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이어폰

짧은 글 2020. 10. 6. 12:13

얼마 전에 무선 이어폰을 공동구매 가격으로 구입했다. 실내나 지하에선 괜찮은데 바지 주머니에 넣은 상태로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던 적던 넓게 트여있는 야외에서는 끊김이 생긴다. 그래서 핸드폰을 윗옷 주머니에 넣거나 주머니가 없다면 한 손에 들고 국기에 대한 경례 자세를 해야 끊김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끊김 문제로 판매자로부터 두 번이나 교환을 받아서 그나마 양품인데도 그렇다. 그래서 외출시는 대체로 유선 이어폰을 쓴다.

 

요즘은 우한폐렴 방역 때문에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여름에는 더워서 실내에 들어갈 때만 쓰곤 했었는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외출 내내 쓰는 때가 많다. 유선 이어폰과 마스크는 좋지 않은 조합이다. 마스크를 쓰고 나서 이어폰을 끼는 경우 마스크를 벗으려면 이어폰도 귀에서 빼야 한다. 이어폰을 먼저 끼우고 마스크를 쓰는 경우는 이어폰을 빼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둘 다 서로 좋지 않은 조합임에도 나는 그나마 이어폰 끼운 후 마스크를 쓴 경우 낫다고 본다. 이어폰을 오버이어 방식으로 착용한 후 마스크를 쓰면 불편을 약간은 줄일 수 있다. 그 상태에서 외부 소리를 듣기 위해 이어폰 유닛을 귓구멍에서 빼면 귓바퀴에 매달리게 된다. 격식을 요하는 상황에서는 적절치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이어폰을 벗은 효과를 번거롭지 않게 낼 수 있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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