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유연성이란

생각 2013. 7. 31. 21:12

사고의 유연성이란 자기의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다른 의견에 대한 관용이다.

그런데 유연성과 줏대 없음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유연성은  딱딱하지 아니하고 부드러운 성질이다. 이는 가소성과 탄력성을 모두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이다.

가소성은 일정 이상의 힘을 받으면 변형되는 성질이다.

탄력성은 힘을 받았을 때 원상으로 되돌아 오려는 성질이다.


밀가루 반죽은 가소성만 있다. 빚는데로 모양이 만들어진다.

고무공은 탄력성은 있지만 가소성은 없다. 아무리 납작하게 찍어 눌러도 힘을 뺌과 동시에 둥근 모양을 회복한다.

성질은 다르지만 둘 다 유연성있는 소재로 본다.

자전거 바퀴살 같은 쇠꼬챙이는 가소성과 탄력성이 모두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휘어지다가 원상복구되지만 지속적으로 힘을 받거나 아주 강한 힘을 받으면 영구적으로 구부러져 버린다.


생각이 유연하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에 (깨지거나 그대로거나 양자택일뿐인 돌덩이 같이)경직적으로 집착하지 않고 다른 의견에 대해 배척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무비판적으로 이런 저런 의견에 끌려다니는 것은 줏대 없는 태도이다. 줏대 없음은 가소성 밖에 없는 밀가루 반죽 같은 태도일 뿐 사고의 유연함이라 볼 수는 없다. 속칭 '팔랑 귀'일 뿐이다.

다른 의견에 대해 관용성을 보이되 자신의 관점으로도 검증하여 타당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의견이 옳다는 확신이 있을 때 비로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생각이 유연하다고 할 수 있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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