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내려오다가 제주항공에서 주최하는 아이디어 공모전 현수막을 봤다. 전철역까지 걸어가는 15분정도 되는 시간동안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금세 떠올랐지만 그걸 PPT등으로 시각화하려 들자면시간이 너무오래 걸릴것 같았다.할일이 많아 너무 바쁘기도 했지만, 달랑 100만원 남짓한 금액을 미끼로 걸어놓고는 수상하지 못한 사람들의아이디어까지 모두 공짜로 자신의 저작권으로 흡수하려는 그들의 발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들에게 아이디어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15분간 즐겁게 만들어 봤던아이디어가 날아가버리기 전에 글로 남겨본다.
저가 항공사는 주로 프로펠러 비행기를 사용한다. 기체가 싸고 연료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느리고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단점을 없애기는 어렵고 장점을 강화하거나 활용하기는 쉽다. 따라서 강점위주로 아이디어를 구상해본다.
연료 절감은 원가보다는 환경적 가치로 고객에게 어필하는게 좋다. 더 적은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기왕 환경으로 제대로 밀어주려면 기내에서 일회용품사용을 자제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면 주스마실때 빨대라든지 땅콩 일회용 비닐포장이라든지.
프로펠러 비행기는 제트기에 비해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지상 풍경을 구경할 기회가 많다. 항공사는 비행 역시 여행의 일부로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영화 상영용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창밖의 풍경과 조종실에서 내다볼 수 있는 정면 풍경을 보여주고 현재 비행하고 있는 위치를 지도상에서 보여준다.때때로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때는 그에 대해 기내방송이나 자막으로 알려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제주도까지 비행하면서 다도해를 지나간다면 지금 다도해를 지나고 있다. 왼쪽 창문으로 보이는것이 ㅁㅁ섬이고 오른쪽에 있는 큰 섬은 ㄷㄷ섬이다. 아래 보이는것은 ㄱㄱ항이다 하는식으로 알려주는 거다.
기차여행의 낭만이 차창밖의 풍경이듯 프로펠러 비행기 여행도 적당한 프로펠러 소음과 창밖의 풍경이 조화되어 독특한운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본다.
그 밖에 저가 항공사의 항공기는 기체가 소형이기 때문에 김포공항 이외에 성남의 서울공항을 활용하여 공항의 접근성을 개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긴한데 허가가 날지는 모르겠다.
------------------------------추가 2007.9.30--------------------------------------------
우연히 제주항공이 뷰티풀코리아라는 기내방송을 공모전 이전에 이미 시행중이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사람 머리속에 든 생각이라는게 대체로 비슷한 모양이란 생각이 든다. 또 그 아이디어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걸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약간은 뿌듯한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