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나오는 구절이다.

 

현인 앞에 앉게 되는 사람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스폰지형이다. 아무것이고 옳다하며 흡수하려고 한다.
둘째, 터널형이다.이 귀로 듣고 저쪽 귀로 흘려 버리며 무관심하다.
셋째, 선택형이다.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체로 쳐서 걸러내듯 유익한 것만을 선택한다.

 

이 글은 유년시절 어린이판 탈무드에서 처음 접했다. 탈무드에서는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바람직한 인간상인지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글의 정반합 구조와 중용을 강조하는 교육 때문이었는지 선택형이 바람직한 인간상이라고 당연히 여기게 되었다.

 

얼마 전 우연히 이 구절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 보니 현인을 대하는자에게 특별한 통찰력이 있지 않는 한 처음에는 스폰지형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정확히 판단할 능력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주관이 있기 때문에 스폰지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하더라도 완벽히 스폰지처럼 흡수할 수는 없다. 스폰지도 물에 섞인 진흙까지는 완전히 흡수하지 못한다. 맹목적 추종에 대한 경계심에 대한 걱정은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현자의 가르침에 대한 취사 선택과 비평은 일단 받아들인 후 숙고하여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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