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이전의 주류 경제학이었던 중상주의는 두가지 전제에 기반한다.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라 새로운 가치 창출이란건 없다.
백성은 어리석다.
이런 가정들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근검절약 정신이 도출된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배분하는지가 경제 정책의 근본이다. 국가의 지도자는 보호무역을 통해서 자국에 더 큰 파이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수입은 완제품보다는 원자재 위주로 해야 하고 완재품 수출을 해야 한다.
소비는 부의 유출이기 때문에 제한되어야 한다.
국부론과 고전학파 경제학은 노동가치설과 인간의 합리성에 근거한다. 세상은 제로섬이 아니라 일 한 만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 노동가치설이고 이는 중농주의와 연관된다.
인간의 합리성이란 "빵을 살 수 있는 것은 제빵업자의 자비심이 아니라...."라는 국부론의 가장 유명한 구절로 대표된다. 가만히 놔 두는게 나라의 부를 증가시키는 길이니 나라는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다.
자유시장경제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4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다수의 시장참가자의 자유로운 진입과 탈퇴, 완전하고 평등한 정보, 동일한 종류의 재화가 그것이다. 하지만 현실 경제에서는 어느 조건 하나 맞는 것이 없다. 경제는 정치에 휘둘리고, 인허가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진입장벽을 이윤의 원천으로 하는 산업도 있다.
정보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보경제학이 생겼고 사람은 어리석기 때문에 행동경제학이 생겼다. 동일하지 않은 상품을 생산하거나 동일한 상품을 동일하지 않게 보이게 하기 위해 마케팅이 경영학의 주요 분야로 발달하게 되었다.
세상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점을 밝힌다면 중상주의가 오히려 현실에 부합하는 사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두명의 술장사 친구 이야기이다.
일단은 여기까지 쓴다.
----------2020년에 다시 봄------------------------------------
글을 쓴 날 너무 졸려서 완결을 짓지 못했다.
다음 날 일어나서 마저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글이 너무 장황해 질 것 같은 생각에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었다.
그런데 글을 완결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크지 않았는지 이 글 자체를 잊어버렸고 꽤 오래 방치되었다.
나중에 글을 읽어보니 그 때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충 얼개 정도만 쓰여진 뒷 부분 내용을 보니 아마도 자유무역이 힘을 잃고 중상주의의 시대가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전망에 대한 내용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 틀린 말을 쓴 것도 아니라서 굳이 지워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원래 글을 쓰려던 의도가 기억도 나지 않는 글을 완결할 수도 없어서 부득이 미완 상태로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