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기기들은 성능을 수치화하기 어렵고 수치화가 된다고 해도 그것이 곧 성능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음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플랫 음색을 좋아하기도 한다. 일정 성능 이상만 되면 성능차라기보단 성향 차이란 말도 나온다
그러다보니 가성비라는 개념이 다소 애매한 면이 있다.
오디오 기기를 구입하기 위해 제품들에 대해 알아가다보면 가성비 파괴자 또는 가성비 종결자라는 물건이 있다. 고만고만한 물건들 중에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기기란 뜻이기 때문에 정보 부족과 선택의 괴로움을 덜 수 있어서 아주 반가운 존재다.
그러나 여기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가성비 종결자라고 하려면 한두놈만 있어야 하는데 종류가 너무 많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 종결이 되기보다는 새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그러다보면 가성비 종결자라는 그 물건은 그 값에 맞는 성능의 제품군 중 하나에 불과하게 된다.
둘째, 종결시켰다는 가성비를 내세우며 계급장 떼고 한 판 붙자고 상위 기종에게 대들면 혼난다.
상위 기종 역시 그 등급 내에선 가성비 종결자들이 있고 그 물건들은 하위 기종과의 격차를 가격 격차만큼이나 확실히 보여준다. 진정으로 가성비 종결을 주장하려면 제품이 속해있는 등급내에서 독보적으로 뛰어난 한 두 종류 정도만 인정해야하고 상위기종과 붙여놨을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가성비라는 개념이 다소 애매한 면이 있다.
오디오 기기를 구입하기 위해 제품들에 대해 알아가다보면 가성비 파괴자 또는 가성비 종결자라는 물건이 있다. 고만고만한 물건들 중에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기기란 뜻이기 때문에 정보 부족과 선택의 괴로움을 덜 수 있어서 아주 반가운 존재다.
그러나 여기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가성비 종결자라고 하려면 한두놈만 있어야 하는데 종류가 너무 많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 종결이 되기보다는 새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그러다보면 가성비 종결자라는 그 물건은 그 값에 맞는 성능의 제품군 중 하나에 불과하게 된다.
둘째, 종결시켰다는 가성비를 내세우며 계급장 떼고 한 판 붙자고 상위 기종에게 대들면 혼난다.
상위 기종 역시 그 등급 내에선 가성비 종결자들이 있고 그 물건들은 하위 기종과의 격차를 가격 격차만큼이나 확실히 보여준다. 진정으로 가성비 종결을 주장하려면 제품이 속해있는 등급내에서 독보적으로 뛰어난 한 두 종류 정도만 인정해야하고 상위기종과 붙여놨을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0만원대에서 가성비를 종결했다는 헤드폰들 목록
srh 440 (두개골 고문도구, 저음 약함)
m40x (고음 착색 있음, 박력 부족)
오르바나 라이브 (단종이라 청음을 못해봄)
hd518 (598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518과 차이가 큼. 558과는 비슷)
K612 pro (청음하러 들고 간 MP3P로 적정 출력 못냄. 소리 작고 밍밍한 느낌만 받음)
hfi 580 (울트라손은 비싼 모델만 있는 줄 오해해서 고려 대상은 아니었으나 나중에 들어보니 괜찮은편)
dt 440 (나쁘지 않지만 바로 윗등급인 770과 격차 느껴짐)
k550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해서 잊어먹고 못들어봄. 나중에 들어보니 무난)
8종이나 되어서 가성비가 좋다고 보기엔 종류가 너무 많다. 이 물건들이 가성비가 높다기보단 10만원대 헤드폰은 원래 이 정도 소리는 뽑아준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모르겠다. 물론 나같은 막귀는 엔트리급이라 불리는 이 정도에서도 어느 정도 만족하기는 한다.
말로는 30만원 이하에서는 다 씹어먹는다는 10만원대 물건도 막상 바로 한등급 위 제품과 비교하기만 해도 확실히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a는 무난한 성능과 특출난 착용감과 디자인 덕에 20만원대 제품중에서 가장 잘팔린다. 다만 성능 자체는 무난한 편으로 평가되어 가성비로는 별난 칭찬을 받지는 않는다. 위 물건들 중에서 1a와 비교해서 낫거나 비슷한 수준인 물건 하나 골라보라고 하면 제대로 된 답을 듣기 어렵다.
