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독후감

짧은 글 2021. 2. 25. 10:14

작년 주말 신문의 북섹션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책 중에 "더 해빙"이 있었다. 제목만 보고는 얼음을 녹이는 따뜻한 스토리의 소설로 오해했었다. 이후 조선일보는 주말 섹션의 꽤 큰 지면을 할애하여 저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메이저 신문사가 그 정도로 주목하고 있는 작가라는 점에서 더 해빙은 나의 읽어봐야 할 책 목록에 들어오게 되었다.

 

요즘은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직접 대출하기보다는 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대출받아 TTS로 듣는 때가 많다. 책에 표나 삽화가 많거나,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속도가 TTS속도보다 느린 경우에야 종이책을 찾게 된다. 1.6배속 정도면 종이책 100페이지당 약 1시간 이내에 들을 수 있다. 대출가능 도서 목록에 "더 해빙 (4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이 있었고 반가운 마음에 대출을 받았다. 걸어다니면서 1.6배속으로 듣기에 무난했다.

 

홍주연 작가는 화려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책에서는 어수룩한 아줌마 행세를 하며 공저자인 이서윤이란 무속인을 숭배하고 있다. 무속인을 반드시 하찮게 여길 필요는 없다. SK 최태원 회장 같은 노련한 기업인도 무속인에게 투자 자문을 했던 적이 있었다. 비록 무속인이지만 머리가 상당히 비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다만 중앙지법 결심공판 최후변론에서 자신은 무속인이 아니라고 주장함)

어쨌든 책 속에서의 숭배하는 태도와는 달리 이 책을 흥행 시킨 진짜 공로는 오히려 홍작가의 기획 능력에 있다고 본다.

 

그 외에 "4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을 듣고 나서 내가 느낀 점은 두 가지다.

시장에는 다양한 소비자 계층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에 의하여 빠르게 일자리를 잃게 될 직업 목록에 자기계발서 작가가 추가되었다. 기획은 사람이 하되 저술은 이제 인공지능에게 맡겨도 될 듯하다.

 

"아침 점심 저녁 내 이름을 세번만 부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올 것이야
망설이지 말고 right now"

<Call Me(2009)>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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