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의 종류를 형제애, 모성애, 성애로 구분하였다.
형제애와 모성애는 일방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랑임에 반해 남녀간의 사랑은 철저한 기브엔테이크의 관계에 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저 주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을것도 같지만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책에서 그런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는 이야기 일 수 있다.
수십년 같이 살아온 부부나 꽤나 오래된 연인들 사이에 형성된 사랑이란건 가슴설래는 두근거림같은 성애로서의 측면 보다는뜨거움은 없지만 오히려 일방적으로 줄 수 있는 일종의 형제애성격을 가진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연애초기에 주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는 감정이란건 무엇일까는 생각을 해 봤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개념 아닐까?
일정 한도까지는 허용되지만 그것을 넘어설 수는 없는, 그리고 우량고객에게는 더욱 많이 지급해 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라는건 예금주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은행 입장에서는 장래에 예상되는 현금의 유입을 의미한다.
준만큼 돌려받을 수 있을거라는 무의식적인 기대감 같은것. 그런 것이 주는 것에 대한 기쁨의 원천 아닐른지.
하지만 상대가 맨날 받기만 하고 상환에 대한 가능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면 지치게 되고, 자꾸만 주고 싶은 마음도 한풀 꺾이게 될 것이다.
그 전환점의 차이는 은행마다, 고객마다 통장의 마이너스 한도액이 다르듯 주는 사람의개인적인 성향과 받는 사람의 투자가치에 따라 달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