비교를 하더라도 가격이 위에서 10만원대 가성비 종결자로 알려진 모델들의 상위기종인 m50x, msr7, srh840, hd598, dt770 pro정도가 비교 대상으로 꼽힐 뿐이다.
나쁜 물건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성비를 무시할순 없지만 가성비란 말에 현혹되어 횡재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살 필요는 없다. 쿼드비트1이 처음 나왔을때 대란이 새삼 떠오른다. 광기가 끝나고 나온 세간의 평가는 '들을만하지만 결국은 2만원짜리 소리'였다. 설사 가성비 종결자로 불릴만한 물건이 딱 하나 나오더라도 경쟁사들이 그 정도 성능을 내는 다른 제품을 개발하면 그 가격대의 전반적인 성능은 상승한다. 상위 시장 잠식을 피하기 위해 상위 기종도 성능을 개선한다. 그러다보면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물건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초기에 등장한 가성비 종결 모델이 아니라면 가성비 종결이란 그 말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m40x (고음 착색 있음, 박력 부족)
오르바나 라이브 (단종이라 청음을 못해봄)
hd518 (598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518과 차이가 큼. 558과는 비슷)
K612 pro (청음하러 들고 간 MP3P로 적정 출력 못냄. 소리 작고 밍밍한 느낌만 받음)
hfi 580 (울트라손은 비싼 모델만 있는 줄 오해해서 고려 대상은 아니었으나 나중에 들어보니 괜찮은편)
dt 440 (나쁘지 않지만 바로 윗등급인 770과 격차 느껴짐)
k550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해서 잊어먹고 못들어봄. 나중에 들어보니 무난)
8종이나 되어서 가성비가 좋다고 보기엔 종류가 너무 많다. 이 물건들이 가성비가 높다기보단 10만원대 헤드폰은 원래 이 정도 소리는 뽑아준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모르겠다. 물론 나같은 막귀는 엔트리급이라 불리는 이 정도에서도 어느 정도 만족하기는 한다.
말로는 30만원 이하에서는 다 씹어먹는다는 10만원대 물건도 막상 바로 한등급 위 제품과 비교하기만 해도 확실히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a는 무난한 성능과 특출난 착용감과 디자인 덕에 20만원대 제품중에서 가장 잘팔린다. 다만 성능 자체는 무난한 편으로 평가되어 가성비로는 별난 칭찬을 받지는 않는다. 위 물건들 중에서 1a와 비교해서 낫거나 비슷한 수준인 물건 하나 골라보라고 하면 제대로 된 답을 듣기 어렵다.
비교를 하더라도 가격이 위에서 10만원대 가성비 종결자로 알려진 모델들의 상위기종인 m50x, msr7, srh840, hd598, dt770 pro정도가 비교 대상으로 꼽힐 뿐이다.
나쁜 물건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성비를 무시할순 없지만 가성비란 말에 현혹되어 횡재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살 필요는 없다. 쿼드비트1이 처음 나왔을때 대란이 새삼 떠오른다. 광기가 끝나고 나온 세간의 평가는 '들을만하지만 결국은 2만원짜리 소리'였다. 설사 가성비 종결자로 불릴만한 물건이 딱 하나 나오더라도 경쟁사들이 그 정도 성능을 내는 다른 제품을 개발하면 그 가격대의 전반적인 성능은 상승한다. 상위 시장 잠식을 피하기 위해 상위 기종도 성능을 개선한다. 그러다보면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물건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초기에 등장한 가성비 종결 모델이 아니라면 가성비 종결이란 그 말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오디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물건의 진짜 성능은 권장소비자가가 아닌 중고가격으로 표현되는 경향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중고시장은 철저히 수요 공급으로만 움직인다. 기존 보유자가 계속 사용하고 싶어하는 물건은 매물이 적어서 신품가와 중고가 차이가 작을 수 밖에 없다. 성능이 떨어지는 물건은 팔아 치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매물이 많고 신품가 대비 중고가는 차이가 많이 나게 된다. 중고 시장은 성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제품 종류에 따른 가성비는 큰 차이가 없게 된다.
거꾸로 생각하면 가성비 종결자를 찾을 때는 중고가의 감가율이 적은지 여부도 참고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