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시절에는 전교적 수준의 악필이었다. 예전 노트를 보면 이게 과연 내가 쓴 글씨가 맞나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요즘도 글씨를 그다지 잘 쓰는 편은 아니다. 다만 부단한 연습으로 알아보기 쉽게 쓸 수는 있게 되었다.


글씨의 가독성은 글씨를 얼마나 예쁘게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고르게 쓰느냐로 결정된다. 개개 글씨가 아무리 명필이라도 들쭉 날쭉한 글씨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연습 방법은 간단하다. 아래 같은 노트 양식을 인쇄해서 연습하면 된다. 한글자가 무조건 한칸씩 차지하므로 띄어쓰기를 뚜렷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띄어쓰기를 확실히 하면 가독성은 더 좋아진다. 글씨를 나누는 세로선은 가능한 희미하게 하는게 좋다. 글씨를 다 써놓고 나서 멀리서 봤을 때 안보일 정도로 흐려야 한다. 칸이 안보이면 고르게 쓰는 게 얼마나 가독성을 높이는지 실감할 수 있다.

 

 

 

 

 

 

 

 

 

 

 

 

 

 

 

 

 

 

 

 

 

 

 

 

 

 

 

 

 

 

 

 

 

 

 

 

 

 

 

 

 

 

 

 

 

 

 

 

 

 

 

 

 

 

 

 

 

 

 

 

 

 

 

 

 

 

 

 

 

 

 

 

 

 

 

 

 

 

 

 

 

 

 

 

 

 

 

 

 

 

 

 

 

 

 

 

 

 

 

 

 

 

 

 

 

 

 

 

 

 

 

 

 

 

 

 

 

 

 

 

고르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어도 양면으로 A4 100장은 쓰겠다고 결심하고 연습하다보면 어느 새 세로줄 없이도 고르게 글씨를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글씨 하단을 가로선에 붙여서 쓰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글씨가 칸 안에서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필체는 그 다음 문제이다. 휘갈기듯 글자끼리 이어 붙이지 말고, 획을 생략하지 않으면서, 세로 획을 짧고 정확하게 수직으로 내려긋는다면 명필은 아니더라도 알아보는데는 큰 지장 없는 필체가 된다.

명조 보다는 고딕에 가까운 글꼴이 잘 쓰지 못하더라도 덜 흉해 보인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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