 지켜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라합은 자신이 여리고 왕에게 하사 받았던 그 아세라의 뱀모양 금목걸이를 게린합북에게 뇌물처럼 쥐어줘. 이건 화려한 걸 좋아하는 게린합북의 성격을 이용한 포섭법이야.

 

여리고에는 4개의 붉은 줄 달린 집이 생겼어. 여리고 사람들은 의심했지. 저 붉은 줄이 무슨 의미냐고.

라합은 "얼마 전에 동료 기생 중 한사람이 거친 귀족 손님을 상대하다가 폭행을 당해서 죽었다. 우리는 그를 고발했지만 왕께서는 그에게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았다.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은 그에 대한 항의로 붉은 줄을 내걸고 휴업중이다"라고 둘러대.

 

얼마 후에 왕은 라합을 호출했어. 라합은 그 의도를 간파하고는 살몬을 지붕으로 도피시키고 삼나무의 대 잘라놓은걸로 덮어서 숨겨주고 왕궁으로 향했어. 왕은 라합에게 너희 집에 첩자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하면서 추궁해. 질나쁜 손님이 있긴 했는데 얼마 전에 떠났다고 둘러대.

 

그런데 여기서 추가 플롯이 하나 더 들어가. 왕이 "너 왜 그 루비 박힌 뱀 목걸이 안했니? 너랑 잘 어울렸는데.."라고 물어봐. 그러면 라합이 "지난번에 무뢰배에게 맞아죽은 기생 사건 기억나세요? 저도 그렇게 될 뻔 했어요. 방금 말했던 그 질 나쁜 손님이 저를 때리려고 했는데, 다행히 그 놈이 그 목걸이를 탐내는 눈치라고 가져가라고 했어요. 그걸 제가 순순히 내어준 덕분에 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요. 혹시 그 나쁜 놈이 왕께서 찾으시는 첩자일까요? 어쨌든 제가 살아있는건 왕께서 저를 배려해주신 은혜 덕분입니다"라는 식으로 말해. 왕이 살짝 우쭐해지기도 하고 라합이 불쌍하지기도 한 미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금화를 몇 개 쥐여주면서 이렇게 말해. "앞으로도 위태로우면 억지로 버티지 말고 이걸로 화를 모면하거라." 그러면서 "온 김에 즐기다 가겠느냐?"라고 물어. 라합은 "요즘 휴업 중이지만 왕께서 바라신다면 얼마든 즐겁게 해 드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다만 그 날 너무 놀라서 당분간 남성을 가까이 하는게 너무 고통스러우니 왕께서 자비로운 배려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대답하고 집으로 돌아와.

이 금화는 앞으로 쓰일 곳이 다양하게 있는 장치야. 예를 들어 3명의 친구들이 휴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버틸 수 있는 자금이 된다든지...

 

왕 캐릭터가 너무 밋밋하니까 악역다운 면을 살짝 넣어볼까?

라합이 돌아가고 나서 그의 시종이 아첨을 해. "라합을 이렇게 예뻐하시는데 편하게 보시게 궁 안으로 들이시면 어떻습니까?"라고. 왕이 피식 웃으면서 대답해. "더러운 창녀를 궁에 들이라고? 제정신인가? 그때그때 보고 싶을 때 부르면 그만인데 왜 그래야 하나? 예쁜 것도 한철이지. 그렇게 좋아 보이면 내가 양보할테니 네가 데리고 살려무나."

 

여리고성의 병사들이 달아난 첩자들을 찾겠다고 성 안팎을 탐색하는동안 살몬은 이미 수색이 끝난 라합 집안에 은거하면서 두사람은 사랑을 키워가지. 살몬은 자기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서 미안하다면서 라합에게 하루에 은화 6개씩을 줘. 라합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긴밤 2번이니까 종일권이네요?" 하고서 "끝내주게 모실테니까 기대하세요"라고 말해. 살몬이 능글맞게 받아쳐. "아가씨는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닌것 같은데?" 라합이 피식 웃으면서 받아쳐 "로진 놀이 아직도 해요? ...뭐, 맞아요.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니었죠. 당신의 백성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성문을 여는 사람이 될 줄이야."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갖고 난 다음에 라합이 살몬에게 금화를 하나 건네면서 이렇게 말해. "수고했어요." 살몬은 금화를 받아서 자기 품에 넣는 척하면서 말해. "감사합니다. 마님께서 주신 금화, 소인이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그러면서 슬며시 라합이 벗어놓은 옷안에 넣어줘. 라합은 실제로 가난하고 돈이 한푼이라도 아쉬운 처지니까.

