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서브의 위험성

수험 2009. 1. 10. 15:30

안정근 교수 책과 300쪽 남짓한 이종현 평가사의 완전 최종서브만 갖고서 공부를 해보겠다고 들었던 05년 상반기 당시 이론은 너무나 막막한 과목이었다.

그러다가 패스를 알게 되었는데 패스는 정말 구원과 같았던 존재였고 감동 그 자체였다. 패스를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 당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은 안하고 살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 세종법학원 토요반에서 3년차 1기를 보내고 있었던 최인욱 평가사와 회식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패스가 좋다고 말했더니 그는상당히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며 그것보다는 나항용 평가사의 서브를 권했었다. 나항용 평가사 자료가 문장이 깔끔하고 목차도 논리적으로 보여서 좋기는 했는데 당시 시각에서는 안 다루고 넘어가는 주제가 종종 보였었기 때문에 기본 서브로 볼 수는 없었다.

결국 2006년 2기 즈음 해서는일본기준해설과 안교수 책 그리고 기존 서브 목차집만 갖고도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은 복습 차원에서 예전의 박준필 서브를 보고 있다. 이론 서브가 보기는 편하지만 다소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토지 건물의 관계와 건부감가에 대해 깊이 빠지다 보니 수험생들의 이론적 근본을 흔드는건 제대로 정리 되지 않은 이론 서브가 주 원인이 아닌가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예를 들면 토지의 물리적 고정성이 잔여환원법의 이론적 근원이 된다든지, 제합사용원칙에 대해 설명하면서 토지가치의 결정을 말한다든지, 수익환원법상 순수익의 전제조건이 최유효이용이라든지 하는 것 들이다. 지대지가론과 가치론에서도 약간 문제가 있었으나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른 부분에서 설명한 부분들 근본부터 흔들 수 있어서 평가 이론의 확립을 방해하고, 실무 문제를 분석할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개념들을 당연하다는 듯 표시하고 있다.일본 기준과 안교수 책을 통해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면 근거 없는이론들이란걸 금방 알 수 있다.

서브의 문제점은 이론적으로애매한 표현이 있어도 그 출처가 밝혀지지 않아 생각없이 읽으면 이상한 이론들을 머릿속에 넣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팀장을 한다면(합격해도 팀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목차는 받아들이되 속의 내용은 스스로 쓰게 될 것 같다. 성식이 형은 아마도 그런걸 이미 느꼈기 때문에 강사로서 스스로자료를 만든 것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

날 잡고 복사집에 다시 가서 자료를 챙겨볼까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기존 서브에서 뭐가 틀리고 뭐가 맞는지를 감별해 낼 능력이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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