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km/h..

생각 2008. 6. 25. 02:51

나의 애마인 접는 철티비로 속도를 내는데는 한계가 있다. 최고속도였던시속 37.1은 고사하고 35를 넘기도 정말 힘들다. 몇번의 주행끝에 무리하지 않는 부드러운 가속으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대략 시속 28킬로 정도라는걸 알게 되었다. 장애물이나커브,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도로에서열심히 밟다보면 속도계에는 거의 항상 28정도가 뜬다. 속도에욕심을 부리고 부스터를 켜면29, 30으로 속도가 올라가긴 하는데, 그렇게 올린 속도는 1분 이상 유지하기가 어렵다.

다니다보면 내리막길도 종종 만난다. 내 힘으로 만들어 낸 최고속도를 과장할까봐 내리막에서는 패달을 밟지 않는다.신기한건패달을 밟지 않아도 자전거가 굴러가기는 하는데 속도가 점점 빨라지지는 않고 일정한 속도만 유지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상아아파트 앞길은 시속 12킬로, 종합운동장 앞 내리막길은 21킬로 올람픽공원 서쪽, 북쪽 길은 19킬로다. 완만한 경사가 만들어내는 운동에너지가공기의 저항, 지면과 바퀴의 마찰, 기계 저항등 힘과 균형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눈에 확 띄는 언덕이 아닌 완만한등속운동 구간에서의 속도는 내가 비교적편안하게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인 28킬로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주어진 환경도 중요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면 결코훌륭한 결과를 기대 할 수 없다는 고전적인 교훈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몸소 느끼지 않아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욱 중요한것은 최고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의 28km/h이다.

자전거가 출발할 때 속도는 대략 시속 10킬로 정도다. 최고속도 경신을 위한 의욕에 사로잡혀 있다보면 초반부터 무리한 패달링을 하게 된다. 열심히 밟으면 10초 내에 10에서 25킬로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속도라는게 10에서 20만드는건 쉽지만 25에서 30으로 올리기는 힘들다. 겨우 시속 25킬로를 위해 10초동안 무산소운동을 했다면정말로 폭발적인 힘을 한번에 쏟아내야 할 때발휘할 수 있는 힘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 힘을 발휘해야 할때는 바로 시속 28킬로미터부터다. 될 수 있는데로 힘을 아끼면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만든 후에 한꺼번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해야 한다. 28에서 35까지 올리는데는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초반 10초동안 시속 20킬로미터를 가속하는것 보다 정말 필요할 때 그 절반도 안되는 7~8 킬로를 가속하는게 오히려 의미있을 수 있다.

최고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평소 최상의컨디션을유지하며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기회를 만나면한꺼번에 힘을 쏟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폭발력 있는에너지를낭비하지 말고 꼭 필요한 순간을 위해비축해 두어야 한다.

Posted by 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