라합은 가족들에게는 나에게 푹 빠진 장기 투숙 손님이 생겼다고 둘러대. 대외적으로는 3명의 동료들과 같이 창문에 붉은 줄을 걸어놓고 죽은 동료에 대한 추모 및 항의 휴업 중인 상태야.

 

한 집당 2명씩 숨어 있던 첩자들 8명은 여리고성을 히브리인들이 포위하고 있는 동안 대기하고 있다가 방비가 허술해진 7일째가 되던 날을 디데이로 잡아. 그날 라합과 그 동료 4명의 기생들은 잠오는 약(아편)이 든 술을 가지고서 2인 1조로 남북쪽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을 찾아가서 아양을 떨면서 그들을 잠들게 하고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 그러자 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첩자들은 미리 봐두었던 집결지로 모여서 2팀이 똑같은 길이의 향에 불을 붙여서 나눠 들고는 남북의 성문으로 출발해. 향이 미리 표시한 부분까지 타들어가면 나팔을 동시에 불기로 하고서. 그들은 잠든 그 경비병들을 모두 손쉽게 죽이고 성문을 열고는 향불이 정해진 만큼 타들어갈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일제히 나팔을 불지. 원래는 모래시계를 쓰고 싶었는데 이 시절은 3300년 전이라서 유리가 없었을 것으로 보고 시간 재는 도구로서 향불을 활용한 것임. 향불은 기생들이 손님에게 서비스 제공하는 시간을 재는 도구로 사용하던 것이라는 설정으로 감.

 

어쨌든 살몬 일행의 나팔 소리를 듣고 히브리인들도 같이 나팔을 불어서 출격을 알려. 그리고 히브리인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남북에서 쳐들어와. 말도 안되긴 하지만 성경에서는 성벽이 무너졌다고 하니까 원문을 존중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가는거야. 인간의 힘에 의해서 성벽이 무너지는 플롯을 만들 자신이 없어. 지진? 땅굴? 폭약은 없던 시절이고 철기조차도 없는데 땅굴 같은 걸 어떻게 파겠어? 어차피 성문을 다 열어놨기 때문에 굳이 성벽이 무너질 필요까지는 없는데 나팔을 불자 갑자기 기적적으로 성벽이 무너져버린거야. 내 잘못이 아니야. 성경에서 그렇다는걸 내가 어떻게 부정하겠어? 그동안의 고생이 모두 아무 의미가 없는 아이러니가 만들어지는 거지. 어쨌든 그렇게 밀려드는 수 많은 히브리인들의 손에 여리고 성의 모든 사람들은 학살당해. 살몬과 동료들은 라합의 부탁에 따라 학살이 이어지는 와중에 여남충1,2의 집에 들어가서 살고 싶으면 따라오라고 협박해서 그들을 라합의 집으로 데려다줘.

 

그렇게 라합의 가족들과 3명의 기생들은 살아남아.

 

 

 

3부

 

새벽부터 시작된 여리고 성의 학살(헤렘)은 늦은 저녁에 가서야 마무리 되었어. 상황이 정리되자 여호수아는 붉은 줄을 달아서 죽이지 않은 사람들을 불러모아.

 

붉은 줄을 달고 첩자들을 숨겨준 살아남은 라합을 포함한 4명의 기생들이 있어.

라합과 바보 아버지 맹인 엄마, 여남충 오빠들 이외에도 젊은 여자가 3명이나 더 있으니까 여호수아가 이렇게 물어. "전부 죽이랬는데 이들은 누구냐?"

일선 지휘관이 "붉은 줄을 달아 놓은 집이 4 곳이나 되어서 일단은 전부 살려뒀다"라고 대답해.

여호수아가 4명의 기생을 보고서 살몬에게 묻는거야. "이 중에서 누가 네가 말했던 라합이냐?"

