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전술

생각 2008. 7. 12. 23:33

옛날 노트를 뒤지다가 짧은 메모 몇개를 발견했다. 아마도 작년 3분기쯤 쓴 메모가 아닌가는 짐작이 간다.

가장 성공적인 벼랑 끝 전술은 아마도 초한지에서 한신의 배수진이 아닌가 싶다. 전통적으로 금기시 하고 있는 진법이었지만 병사들을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에 내몰아 성공적으로 동기부여를 했기 때문에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다.

쥐도 급하면 고양이를 문다 라든지, 쥐도 도망갈 구멍을 내어주고 ㅤ쫒으라는 말은 아마도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적의 기세에 혹여나 스스로가 다치지 않을까는 염려 때문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배수진으로 대표되는 벼랑 끝 전술의 이런 장점에 가려져서 한가지 간과되고 있는 점이 있다.

벼랑 끝 전술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경우에, 그렇다고 항복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것이다.사기 진작 효과만을 염두에 두고 굳이 안써도 될 만한 상황에서까지 남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배수진은전통적으로금기시 되는 진법이라는 점은 평상시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한신의 배수진이 유명해진 이유는 아마도 금기시 된 전술을 이용해서 승리를 거둔 역사적으로 극히 드문 사례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발짝 물러서기 전에 돌아보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여러가지다. 한발짝 물러나면 선택의 여지는 점점 줄어든다.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은 더 나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기스스로 낭떠러지 앞으로 미리 걸어나갈 필요는 없다.


살다보면 자신의의지만으로는 이루어 지지 않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불가항력에 밀리게 되었을때 한걸음 뒤에 안전하게 디딜 수 있는땅바닥이 아닌 절벽이나 강물이 버티고 있다면 목숨을 부지하기가 힘들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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