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료 2500원

생각 2007. 9. 18. 02:30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물건 값 이외에 운송비가 붙는다.개인이 택배를 보낼때는 6000원 정도 줘야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지속적인 주문을 받아서인지2500원에 운송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싼 물건은 무료배송을 하지만 싼 물건은 반드시 배송료가 붙는다.

옥션에서는 물건값 1000원에 배송료 2500원하는 상품을 종종 볼 수 있다. 단위구매당 택배료를 절약하기 위해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조건 무료배송 서점도 있다는것을 생각해 보면 택배료는 쇼핑몰의 또 다른 매출 수단일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2500원일까? 오랜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저렴한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기 위한 왕복 대중 교통비와의 경쟁에서 만들어진 값인듯 하다.

물건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청계천이나 세운상가를 뒤지며 다니던 시절은 몇년전에 이미 끝났다. 인터넷 쇼핑몰보다 싼 오프라인 매장은 사실상 찾는게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왕복교통비 정도의 배송료만 지불하면 집안에 앉아서 최저가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동네 장사하는 사장님들로써는 매우 걱정스런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비경제활동 인구로 편입되는 시기가 오면 비사치제의 거의 모든 구매는 인터넷으로 이루어질 것 같다는 예상을 한다. 단지 가격만으로 동네 가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라인 최저가+2500원의 범위 내에서 가격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선풍기의 최저가가 7500원이리면 동네 매장에서는 10000원까지는 부를 수 있다. 그밖에 즉시 수령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다면 거기에 약간의 추가적 마진을 부가할 수있다.

또한 2500원으로 가게 임차료나 인테리어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매출 이익률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높은 매출이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배송료에 대비해서 저렴한 물건들 위주로 판매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추가..

2500원이기 때문에 겪는 문제점도 있다. 얼마전 구입한 구두가 망가져버린 바람에 AS를 보내려 택배를 요청했다. 열흘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물건을 가지러 오지 않아서 택배사에 전화를 해 봤는데 추석물량 때문에 배송이 지연되고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하고 연휴가 끝난 뒤에야 가지러 올 수 있을것 같다는 대답을 했다.열흘이면 배송지연으로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인것 같은데도 요금 또는 판매업체와의 정기계약에 따라 우선순위가 밀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절이나 연말등 배송지연이 많아질 수 있는 경우에는동네 가게에서즉시수령 프리미엄을 높게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전화받는분이당황하는 목소리로 정말 미안한 말투로 연신 죄송하다고 말을 하셔서인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생산라인에서사고쳤을때 서비스부서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태도가 어느 정도 완충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겪어본 기회였다. 그리고 그런것 역시 감성마케팅의 일부인것 같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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