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과 목마름은 한계가 있다. 어느 정도 배고프고 목마르면 그 이상 강도가 세지지는 않는다.
며칠 동안 물을 마시지 않더라도 정신이 혼미해지고 몸에 힘이 빠져 드러누울 뿐 그것 때문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안든다. 딱, 참을 수 있을 정도까지만 힘들다.
심지어 익숙해지기까지 한다. 그대로 놔두면 정신을 잃고, 혼수상태가 계속되면 죽을테니 어찌보면 혼자 사는 사람의 가장 쉬운 자살방법이다.
인생의 고통이란 배고픔과 목마름 같은걸까, 아니면 방치해서 죽어 끝낼 수 있는게 아니니까 오히려 더 고약한 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