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가 무엇인가 또는 어떤 영화를 추천하겠나 질문을 받았을 때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재미있게 본 영화는 많지만 그 중에서 몇 편을 골라보라면 까마득할 것 같아서 베스트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일반인 치고 영화를 꽤 많이 본 편이지만 취향이 그에 비례해서 고급스럽지는 않다. 아무리 세련된 기법을 보여주거나 고상한 메시지를 담아도 불친절하거나 재미가 없으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최근 작품 중에는 그레이트 뷰티,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같은 영화)


2015년 3월까지 봤던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30편을 선별해봤다.(대략 상위 1.5퍼센트)


10위권(모두 훌륭해서 순서에 큰 의미 없음)

할복(1962), 그랜토리노, 시계태엽 오렌지, 존 말코비치 되기, 라쇼몽, 펄프픽션, 다크나이트, 위플래쉬, 씨티라이트(채플린), 이터널 선샤인


20위권(역시 순서에 큰 의미는 없지만 10위 내 상위권 보다는 아주 약간 부족함)

매트릭스, 블랙스완, 대부1, 동경 이야기, 레이더스(스필버그),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토이스토리3, 늑대아이(호소다 마모루), 패왕별희,  유주얼 서스펙트


30위권(30이라는 제한 때문에 넣지는 못했나 이 레벨과 비슷한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들이 대략 10~20편 정도 더 있음)

오픈 유어 아이즈, 황해, 월e, 활(김기덕), 대부2,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마지막 황제, 올드보이, 반딧불이의 묘, 범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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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워스트 10편을 선별하고 간단히 코멘트를 달아 봤다. 불후의 망작으로 알려진 클레멘타인과 떠오르는 신예 살인자(마동석 주연), AV스타 호노카가 사연 있는 여인을 연기한 헥토파스칼 폭풍정사 같은 영화도 후보군에 끼지 못할 정도로 고르고 고른 워스트 모음이다. 유력 후보들 중 채택되지 않은 작품은 라스트 갓파더, 마지막 방위, 몽정기2 외 다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10개만을 고르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가문의 위기, 투사부일체(1절만 하지)

4발가락(안웃기는 코믹 영화로 스크린에 진출하려던 이창훈의 흑역사)

나쁜 영화(촬영 당시 무명배우였던 송강호를 실제 노숙자인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서 단역 출연시켰는데 같은 날 개봉했던 넘버3로 송강호는 스타가 됨. 끝까지 거짓으로 일관한 뻔뻔한 모큐멘터리인데 2년 후에 나온 블레어위치(1999)와는 달리 기본적인 재미도 없음. 발랑 까진 초딩에게 카메라를 쥐어주고 편집까지 맡긴 듯한 느낌)

용병 이반(상영 당시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의 잇단 성공으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박상원의 흑역사. 여주인공의 마지막 노래 장면이 특히 인상적)

주글래 살래(전설적인 김두영 감독의 역작. 수많은 명장면들)

까불지마(노익장 의욕만 앞서서...)

트럭(유해진 처음이자 마지막 주연작)

요가학원, 썬데이 서울(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이외에 기억도 잘 안나서 욕도 못함)

한국 영화를 특히 싫어하는건 아닌데 유감스럽게도 최하위는 전부 한국 영화 뿐이다. 외국영화는 수입 배급사에서 어느 정도는 걸러냈기 때문일 것 같다. 물론 외국 영화도 워스트 10에 들만한 게 0편은 아니었지만 너무 인지도가 떨어져서 굳이 언급할 가치가 없었다. 워스트에 나쁜여자(이도 저도 아닌 일본 영화)나 감금공장:거유 여공들의 폭발적 사랑(일본 에로)을 끼워 넣어 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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