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에 주인공 가족은 모두 구형 엘지폰을 쓴다. 후면부 금속재질 동그란 전원버튼과 그 위아래에 달린 볼륨 버튼 위치로 봤을 때 G3나 그 파생 모델로 보인다. 주인공 가족들은 끝까지 반지하 냄새를 빼지 못했고 끝까지 엘지폰을 들고 다닌다. 사장 가족은 모두 아이폰X를 쓰고 오래전부터 상류층 언저리 생활을 했던 가정부 아줌마는 아이폰8플러스를 쓴다.
G3는 나 역시 싼 맛에 샀지만 지출한 돈에 비해 나름 만족했던 전화기였다. 굳이 바꿀 이유는 없었는데 여기 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다가 작년 이맘때 쯤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황이 와버려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내구성이 그리 좋지 않은 G3를 2019년까지 고장 없이 사용한다는 점은 그리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어쨌든 좋은 영화에서 만나서 살짝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