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받은 육체 때문에 운동을 안하거나 굶지 않으면 체중이 자꾸 늘어난다.
수험생은 체중 걱정을 하고 살면 안된다고 하고 빨리 합격하려면 시간을 아껴 운동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평범한 육신을배정받는 행운아들의 행복한 이야기일 뿐이다.
하루에 한 시간 자전거로 체중을 줄일 수는 없지만 대책 없이 불어나지 않게 유지할 수는 있다.
앞으로 50일도 안 남았다. 꼭 붙을 생각이라면 한 시간도 허비해서는 안된다.
그러나체중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걱정하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하루에 한 시간 운동한다고 그 시간을 완전히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2차 공부라는게 1차와는 달리 모든 걸 다 외우려면 끝이 없고, 필요한 것만 외우려면 시간이 남는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뭐라고 하는 사람이 최종적인 책임을 나 대신 져 주지는 않는다.이런나쁜 유전자를후손에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나는 내 몸이소름 끼치도록 싫다.그러나 아무리싫더라도내 몸은마지막 까지바꿀 수 없는것이다.죽을때 까지 끊임없이 소모적으로관리를 해줘야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다.
릴 낚시에 걸릴 물고기 같은 운명이다. 잠깐 힘을 써서 달아날 수 있다. 그러나 줄이 끊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힘이 빠지면 줄은 다시 서서히 감기고 몸은 딸려간다. 그러다가 다시 힘을 내서 달아난다. 줄은 역시 끊어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다시 끌려간다. 그렇게 수차례를 반복하다가 힘이 빠져서 기진맥진해지면 결국 물밖으로 끌려나와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애증이라니...행복하지 못한 상태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고, 고착되다 보니마음이엄청나게 뒤틀리게 된 것 같다.
오늘부터 밤 운동을 시작하는게 좋겠다. 장마철이라 운동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날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