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일 1식 46일차다.

일반적인 굶기와는 달리 날마다 식욕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소모성 자산인 의지력이 고갈되지는 않는 듯하다.

식사시간이 임박할 때면 다소 식욕을 참기 어렵지만 그런대로 버틸만 하다.

일단 달걀 한 개와 닭가슴살 100그램 한 팩으로 시작해서 폭식을 방지한다. 배가 어느 정도 찬 느낌에서 먹기를 그만두면 다음 날 버티기가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포만감이 와도 의도적으로 조금 더 먹고 있다.


체중은 애초에 재보지 않아서 얼마나 빠진지는 모르겠다.

다만 겨우 여며지는 정도라서 단추도 채울 수 없었던 셔츠를 입고 다소 불편하지만 외출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안맞던 바지들도 편하게 입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유효한 감량 방법이고 감량 후 유지도 무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고중량을 다루는 근력은 좀 손실이 있었다. 이론상으로는 성장 호르몬이 나오고 근육이 커지고 운동능력이 좋아진다는데 내가 겪은 바로는 그렇지 못하다.


벤치프레스 100킬로는 9회에서 3회로 줄었고 60킬로는 65회에서 45회로 줄었다.

5*15 본 세트 중량은 70킬로에서 80킬로로 늘리는 중이었는데 다시 70킬로로 돌아갔다.

80킬로를 들면 70킬로와는 차원이 다른, 예전에는 그 무게로 느끼지 못했던 상당한 중량감이 느껴진다.


랫풀 다운도 70킬로에서 60킬로로 줄었다.


밀리터리 프레스는 따로 연습은 안하고 가끔 이벤트성으로 들어보곤 했다. 70킬로 2회 가능했었는데 무리하다가 다칠 것 같아서 65로 줄여서 시도해 볼 엄두가 안났다.

데드리프트는 등이 굽는 증상(벗윙크 아니라 어깨 살짝 아래쪽이 굽음)을 고치지 못해서 보류중이다.

스쿼트는 원래 안했다.


덤벨 숄더프레스는 애초에 고중량을 안들어서인지 18킬로 짜리 유지가 가능했다.

덤벨컬은 25킬로를 들지 못하게 되었고 23킬로는 시도해보지 않았다.


상완 둘레도 2센치 줄었다.


다만 턱걸이는 6~7회 유지 중이다. 근력은 줄었지만 체중도 같이 줄어서 상쇄된 것 같다.


근력이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체중과 근력이 교환 관계라면 기꺼이 근력을 포기하겠다. 다만 교환비가 좀 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량을 끝내고 유지 단계가 되면 근력을 회복하는 훈련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  2009년 1월 7일 추가 ----------------------


감량 속도가 너무 느려져서 먹는 걸 줄여볼 생각을 했다. 포만감이 느껴질 때 바로 식사를 그만뒀다.


3시간 후에 곧 허기가 찾아왔다. 선제적으로 더 먹어두질 않은 걸 후회하며 우유에 농축유청 가루를 타서 식탁에 있던 모닝빵 한 개와 곁들여 먹었다. 그러고나서 2시간 후 운동을 갔다.


질좋은 연료인 포도당이 충만해서인지 컨디션이 유난히 좋아서인지 100킬로 벤치프레스 8회를 들 수 있었다.

곧이어 70킬로 4세트를 더 들었다.


불과 며칠 만에 별도의 단련 없이 근력이 거의 회복된 셈이다.


근력 감소 원인은 근손실보다는 충분치 못했던 혈당 문제였던 것 같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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