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2011. 5. 28. 23:12

'쿨' 함은 미덕으로 여겨지고칭송받는다.

'쿨'함을 우리말로 해석하려면 영어사전에 나온그대로 '시원시원함'으로, 또는 '화통함' 정도가 어울린다.

쿨한 태도란 사소한 것은 양보하거나 신경쓰지 않는 태도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성격이 좋아서일수도 있지만, 단순히 둔감해서일 수도 있다.


쿨함과 혼동하기 쉬운 개념으로는 '시크함'이 있다. 영어사전에 수록된 chic와는 다른 개념이다. 굳이 우리말을 매치시켜본다면 '무심함' 정도가 어울린다. '쿨함'은가볍게 양보하는 이타적인 성격임에 반해'시크함'은 귀찮음 또는 상대에 대한배려가 결여된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태도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쿨은 원만함 또는 둥글둥글함이고, 시크는 기름을 듬뿍 먹인날카로움 또는 까칠함이다. 쿨함은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을살짝 용인하는 것(예: 괜찮아유~)이고 시크함은침범 자체를거부, 회피하는 것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게 훨씬 효과적일듯...)


그 밖에 단순한 뻔뻔함도 쿨함과는 다른 개념이다. 뻔뻔함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쿨한 사람들은 남들도 자신과 비슷한 마음가짐일 거라는 기대를 하거나(역지사지의 실천), 지나치게 둔한 성격이라서 자신이 저지르는 민폐가 별 일 아닐거라는 착각을 하여 뻔뻔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쿨에 대한 개념을 막연하게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뻔뻔한 행동을 쿨함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쿨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이 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미묘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뻔뻔함과 쿨함을 칼로 자른 듯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도 적지는 않다.

'쿨'은 미덕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진정한 쿨이 아닌 '쿨한 척'을 하기를 강요받기도 한다.

쿨한 척은 사소하지 않은 일을 사소한 척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센 척' 이다. 센 척을 하는 이유는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이거나,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거나, 상대의기를 미리 꺾어 놓기 위해서이다. 사소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쿨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도 가끔 만나볼 수있다. 센 척을 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혹은 드물게정말 뼛속까지 쿨함으로 충만한냉혈 동물일 수도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상대의 과도한 쿨함에 대해서는 감탄하기 보다는 경계심을 가질필요가 있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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