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감평 11월호팀장 문제를 풀어볼까 하고 문제를 폈다가 상당히 어색한 양식을 발견했다.
답안지가 길쭉해져 있었다. 이 무슨 천지개벽인가? 는 생각이 들어 얼른 검색을 해봤다.
올해 들어 수험계에는 큰 지각변동이 있었다. 주관사가 바뀌고, 영어가 없어진다고 결정되었다.
갑작스럽게 2차 시험일이 한달가량 늦추어지고, 답안지 양식이 달라졌다.
1차 난이도가 대폭 올라가서 합격률이 상당이 낮아졌다.
1차는 공부를 더 해서 붙어버리면 경쟁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고, 시험일이 늦추어진건 동차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답안지는 결코 반갑지가 않았다.
기존에 14줄짜리 답안지가 22줄로 바뀌었다. 줄 수는 늘었지만 폭이 줄어 들어서 전체 양이 어떨지는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써야 할 면적이 늘어난건 확실하다.
답안 양식을 프린트해서 접어서 비교해보니 구형 답안보다 써야 할 공간이제법 넓어졌다. 안그래도 글씨가 느려서 고민인 나에겐 재앙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가로 폭이 줄었기 때문에 단락을 나눌 때띄우는빈칸 면적이 전보다 많이 줄어든다. 글씨를써야 할 공간이 많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극복하기 위한 꼼수는 한 가지 정도 밖에 없다. 들여 쓰기를 많이 하는 방법이다. 줄 수가 많기 때문에 들여쓰는 공간을 약간만 더 잡아도 빈칸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은 전보다 훨씬 넓어진다. 하지만 답안지가 너무휑 하게 보이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비용측면에서의 애로점이다.
종전에는 100장짜리 답안지를 1000~1500원이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답안지가 바뀌고 나서는 2500~3000원이 되었다. 참 많이도 올랐다. 구형 답안지 재고 폐기에서 발생한 손실 보전이 목적일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러나 답안지의 외양이 행시나 사시 답안지와 비슷해졌고, 사시, 행시용 답안지가 감평용보다 원래 더 비쌌다는 점을 떠올려보니 값이 다시 예전처럼 싸질 수 있을거란 장담은 못하겠다. 그나마 세종법학원 답안지가 3000원에 140장이라서 가장 싸다. 덕산도서가 얼른 답안지를 팔아야 할텐데...
답안지는 집에서 프린트 해서 쓰니까 당장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다.올해까지는 집에 있는 폐지를 다 써 없애기도 벅차지 않을까는 생각이 든다.다만 월간감평 정기구독 했을때 사은품으로 과월호 6권을 요청하기 보단 답안지 10권을 요청했더라면 더 나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리북스 답안지는 2800원이고 120장짜리이니까 사은품이 28000원어치였을텐데...
헌책 사서세이브한 돈을 엉뚱하게도답안지에 빼앗기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