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해탈한 보살이 죽을 때 열반을 포기하고 중생구제에 대한 서원을 세웠다.
그 서원이 거룩한 카르마가 되어 보살이 열반하지 않고 내세로 윤회하는 원동력이 된다.
보살이 윤회한 생명체의 이름은 철수다.
서원으로 만들어진 특별하고 훌륭한 업이라서 철수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기일 때 도적단에게 유괴되어 도적으로 키워졌다.
전생에 대한 기억이 없고 도적으로 키워졌다는 환경적인 문제도 있고 어려서 아직 사리분별도 못하다 보니 철수는 극악한 범죄들을 저지르게 된다.
그 도적단은 매우 잔인해서 도적들은 자신들이 잡은 사람들에게 극한의 고통을 주는 고문을 가하다가 죽였다.
철수는 그런것만 보고 자랐지만 보살의 근기가 있어서 본능적으로 차마 그렇게 따라하지는 못하고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주지 않고 죽였다.
철수는 그렇게 어린 시절에 악행만 저지르다가 철들고 반성하기 전에 관군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해탈은 불가역적이고 취소나 무효화되지 않는다. 그리고 해탈한 자에게는 새로운 업이 쌓이지 않는다.
철수는 전생에 해탈을 했고 현생에서는 중생구제에 대한 내세의 서원을 세울 기회도 없이 죽었다.
철수의 죽음은 해탈을 이룬자의 중생구제에 대한 서원 없는 죽음이고 남아있는 업이 없는 열반인 셈이다.
그렇다면 현생을 사는 사람이 보기에 나쁜짓만 하다가 죽은 어린 악당이 열반에 든 것이다.
맞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