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10/25/YHY7INBSAFGMHCJEXS5ZUBLRDA/

이런 소식들을 접하고나니 이 구절이 떠올랐다.

 

데이지는 무의식적으로 개츠비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제가 저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어요? 어떻게 감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요."

  "당신은 저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소."

데이지는 망설였다. 그녀의 시선은 마치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드디어 깨달은 것처럼 간절한 표정으로 조던과 내게로 향했다. 그것은 마치 자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것도 할 마음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시선이었다.

그러나 일은 이미 벌어졌다.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

  "저 사람을 사랑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데이지는 눈에 띄게 힘주어 말했다.

  "카피올라니에서도 말이오?"

탐이 갑자기 다그쳐 물었다.

"그래요."

아래층 무도장으로부터 억눌리고 숨막힐 듯한 화음이 뜨거운 공기의 파장을 따라 떠올라 왔다.

  "펀치볼에서 구두가 젖지 않도록 당신을 안아서 차에 앉혀 줬던 그 날도 날 사랑하지 않았단 말이오?"

탐은 강경하게 말했으나 그 말투는 부드러웠다.

  "제발 대답해요, 데이지."

  "제발 그만둬요."

데이지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증오심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그녀는 개츠비를 쳐다보았다.

 "보셨지요, 제이."
그녀가 말했다. 그런데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했을 때 그녀의 손은 눈에 띌 정도로 떨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는 그 담배와 불붙은 성냥개비를 양탄자 위로 내던졌다.
  "야아, 당신은 너무 많은 걸 원해요!"
그녀가 개츠비에게 소리 질렀다.
 "저는 지금 당신을 사랑해요.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요?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잖아요."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전 사실 한때는 저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했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신을 사랑했던 거예요."
개츠비는 눈을 감았다.

Posted by 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