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전면 및 측면 삼각근에 만만찮은 통증이 왔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어깨 각도를 좀 더 예각으로 만들면 통증을 피할 수 있다고 해서 따라했는데 훨씬 힘이 들었지만 가슴에 무게가 먹는 느낌은 좀 더 오는 편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바벨이 명치 아래까지 내려오게 되는 비정상적인 동작이 되었다.
좀 더 찾아보니 바벨을 가슴에 찍다보면 대흉근이 다 늘어난 상태에서 어깨만 뒤로 젖혀지게 되어 바벨의 무게를 온전히 어깨로만 감당하여 어깨에 무리가 가고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영상도 보게 되었다. 따라서 부상 위험을 감수하면서 굳이 바벨을 가슴까지 내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 영상을 본 후 어깨 통증에 유의하여 적정 가동범위를 찾아봤더니 명치 위 3~5센치 정도가 적정한 듯 했다. 그만큼 덜 내리니 어깨 통증이 안생기고 힘도 덜 들었다. 다만 힘이 다 빠져가는 마지막 세트 후반 쯤에는 바벨로 가슴을 찍고 그 반동을 이용한 치팅을 못하기 때문에 더 힘들게 느껴지는 바도 없지는 않았다.
열흘 쯤 새로운 방법으로 운동하다가 100킬로 테스트를 해봤다. 현재 근력 측정 방법은 1RM보다는 100킬로로 들어올리는 횟수를 기준으로 정한 상태다. 다른 부위에 비해 손목이 특히 약한 편이라, 주동근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손목이 버티지 못하므로 1RM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기존 기록은 작년 12월 29일 12회였다. 당시엔 바벨을 명치에 닿게 내리는 동작을 시행했었다. 그 날 이후 2~3주에 한 번 정도씩 테스트해봤으나 잘해봐야 타이기록 정도였을 뿐이었고, 오늘은 큰 기대는 안하고 시도해봤다.
가슴을 찍지 않고 3~5센치 정도 남기고 내리니까 10회를 넘겨도 별로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고 결국 17회까지 할 수 있었다. 장기 목표를 15개로 잡았는데 너무 쉽게 넘겨버리니 다소 허무했다.
운동 방법을 바꾸고 나니 말도 안되는 기록 향상으로 이어지긴 했는데 같은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기록과는 단절하여 취급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1RM이나 반복 횟수에 대하여 과시할 때 왜 그렇게 '슴찍'을 강조하는지 몸소 깨닫게 되었다. 기존 기록과의 일관성을 위하여 슴찍을 하다가 어깨를 다치면 나만 손해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아프지 않은 새 기준으로 어제 보다 나은 기록을 목표로 운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아니면 다음 기회에 슴찍으로 테스트를 몇 번 거친 후에 적당한 교환비를 찾아서 새로운 목표치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