"저사람이 라합이요."라고 대답하니까 라합을 옆으로 끌어내게 해. 그리고 살몬에게 물어봐.

"자네는 저 여인을 어떻게 하겠는가?" 살몬이 라합에게 자기와 결혼해 주겠냐고 즉석에서 프로포즈를 해. 라합은 기뻐하며 승낙해.

살몬이 즉시 대답해. "제 아내로 맞이하겠습니다." 여기서 라합의 행복은 인생에서 최고치를 찍었어.

 

그러나 여기부터 비극이 시작되지.

살몬이 대답하자마자 여호수아는 옆의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해. "그렇다면 우리 율법에 맞게 지금 당장 정결의식을 당장 치르자."

병사들이 라합이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기고 머리를 밀고 손톱을 깎아. 그리고 새 옷을 입혀주지. 이건 신명기 21:10-14의 내용이야.

수치스런 정결의식이 순식간에 끝나자 여호수아가 선언해. "부모 중 죽은 사람이 없으니 라합은 한달간 집에서 애곡을 할 필요도 없다. 이제부터 라합은 우리 히브리인이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하는 거야. "라합과 가족들은 우리가 살려주기로 주님과 약속을 했으니 해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 율법에 따르면 간음한 자는 돌로 쳐 죽이게 되어있다. 라합을 제외한 나머지 저 부정한 년들을 정죄하자."

살몬과 다른 첩자들 그들을 변호해.

"저들은 우리들을 숨겨주고 성문을 열게 한 공로가 있다. 음란한 마음때문이 아니라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 기생일을 했고, 우리의 율법을 아직 몰랐을 뿐이다. 내가 며칠 겪어보니 하나같이 착한 여자들이다. 우리와 지내게 되면 앞으로 결혼하여 좋은 아내와 어머니가 되거나,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자 여호수아가 이렇게 대답해.

"살려주기로 한 건 라합과 그 가족뿐이었다. 노력은 가상하다만 여리고가 점령된 건 너희가 성문을 여는데 도움을 줬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께서 성벽을 치셔서 성벽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너희에게 내릴 상은 없다. 라합을 제외하고 나머지 너희 모두는 헤렘(멸절시켜 신에게 봉헌)의 대상일 뿐이다. 저들은 주님의 뜻에 따르면 애초에 살아있으면 안되는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의 백성이 되겠다고 하면 진멸(헤렘) 명령에서 빼 주겠다. 다만 우리 백성이니까 우리의 간음에 대한 율법에 따라 돌로 칠 것이다. 만약 끝까지 여리고의 백성으로 남는다면 얕은 꾀로 주님을 속여서 더러운 목숨을 부지하고자 했던 죄에 대한 벌을 내리겠다."

 

이런 잔인한 결정에 대한 여호수아의 내적 고뇌도 그릴수는 있겠지만 성경 본문을 보면 그는 별로 그런 고뇌를 보인 적 없이 잔인한 일을 거리낌없이 엄청나게 저질러 온 사람이라 어설프게 인간적인 접근을 하는게 오히려 성경 적합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큼.

 

살몬과 동료들이 이렇게 이의를 제기해. "아무리 결과적으로 공로가 없었다지만 기적이 없었어도 여리고를 점령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그것을 위해서 목숨을 건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헤렘의 대상이 될 수 있나?"

여호수아는 이렇게 대답해. "위대한 모세께서 주님의 명령이 아닌, 인간적인 고뇌로 결정을 할 때마다 그 자신과 우리 민족이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는 걸 나는 오랜 세월동안 옆에서 지켜봐 왔다. 나는 주님의 명령을 그대로 따를 뿐 내가 개인적으로 저 여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 그게 우리 민족을 위한 길이다."

 

라합이 비록 성문을 연 것은 아무런 공적이 아니더라도 첩자들을 숨겨서 목숨을 구해준 것은 엄연히 자기들의 공적이니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 백성이 아니라도 좋으니 여종으로라도 써달라고 애원해. 그러자 여호수아가 이렇게 말해.

"그 일 만큼은 라합의 공로가 컸다. 라합, 주님께서 너에게 주시는 상이다. 이 세 여자 중에서 네가 쓸 계집 종을 한 명 줄테니 네가 스스로 골라라."

