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엔트로피란 무질서도인데 열역학 제 2법칙을 엔트로피 법칙이라고도 한다.
B: 무슨 뜻인데?
A: 물질이 질서 있는 상태로부터 무질서한 상태로 이동해 가는 현상인데, 질서가 있는 것은 자연적인 확률이 낮지만 무질서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무질서에서 질서로 바뀌는 건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거지.
B: 설명이 어렵네.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A: 모래와 자갈을 섞기는 쉽지만 한번 섞여버린 모래와 자갈을 분리해 내기는 어렵지.
B: 체로 거르면 되잖아. 공사장에서 체를 놓고 삽질을 해서 걸러내는거 보면 어렵진 않은것 같던데...
A: 하지만 섞는건 거르는것 보다 쉽지.
B: 섞는게 어려우니까 커다란 레미콘까지 동원해서 섞겠지. 섞는 일 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무조건 쉽다고만 하는구나. 탁상공론은 그만하자고. 네가 노동의 가치를 알아?
A: 그러면 다른 예를 들어보지. 물을 부어놓은 레미콘에서 물은 어떻게 분리해 낼 수 있을까?
B: 말려서 부수면 되겠지?
A: 그게 쉬운일이냐? 그리고 굳어버린 시멘트를 부순다고 다시 쓸 수 있다고 생각해?
B: 안해 봤지? 그러니 알 수 없는 일이지.
A: 그런식이라면 깨진 시멘트 조각은 물 뭍혀서 붙이면 윈상복구 되어야겠네?
B: 혼합과 분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왜 접합 이야기를 해? 논점에서 벗어나서 비약하지 마라.
A: (어휴 병신...)
B: 그리고 만약 물 부어놓은 레미콘을 되돌리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네가 처음에 말했던 자갈과 모래의 예를 반증했으니 네가 주장했던 엔트로피는 귀류법에 의해서 참이 아닌게 되네. ㅎㅎㅎ(난 너무 똑똑한 것 같아.)
A: 끝까지 죽자고 따져보면 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힘들여서 굳이 널 설득해야만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 잘 있어.
B: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군. 졸렬한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