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자율 주행능력이 점점 개선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우버같은 차량공유 서비스와 결합을 하면 파급력이 상당하겠다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얼마 후 저명한 학자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신문기사로 확인하고 그들과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이 비슷했단 점에서 약간은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량을 호출해서 타긴 했는데 가죽 시트에 담배빵이 있다면? 차안에 담배냄새가 난다면? 동승한 아이가 체액이 뭍어있는 콘돔을 발견하고는 누가 풍선을 놓고 갔다면서 좋아한다면?
사람은 본래 자기 것은 아끼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소유권이 있으면 효율적인 관리에 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임차를 하더라도 사용자가 망가뜨린 것이 있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소유자는 즉각 수리를 해서 효율적인 상태를 유지시키게 된다. 공유란 소유의 일종이지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분산되기 때문에 공유지의 비극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공유경제란 표어에 불과할 뿐 본질은 리스경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