 

여기에 라합이 누굴 살릴지 고뇌하는 시퀀스를 하나 넣는거야. 라합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가 죽을테니 살몬을 섬길 여종을 두 명을 고르게 해달라라고 애원하다가 거절당하는 장면이 들어가.

라합은 자기가 살몬에게 받았던 은화들을 꺼내면서 이렇게 말해. 당신들의 돈을 받은 나야말로 창녀다. 그러니까 나만 죽여라. 저들은 당신들의 돈을 한푼도 받지 않고 오직 당신들 신의 명령과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당신들을 도와줬다라고 절규해.

긋시아, 게린합북과 같은조로 활동했던 첩자들은 거세게 반대했지만 그들은 다른 히브리인들에 의해서 끌려나갔어.

 

결국 선택을 받은건 여미마야. 나도 셋 중에서 누굴 골라야할지 이유를 만들기 힘들어서 다소 잔인한 장면을 만들어봤어. 말끔하게 생긴 히브리 사람이 공포에 떨고 있는 여미마에게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해.

 

"안녕, 귀여운 아가씨. 이름이 여미마랬나? 정말로 예쁜 아기 비둘기를 닮았네. 나는 레위인답게 제사장이 되고 싶어서 요즘 율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예쁜 아가씨에게 자랑도 할 겸, 그리고 우리의 율법을 가르쳐 주기도 할 겸, 어제 내가 외운 걸 들려줄게. 우리 율법에 따르면 여미마(비둘기)는 목을 비틀어서 머리를 자르고, 그 머리는 제단에 불사르고, 피는 제단 곁으로 흘려. 제물의 멱통과 그 안에 있는 오물은 떼어 내서, 제단 동쪽에 있는 잿더미에 버리면 돼. 두 날개를 잡고...이게 사람이면 어깨 죽지겠네? 그 여미마의 몸을 찢어서, 두 동강이 나지 않을 정도로 벌려 놓으면, 제단에서 불타는 장작 위에 얹어서 불살라. 좀 복잡하지? 머리속으로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면 쉽게 외울수가 있어."(레위기 1:14-17)

 

이 말을 듣고 여미마는 공황상태가 되어서 아무것도 못한채로 주저앉아서 사색이 되어 말도 나오지 않는 상태로 숨을 몰아쉬며 눈물만 흘리고 라합은 여미마를 끌어안고 이 아이로 선택했다고 말하면서 그 싸이코를 죽일듯이 노려봐.

살몬이 주먹을 날리려는데 옆에 서 있던 히브리인 병사가 팔을 잡아. 그러니까 싸이코가 "아이고 우리 인간 병기 정탐꾼님이 이방 창녀들을 맛있게 잡수시더니 힘이 남아 도시나? 이제 공부만 한 힘 없는 레위인을 치려고 하네. 사람살려요!!"라고 소리쳐. 소란이 있자 옆방에서 전리품 목록을 점검하고 있던 여호수아가 등장해. 여호수아는 자초지종을 듣고는 이렇게 말해. "율법을 더럽히지 마라. 너는 앞으로 제사 업무를 맡을 수 없을 것이다. 너같은 놈이 제사를 지내다가는 나답과 아비후처럼 불타 죽을 것이다."


긋시아와 게린합북은 히브리인이 되어 투석형을 당하는 걸 거부해. "어떤 수모를 당하더라도 잔인하고 더러운 거짓말쟁이인 너희 민족이 되어서 죽지는 않겠다."라고 말해. 특히 게린합북은 라합에게 "그래서 내가 왕에게 밀고하자고 했잖아!"라면서 분노를 터뜨려. 긋시아는 "내가 뭘 어쨌다고 그놈들이나 너희들이나 나한테 이렇게까지 굴어야 하냐? 그놈들은 내 아기를 죽였고 너희들은 나를 죽이고 있다"라고 오열해.

 

히브리인들은 두 여자를 처형하기 전에 전리품으로 챙길 귀중품이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두 사람의 몸을 탐욕스럽게 더듬어. 두 사람은 격렬히 저항하고 그 과정에서 옷이 찢어져.

