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생각 2008. 9. 13. 10:41

부가가치란 생산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새로운 가치 증가분을 뜻한다. 고부가가치란 생산 활동에 기울인 자원 투입에 비해 최종적으로 큰 가치가 창출된 경우를 말한다.


고부가가치 사업은 업종에 따른 필연성이 있는게 아니라, 시장 상황, 제품의 포지셔닝, 업체간 경쟁 정도 등에 달려있다. 쉽게 말하면 '돈은 되는데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하이테크 산업 부가가치가 높은 이유는 하이테크 업은 자본과 기술이 필요해서 아무나 사업을 시작할 수 없고 그에 따라 경쟁자 진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자본과 기술이 필요해도 진입해 있는 경쟁자가 많으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메모리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상품이 아니지만 비메모리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둘의 차이는 반도체 종류 자체의 고유한 성질이 아니라, 진입장벽, 경쟁자의 수, 시장상황 등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모든 반도체 업체들이 플래시메모리 생산확대를 위해서 디램 생산을 줄이면 디램은 일시적으로나마 고부가가치 반도체가 된다. 인텔 AMD의 기술 경쟁으로 CPU는 더 이상 과거처럼 높은 마진을 보장하지 못하게 되었다.


부가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원재료와 생산물의 가격 차이이다. 명칭은 부가'가치'이지만 측정하는 수단은 '가격'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이미 남들이 생산하고 있는 분야에 진입한다면 기득권자들이 갖추어 놓은 진입장벽 때문에 고전하게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자신이 기존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업계 전체 차원의 공급 증가이다. <= 기존공급 10 + 나의 신규공급 5 = 새로운 전체공급 15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생산활동으로 창출되는 가치의 크기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으나 가격이 하락하여 부가가치 역시 하락하게 된다. 고부가가치를 추구하여 기존의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출할 경우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다른산업으로 신규 진출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에서라도 자신이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 될 수 있는 공급이 부족한 상품을 생산하는 방법도 있다. 차별화를 만드는것은 마케팅이다.

자전거만 놓고 보면 일단 시마노의 엄청나게 세분화된 부품 등급이 눈에 뜨인다.

중국은 자전거는 정말 많이 만든다 그리나 메리다 게리피셔 스캇같은 비싼(정말 더 비싼건 이름도 모르지만)완성차를 생산하는기업은 선진국에 있다. 이런 회사들이 생산하는 제품도 자전거이고 5만원도 안하는 중국산도 자전거지만 제품의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


사람이 많아서 사람 값은 싸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은 항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 상태이기 때문에 비싸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 한다. 한가지 생략된 단어가 있는데, "잘 훈련된, 유능한, 충성스러운~"이다. 쉽게 대체될 수 있고, 재조달이 쉬운 사람은 대차대조표 자산 항목에 오르지는 못하고 손익계산서 비용항목에만 기재된다.

로빈슨크루소는 별다른 능력 없는 프라이데이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밖에 없다.

공사 현장에서는 아르바이트 나온 명문대 재학생이나 중졸 청년이나 똑같은 임금을 받는다.


결론적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이란 상품의 세분화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할 뿐 상품이나 업종 그 자체의 본원적 가치나 특성은 아니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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