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의 모순

낙서 2011. 3. 24. 21:24
성직자 또는 목회자라는 직업은 전지전능한 신을 모시는 종교에서는 정당화되기 어려운 신분이다.

집에서 키우는 개들 사이에는 서열이 있다. 하지만 개들 주인 입장에서는 모두 똑같은 개일 뿐이다. 주인이 개들 사이에서 우두머리로 인정된 개라고 해서 그놈만 특별대우를 할 이유는 없다.

양치기 개와 양은 차별된 대접을 받는다. 양치기 개는 양치기 혼자서 관리하기 어려운 많은 양떼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주종관계이지만 양치기 개가 없으면 양을 관리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양에 비해 개를 어느정도는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양치기가 전지전능하여 양치기 개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다면 양치기 개를 곁에 둬야 할 필요가 없다. 기르던 정때문에 차마 버리지 못한다고 해도, 단지 양이 아닌 개라는 이유만으로는 양들보다 나은 대우를 해 줄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직자들은 대중을 양으로 여기고 스스로 양치기 개처럼 군림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반면 신의 전지전능함을 신도들에 대한 효과적인 위협수단으로 종종 이용하기도 한다.
나의 예상처럼 단지 지능이 낮아서일까, 아니면 모순을 해결할만한 교묘한 신학적 논리가 있는걸까?
신학적 논리라는건 아마도 중세 농노제와 근세 절대왕정을 옹호했겠지.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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