그리고 그들이 창문에 달아놓은 붉은 줄을 가져와서 얕은 꾀로 하느님을 속이려고 했던 것에 대한 징벌이라면서 그걸로 나무에 목을 매달아버려. 죽을 죄를 짓고 처형된 사람은 나무에 매다는 신명기 21:22에 근거하는데 이건 처형과 매달기가 동시에 일어난 셈.

 

몸수색을 하던 히브리인 중 한사람이었던, 조만간 말썽을 일으키게 되는 '아간'이 게린합북의 몸을 더듬다가 이전에 여리고 왕에게 첩자들을 밀고하려고 하다가 라합에게 설득당하며 받았던 아세라의 뱀 모양의 루비 박힌 금목걸이를 발견해. 그걸 전리품 금고가 아닌 자기 주머니에 슬며시 넣으면서 "몸을 얼마나 팔아댔으면 미천한 기생 주제에 이런 물건을? 허영심만 남은 더러운 이교도 년"이라고 조롱해. 그러자 그 게린합북은 "도둑놈아. 너는 너희 잘난 율법에 따라 결국 돌에 맞아 죽을 것이다."라고 악에 받쳐서 저주하고서 죽음을 맞이해.

 

군중들은 사디즘적인 쾌감에 도취되어 정신이 나간 상태로 끔찍한 처형 장면을 즐긴다. 몇몇 군인 집단은 긋시아와 게렌합북를 몸수색 하던 과정에서 나온 향을 꺼내서 각각 구성원들이 거기에 손톱으로 흠집을 내서 어떤 여자가 향이 어디까지 탈 때 죽을지에 대해 내기를 하기도 해. 환호와 조롱이 쏟아지고 비명이 난무하는 가운데 라합은 여미마의 귀를 막고 머리를 끌어안아서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듣지 못하게 해. 여미마는 아까 넘칠 정도로 받았던 정신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황이야.

 

어떤 선동가가 "헤렘(멸절시켜 신에게 봉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러운 이교도 년들의 몸뚱이가 2개가 생겼으니 6토막씩 나눠서(사사기 19장 레위인의 첩 모티프) 12지파가 각각 나눠서 다음날 불살라서 신에게 바치자"라고 주장해.

다른 사람이 인신제사는 금지되었다고 반박하니까 이건 제사가 아니라 헤렘이라고 반박해. 그러면서 레위기와 신명기에는 자기 자식을 제물로 바치는 것만 금지되었니 이교도를 제물로 바치는건 원칙적으로 금지된 건 아니라고 되받아쳐. 그리고 이건 짐승을 불태우는 레위기 규정의 번제처럼 가죽과 내장을 발라낼 필요 없이 단지 불태우기만 하는 의식일 뿐이다라고 말해. 처형이 밤에 이루어졌는데, 밤새워 매단 시체는 신의 저주를 받아서 땅을 더럽히는 거니까(신명기 21:23) 반드시 지파별로 불태워서 정화를 해야한다고 말해. 이건 처형이 아니라 헤렘이기 때문에 굳이 정화를 목적으로 불태울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나와. 이런 골때리는 문제들로 사람들이 옥신각신해. 

라합과, 살몬 여미마 그리고 그들에게 협조하는 다른 첩자들은  밤이 깊어 사람들의 감시가 허술해진 틈을 타서 각 지파 사람들의 손을 타기 전에 매달려 있는 두 사람의 시신들을 수습해. 라합과 여미마는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 긋시아, 게린합북의 시신에 걸쳐져 있던 찢겨진 옷과 서로 바꿔 입어. 그리고 손으로 옷깃을 단단히 여며. 그들을 돕던 첩자들 중 일부는 자기와 며칠을 함께 했던 긋시아, 게린합북과 정도 들고 러브라인이 생기기도 한 상태라서 연인의 죽음을 추모하듯 서럽게 눈물을 흘려. 그리고 그들을 전부 매장해주고 돌무더기를 쌓아서 무덤임을 표시해. 살몬이 이렇게 말해. "그녀들은 결단코 죄인이 아니었어. 그래서 나무에 매달린 채로 밤을 넘겼지만 그들은 저주받지 않았어. 우리는 그들을 정화할 필요도 없고 자격도 없어."

