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전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증권사 이벤트를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곳은 할인 기간을 평생 적용해 주기도 하고 어떤 곳은 1~2년 정도 적용하기도 한다. 할인율이 높은 곳은 95% 정도이고 대체로는 80 ~ 90% 정도가 많이 보인다.
기왕이면 95% 할인해 주는 증권사에서 환전을 하면 좋겠으나 증권사의 계산법에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환율과 실제 적용되는 환율이 다를 수 있다.
상식적으로는 (매수환율 - 매도환율) ÷ 2 = 환전 스프레드 라고 추측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계산한 듯한 환율을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다. 삼성증권은 명시적으로 환전스프레드를 환전 금액의 1%라고 표기하는데 매수환율-매도환율의 차이가 2%정도이기 때문에 그러한 추측은 사실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떤 증권사는 그렇게 계산한 결과와는 다른 환율이 적용된다. 그 증권사에 문의해보니 스프레드를 전신환 매입률과 증권사 매입 환율의 차로 계산한다고 한다.
그런 경우 수수료 95% 우대시 적용되는 환율은
전신환매입률 - 0.95 * (전신환 매입률 - 증권사 매입 환율)이다.
여기서 증권사 매입 환율은 공개되지 않는다.(다만 역산으로 계산해 볼 수는 있다)
그래서 똑같이 95% 환전 수수료 우대를 한다고 하더라도 증권사에 따라 환전 수수료가 (환율이 대략 1300원 정도인 시점)달러당 0.62원이 될 수도 있고 1.58원이 될 수도 있다. 2배가 넘는, 적지 않은 격차다.
실제로는 1달러당 환전 수수료가 1.58원인 증권사는 명목상 95% 할인이라고 주장하더라도 계산 방식에 따라서는 명목상 90% 할인해주는 증권사(예를 들면 미래에셋)보다 오히려 환전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도 있다. 따라서 환전하기 전에는 퍼센트로 표시된 할인 혜택을 무조건 믿기보다는 타사와 비교하여 실질적인 비용이 얼마인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같은 할인율 혜택이 부여된 증권사인데도 실제 환전 환율이 다른 이유가 환율 스프레드 계산하는 방법의 차이 때문인지 또는 각 증권사마다 매입 환율이 다르기 때문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환전수수료가 0.62원인 증권사(신한)에도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는 굳이 문의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해서 일단 추측의 영역으로 남겨둔다. 이미 대안이 많기 때문에 계산법이 이상한 증권사라고 알고 난시점에서 굳이 그 곳에서 환전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