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아침에 TV를 보니 삼일절 기념행사를 하고 있었다.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절차가 있었는데 화면에는 참석자 대부분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내용은 길고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가 계속 이어져 나와서 지루함은 절정에 다다랐다.
기미독립선언서는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왔던 글인데 한자어가 너무 많고, 내용이 시원스럽지 못해서 상당히 답답한 글로 보였다. 전체적으로 진취적인 기상보다는, 일진한테 너무 심하게 덤비면 쳐맞을까봐 몸을 사리며 소심하게 반항해보는 셔틀스러운 느낌이 드는 글이었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독립을 선언한다.
너네에게 지배 당하고 있는 상황은 매우 부끄럽다. 우리는 독립하고 싶다.
너네가 잘못한 건 있지만 우리는 굳이 너네를 미워하지 않는다.
너네들이랑 같이 지내다보니까 너무 불편하다.
다른 사람들이 너 하는 짓 보고 불안해 한다.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냐.
요즘이 어떤세상인데.. 시대적으로도 너네가 이렇게 구는거 부적절하다.
공약 3장
우리 요구는 정당하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몇 대 맞더라도 쫄지말자. 질서를 지키자.
구질구질함을 깔끔하게 빼버리고 내 입맛대로 고쳐보겠다.
우리는 독립을 선언한다.
너네에게 지배 당하고 있는 상황은 매우 부끄럽다. 우리는 독립하고 싶다.
너네들이랑 같이 지내다보니까 너무 불편하다.
공약2장
몇 대 맞더라도 쫄지말자. 질서를 지키자.
이정도면 충분하다. 원문은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다.
우리는 독립이라는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일본의 원망하지 않는다거나, 세계 정세 및 시대 상황을 이유로 대는 건 정말 찌질한 일이다.
그런 말들은 일제에게 은혜적 배려를 구걸함을 의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