 

 

에필로그

 

라합과 여미마는 친구들을 위해 한달동안 애곡 기간을 가져. 그리고 라합은 살몬과의 결혼 생활을 시작해. 여미마도 자기가 숨겨준 첩자와 정결의식을 거치고 결혼해서 히브리인에 되게 할까? 그러려면 그 첩자도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이름을 만들면 그에 맞는 스토리가 또 필요해져서 글이 난잡해질 수 있어. 근데 그건 성문 확보할 때 눈에 띄는 활약하는 멤버로 활용해도 되니까 괜찮을 수도? 히브리인이 아니면 7년이 지나도 여미마를 종에서 풀어주질 못하니까 여미마를 자유롭게 해줄 아이디어가 결혼 밖에 생각이 안나. 기왕 결혼이면 서로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사이라고 하자. 첩자 입장에서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면 굳이 기생 출신 여자와 결혼을 할 이유는 없으니까. 어차피 비극은 헤렘이 완료되면더 다 끝났는데 살아남은 사람의 비참한 결혼생활까지 암시할 필요는 없지.

 

그건 그렇고, 지옥같았던 시간을 견뎌냈던 라합과 살몬은 누구보다도 사려깊고 마음씨가 고운 아들, 보아스를 낳아.

 

이제 성경 구절 가져와서 끝을 내야지.

성 안에 있는 사람을,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아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치고, 소나 양이나 나귀까지도 모조리 칼로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다. (여호수아기 6:21)

 

[24] 여호수아는, 세라의 아들 아간과 그 은과 외투와 금덩이와 그 아들들과 딸들과 소들과 나귀들과 양들과 장막과 그에게 딸린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갔으며, 온 이스라엘 백성도 그와 함께 갔다. [25] 여호수아가 말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느냐? 오늘 주님께서 너를 괴롭히실 것이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 백성이 그를 돌로 쳐서 죽이고, 남은 가족과 재산도 모두 돌로 치고 불살랐다. (여호수아기 7:24-25)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 이새는 다윗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마태복음 1:5-6)

 

 

 

 

 

 

 

채택되지 못한 아이디어들

 

 

1. 여남충 구출작전

 

힘만 들고 재미는 없는 정말 쓰기 싫은 서브플롯이 하나 있다. 동생이 몸파는데도 자기 먹고살기 힘들다고 병든 부모 버리고 집하고 연 끊은 여남충(여리고남자벌레, 한남충 패러디임) 오빠들과 그 식구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일이다. 성경에 존재하는 그 쓰레기같은 여남충들은 이렇게 데리고 오면 될 것 같아. 라합이 경비병들을 잠재운 다음에 살몬 일당이 출발하지. 향하나 타는 시간을 이용해서 여남충들 집에 들어가서 아버지가 위독하시다. 아직 살아계실때 임종을 지켜라라고 말해서 급하게 그 여남충들과 그 가족들을 라합의 집으로 끌어들여서 살리지. 이놈의 성경은 멀쩡한 가족들이 최소 4명 이상이나 있는데도 결혼 안하고 몸을 파는 여자를 만드는 바람에 이런 해괴한 플롯을 강요한다. 서스펜스랑 스릴은 좋은데 향 하나 타는 시간 동안 두집 들러서 두식구를 데리고 들어오는 과정을 그리기에는 많이 빡셀 듯. 존재 자체가 죄악인 여남충들...

이런 방법도 가능하긴 하다. 경비병을 재우고나서 라합은 바로 여남충1 집으로 달려간다. 경비병을 재웠다는 사실을 알리는 건 다른 기생이 하면 되는거고 모든 기생이 다 살몬에게 갈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면 향 1개 타는 시간 제약으로부터 다소 여유가 생겨서 여남충2까지 라합이 챙겨올 수 있다.

