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과 오버클럭

낙서 2010. 9. 26. 02:50
주제의 성격상 글의 퀄리티와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진는 점을 미리 밝힌다.




오버클럭이란 컴퓨터 부품을 출고시 성능보다 억지로 끌어올려 작동 시키는 것이다.
같은 값에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점이 있지만 발열, 안정성, 제품 수명 등에 불리한 점이 있다.
오버클럭의 성패는 제품의 수율이라는 점에서 철저하게 복불복이다.
원래 성능의 130%를 발휘하면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물건이 있는 반면에 5%의 성능 향상도 얻을 수 없는 소위 뿔딱 제품도 있다.

오버클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정성, 수명 등을 포기한 대가로서 얻게 된 체감 성능 향상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오버클럭으로 15~20%의 성능 향상을 이끌어 내더라도 실제로 만족할 만하게 속도가 빨라지는 건 아니다. 성능 향상을 원하는 이유는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임 화면이 25프레임 이하가 되면 움직임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22프레임이라서 게임 구동이 답답했던 시스템을 오버클럭하면 25프레임 정도 뽑을 수 있지만 게임 플래이 할때 느끼는 답답함을 개선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 또한 50프레임을 뽑고 있는 게임 성능을 향상시켜서 60프레임을 뽑더라도 화면이 특별히 더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느끼기는 어렵다. 가장 이상적인 체감 성능 향상은 25프레임 이하였던 화면이 35프래임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대략 40% 정도 성능이 향상 되어야 한다. 따라서 체감 성능 향상을 위해서라면 미미한 성능 향상을 가져오는 오버클럭보다는 대폭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효과적이다.

성형수술은 비슷한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 외모를 점수로 환산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때, 50점 짜리 얼굴을 성형을 통해서 70점으로 올릴 수 있다면 성형은 해볼 만 하다. 그러나 다수의 연예인들 또는 주변 사례들을 관찰 해 본 바에 의하면, 50점 짜리 얼굴을 단일 시술만으로는 잘 해 봐야 53점 정도로만 올라도 다행이다. 재수가 없으면 부작용 때문에 40점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성형한 얼굴은 대체로는 나이가 들면 안한 얼굴보다 자연스러움이 떨아지기 때문에 아름다움의 수명도 짧아진고 볼 수 있다.
자기만족 차원에서는 다를 수 있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50점이나 55점이나 오십보 백보다. 성형을 통해서 50점에서 70점으로 혹은 70점에서 85점으로 오르는 극히 예외적인 사례의 행운이 자기에게도 찾아오리라는 기대를 하며 성형을 하는 것은 한탕을 꿈꾸며 도박장에 들어서는 사람과 다를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설프게 손 대는것 보다는 안하는게 낫고, 굳이 하겠다면 대대적인 공사로 환골탈태 해야 한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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