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이란 말은 '신'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것 같다. 뭐가 성장이란건지는 모르겠다.
신문을 펼치니 IPTV가 신 성장동력이라고 한다.
현재 한달에 만원 내고 케이블TV를 보는 사람들을 IPTV를보라고 유혹해야 한다.그러나 TV시청의 즐거움에 대해 만원까지만 지불할 의사가있는 사람들한테 3만원에 팔 수는 없다.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TV산업의 크기는
인구/가구당평균인원* 1만원이 사실상 한계다.
가계의 소득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어 그쪽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다면 다른 상품 지출은 적어지게 된다.
신문을 보면 제법 큰 회사 중에서도 LED를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하는 회사들이 많이 보인다.
LED는 조만간백열등과 형광등 같은 조명기구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현재 시장보다는 커질 것이다.
그러나 간과한 사실이 있다.
현재의 조명 기구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LED의 구입비용과 유지비를 합쳤을때 현재 사용중인 형광등, 백열등 같은 물건보다 적은 비용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가가 현재 처럼 비싼 상황에서는 구입해야 할 경제적 유인이 없기 때문에시장이 커질 수 없다.
신기술이 개발되어 가격이 낮아지고 시장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조명 시장보다 LED조명 시장이 더 커질 거라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LED는 수명도 10만시간 정도로길기 때문에 한번 구입하면 재구매까지 지나치게긴 시간이 걸린다.
LED가 전력효율이 좋다고 굳이 LED에 대한 소비를 늘려 온 거리를 대낮처럼 밝히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조명시장보다 광범위한 가치 제안을 호소하여 수요를 늘릴 수 있어야성공할 수있다.
즉,그 물건을현재의 용도를 넘어서어떠한 매력적인새로운 용도로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IT는 정말신 성장 동력이었을까?
일단 이동통신관련산업은 확실히성장동력 역할을 했다고 인정한다.
사람들이종전 유선통신 시장에 지출하는 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을 무선통신 시장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통화비에도 불구하고 유선전화보다는 핸드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낡지도 않은 단말기를 바꾸는 사람들이많다.
가격은 비싸지만 사람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매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신 성장동력으로써의 IT의 성공을 인정할 수 있는 사례는 거기까지다.
다른 대부분의 사업은 경제성장에 기여했다고 인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면이 많다.
10년전에는 100만원짜리 컴퓨터를 국민PC라고 팔았다.
요즘은 40만원정도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메모리도 그렇고, 서버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PC한대 조립하는데 램 구입비가10만원 가까이 들었는데 요즘은 4만원정도면 충분하다.
예전엔 20만원짜리 워크맨을 들고 다녔다
그러다가 20만원짜리 mp3를 들고 다니게 되었다.
요즘은 2만원짜리 mp3를 들고 다닌다.
다만 PMP가 20만원대 포터블 기기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가격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기존 시장을 대체하고 남을 만큼 전체 매출액과 이익이 유지되었을까?
한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수요자들의 가처분 소득에서 그 산업에 대한 지출의 비중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촛점이 맞추어 져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성장동력은국민의 실질 소득을키울 수 있는 산업이어야 한다. 실질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상황에서한 산업의 성장은 다른 산업의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을잘 살게 하는 근원적인 힘은 천연 자원을 가공하는 일이다. 정보와 지식은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가공하는데 사용되는 하나의 생산요소일 뿐 그 자체가 생산의 최종적인목적은 아니다.
맥킨지나 BCG같은 컨설팅 회사는 지식을 판다. 지식의 목적은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이다. 고객사는 B2B회사일 수도 있고 B2C회사일 수도 있다. 고객사의 생산물은 또다른 형태의 지식일 수도 있고 눈에 보이는 상품일 수도 있다. 회사의 생산물이 지식이라면 그 지식은 다른 상품을 가공하는데 쓰이는 것이다.
예술,오락산업 등을 예외로 한다면, 최종 목적물의 대다수는 천연자원을 가공해서 만들어 내는 물품이다.
실질적인 소득의 증가를 위해서라면 자원을 만들어 내거나 절감할 수 있는 업종이어야 한다. 연비가 두배 좋은 자동차를 만든다면 같은 양의 석유로 2배의 차를 운행할 수 있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나왔기 때문에 주제가 하나 늘어나게 된다. 쓸 수는 있는데 이 글에 이어 붙여서 쓴다면 글의 주제가 2가지로 늘어나 버린다. 2가지 주제를 깔끔하게 정리할 능력이부족하기 때문에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조만간 성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써 보기로 한다.
------------추가(성장에 대해)---------------------
요즘 화장실에서 틈틈이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를 읽고 있다.
성장에 대해 내가 말하고 싶은 바를 다 말했고 오히려 그 보다 훨씬 강력한 주장을 하고 있다.
내가원래 했던생각을 그 이후에 읽은 책이 압도해 버렸기 때문에 내 의견을 더 이상 쓸 수 있는 여지가 없다.
예를 들어 농업 기술 발전 만큼은 사회적 부를 증가시키는 몇 안되는방법 일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나 그 책은 그런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려 버렸다.
"사람들을 잘 살게 하는 근원적인 힘은 천연자원을 가공하는 일이다."라는 부분은 별 생각없이 한 말이 아니라 성장에 대한 관점을 나름 밀도있게 적어 본문장인데 그 책을 읽은 후 다시 보니뜻을 온전히 담아내지못한 측면이 있다.
특히 성장과 관련해서기억에 남는부분은 복리의 위험성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한정되어 있는데 인간의 부는 복리로 증가한다.
인간이 정해 놓은 부를 자연이 뒷받침 해 줄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는무너지게 된다.
부도, 국가파산,몰수, 기타 경제위기 등은부의 특성상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결과이다.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에 대한새로운 성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