이런 방법도 있다. 잠오는 약을 먹으면 몇분 자다가 깨나는게 아니라고 봐야지. 그때당시 그 지역의 잠오는 약은 아편일테니까. 그럼 자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재우자마자 첩자들이 달릴 필요가 없어. 타임리미트는 향불 타는 시간이 아니라 성문 경비대 다음 조 교대시간으로 늘어남. 1시간 정도면 어떨까.  라합이 살몬에게 부탁해서 이렇게 세팅을 하는거야. 일단 재우는데 성공하면 기생들이 성공을 알리러 오겠다. 다만 라합은 여남충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오겠다. 살몬 무리의 집결지는 라합네 집 맞은 편 골목으로 해라. 거기서 라합이 여남충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면 성문을 확보하러 출발하라. 이 플롯의 문제점은 향불 하나들고 뛰어다니는 것에 비해서 보는 재미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거야. 그걸 보완하는 방법은 이런게 있겠지. 라합이 여유있는 계획은 세웠는데 그게 매번 살짝살짝 틀어지는거지. 마치 토이스토리1에서 우디랑 버즈가 이삿짐 차에 타는게 그토록 숨넘어가게 힘들었던것처럼.

그밖에 이런 방법도 있다. 라합이 딱히 구하진 않았고 살몬과 동료들에게 부탁을 해서 살육이 시작되었을 때 얼른 여남충들네 집으로 가서 살고 싶으면 따라오라고 하고서 라합네 집에 처박아버리는 방법도 있다. 어차피 현실성이 없거나 재미없는 플롯이라 어쩌면 이렇게 처리하는 게 최선일 수도...

 

성경에 하필 오빠'들'이라는 표현을 쓰는 바람에. 이게 뭔 개지랄인가....

좋게 생각하자면 라합이 고전하다가 결국 그걸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게 장르적 즐거움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밖에... 그리고 불가능해보이는 미션을 해결하는 건, 헐리웃 액션 스릴러의 주특기인데 그건 틀림없이 내 능력 밖의 일이기도 하지. 온몸 비틀기로 뭔가 짜내봤자 결과물이 개똥이니 버리고 싶은 마음 뿐.

 

 

 

2. 긋시아와 게린합북의 잔혹한 처형 씬.

 

두 사람이 이스라엘을 더러운 거짓말쟁이라고 모욕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러 더럽고 거짓된 창녀에게 어울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겠다고 옷을 전부 벗기고 목을 매다는 쪽으로 갔었다가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로만 이어지는 게 심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지금 버전으로 고쳐 씀.

 

 

3. 12지파 상징을 노린 14기생 체제

 

12는 12지파, 12사도랑 엮이는 숫자라서 2명의 생존자를 포함한 14명의 기생이라는 설정을 넣어볼까 했는데 너무 대규모라서 어색해 보일 수 있지. 숨길 수 있는 첩자 수가 많아졌으니 성문을 남북에서 동서남북 4개로 늘릴 수 있어. 사방에서 쳐들어오는 게 더 압도적이지. 

 

붉은 줄을 걸어놓은 이유로 사람들에게 둘러댔던 사연인, 귀족에게 맞아죽은 기생 이야기는 14명이라는 다소 많은 수의 기생들을 보다 단단하게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이용할거야. 진부하지만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여성들의 연대와 단결 같은 사회운동처럼 보일 수도 있지. 다만 주요인물은 역시 여미마, 긋시아 게린합북만 쓰고 나머지는 단역이나 엑스트라 취급을 해야 할거야.

 

이 버전의 장점은 죽는 사람이 많아서 처형 장면의 압도적 잔인함과 스펙타클, 축제를 연상케하는 군중들의 사디스틱한 광기를 극대화해서 표현할 수 있다. 시신들은 12지파마다 하나씩 나눠져서 정화와 헤렘을 명분으로 불태워져. 군중들의 광기와 열기를 누구도 통제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여호수아가 인상을 찌푸리며 고뇌하는 표정을 지으며 "위대하신 모세여, 당신의 빈자리를 감당하기가 너무 버겁습니다."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으로 챕터가 끝나. 하지만 이야기가 조잡해져서 역시 안쓸거야.

 

 

더더 엽기적인 버전

 

라합이 7명을 포섭해서 8인이 됨. 라합하고 여미마는 살아남고 6명이 처형됨.

선동꾼이 12지파가 각각 불태울 수 있게 반으로 갈라서 나누자고 주장.(사사기 19장 레위인의 첩 모티프)

 

5명 포섭하면 6인이 되고 4인이 죽어서 3토막.

4인 포섭하면 5인이 되고  3인이 죽어서 4토막.

우웩....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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