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근사한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은 단 한가지의 영감에서 오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 보다는 여러가지 덜 근사한 작은 아이디어의 조합에 의해 만들어질 때가 많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화 시대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사람보다는 지식을 잘 혼합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하기도 하고

퍼플카우와 블루오션 저자들의 가르침처럼 원래 혁신은 작은 것에서부터시작되기 마련이다.

자유 연상에 의한 아이디어 중심으로 작성하다보니 문장은 다소 두서없을 수 있으나 이런 메모에서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다.

예제를 만들어 보겠다.

간략한 아이디어들을 몇가지 조합해본다

1. OS를 플래시 메모리에 깐다.

2. SATA포트를 케이스 전면에 낸다.

3. USB나 PCI장비내부에 플래시 메모리를 심어서 펌웨어처럼 드라이버를 내장시킨다

각각의 아이디어는 그럭저럭 편리해 보이긴 하지만 그다지 파괴력이 크진 않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합하면 시너지가 발휘된다.

우선 SATA포트를 케이스 전면에 내면 USB메모리처럼 SATA메모리를 만들 수 있다. ->2

그렇게 되면 플래시 메모리를 C드라이브로 잡을 수 있고 OS 설치 및 부팅이 가능해 진다. ->1

그리고 그렇게 깔린 OS는 USB메모리처럼 휴대가 간편해서 아무 컴퓨터에서나 자기만의 작업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호스트가 되는 컴퓨터에 장착된 프린터 등의 장비들과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그 장비에 드리이버가 빌트인 되어있어 스스로 설치된다면 다른 컴퓨터에 깔린 스캐너나 프린터 같은 확장된 기기까지 손쉽게 쓸 수 있게 된다. ->3

세가지 아이디어의 조합으로 어디서든 자신만의 컴퓨터 환경을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이렇게 만들어낸 시스템의 이점을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본다.

1. 노트북이 필요 없게 된다. 노트북은 들고 다닐 수는 있지만 들고 다니면서 작동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책상이나 의자가 있는 어딘가에 자리를 잡은 후에서야 효과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따라서 데스크탑이 있는 곳에서라면 어디서나 자기만의 컴퓨터 환경에서의 작업이 가능하므로 노트북의 필요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생각을 펼치다보면 연상작용에 의해서 한가지 아이디어가 추가된다.

개인용 OS를 휴대폰에 적용시킨다. 그러면 더이상 휴대폰의 작은 화면에 제약되지 않을 수 있고, 언제나 소지할수도 있게 되어 장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2. 보안상 유리하다. 자기의 시스템을 언제나 휴대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내 시스템과 물리적으로 격리된다. 나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접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시스템 자체를 들여다 볼 수는 없게 된다.

3. 정품 소프트웨어 판매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OS는메모리에 담겨있는 형태로 판매한다.

OS용 메모리 옆에 추가로 슬롯을 내어서 마치 옛날 게임기처럼 정품 응용 소프트웨어 카트리지를 끼운다.

하지만 이런 활용법은 불법복제 방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보다 사용이약간 불편해 질 수 있으므로 채택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공급자의 이익만을 위한 불편한 제약은 기업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사용자들이 우회적인 방법을 찾아나섬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 교대 근무가 필요한 직종에서 컴퓨터를시간적으로 분할해서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장비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

5. 원론적인 이야기로 HDD에서 스왑파일을 엑세스 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소음이 줄어들고 전력도 덜 소비한다. 시스템 속도 역시 빨라진다. 윈도 비스타의 레디부스트 기능이나 하이브리드 HDD는 솔직히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던 기술인데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배가 아프다고 하기도 그렇고 기쁘다고 하기도 그렇고 약간 미묘한 감정이 든다. 하이브리드 HDD구상한 사람이 큰 돈 벌었단 소린 못들었으니까 그걸로 위안삼아야 할지..

아직 실현된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장점 나열은 여기까지만.. 활용하기 따라서 장점은 무궁무진할 듯 하단 예감이 들기는 한다.

처음에 제시한 각각의 3가지발상은아이디어라고 하기에도 정말로 민망할 정도로 단순하고 상식적이다. 하지만 별볼일 없는 소박한 아이디어의 조합으로기존의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획기적인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cf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는 말이긴 하지만, 문제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행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이 아닌 개인의 입장에서 이런 아이디어로 돈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또, 기업이라면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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