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매일 꾸지는 않지만 자주 꾸는 편이다.대부분 꿈은 기분이 좋거나 나쁘지는 않고 무덤덤한 편이다. 나쁜 꿈은 깨나고 나면 그 일이 꿈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비교적 긍정적인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기분 좋은 꿈은 '꿈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실망할 때도 있지만 그냥 그 자체로써 좋은 기분을 가질 수 있는 꿈도 있다.
깨나고 나서도 좋은 꿈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연락이 끊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꿈, 돌아가신 분들을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는 꿈, 매력적인 이성에게 대쉬를 받는 꿈, 꿈에서나 볼 법한 절경을 감상하는 꿈, 직접 영화나 게임 주인공이 되어 그 역할을 하는 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꿈 정도가 생각난다.
내가 꾸는꿈은 가끔 꽤나 생생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멋진 경치를 감상하거나 하는 일들이 상당히 현실성 있게 느껴지곤 한다. 한번은 어떤 강가에 서서 높이 500미터(꿈이니까) 정도 되는 대공원 놀이기구를 올려다본 꿈을 꾼 적이 있는데 마치 현실인것처럼 살짝 현기증마저 느꼈던 기억이 난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는 꿈은 굶을 때 자주 꾸는 편인데 그 꿈을 꾸다가 깨어나면 마치 방금 뭔가를 먹은것 같은 포만감마저 느껴지곤 했다.
사람이 사는 동안 1/3내지 1/4정도는 잠자는데 쓴다. 자는 시간이 행복하다면 인생 중 그 정도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현실은 제로섬이지만 꿈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에겐 아무 영향이 없으니 그 시간만큼은 될 수 있는 한 즐겁게 지내는게 좋다. 꿈은 외부 세계와 소통이 아니라 자기 뇌에서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적절한 암시와 마인드 컨트롤로 기분 좋은 꿈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방법을 찾아내는것도 인생에 있어 중요한 목표 중 한가지로 잡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잠을 잘 때 마다 기분 좋은 꿈을 꿀 수 있다면 모두 더 많은 시간을 잠에 할애하게 될 것이다.TV를 보는 것보다는 꿈을 꾸는게 더 재밌기 때문에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남는 시간에 비생산적인 일을 하기보다는 잠을 많이 자서 체력도 회복하고, 좋은 꿈을 꿔서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좋은 꿈을 꿀 수 있다면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꿈에서 더 다양한 소재를 만나기 위해서는 책이나 영화를 많이 봐서 스스로 내재화 시킨 컨텐츠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문화산업은 지금보다 규모나 기술적 측면에서 한단계 더 발전할 것이다.
프로작과 발기부전, 비만, 탈모치료제로 대표되는 Happy drug는 현실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중한 의약품이다. 시각을 약간만 돌려서 인생의 1/3을 차지하는 수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하는 약을 개발하면 어떨른지. 마약은 부작용과 중독성, 환각등을 일으켜 현실 세계을 어지럽히지만 꿈에서라면 별 무리없이 무한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베르베르의 '뇌'에서는 쾌락 중추에 대한 전기 자극을 권력자가 악용할 소지에 대해서 우려했지만 정작 권력자는 그걸 독재의 수단으로 악용하기보다는 자기 전극을 자극하는걸 더 즐겁게 여기지 않을까? 어디까지나 논리적으로는...
그 소설은 꽤나 좋은 소재를 다루긴 했는데 꿈과 연관지어서 전개했으면 논리적으로 좀 더 깔끔하게진행할 수 있었을것 같다.
....살면서 재미있는 일이 없다보니 약간은 현실도피적인 이상한 생각으로 다소 깊게빠져든것 같다. 어쨌거나 그런 약이 출시된다면 가끔씩 복용해 보고 싶다. 뜬 구름 잡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래사회는 공상가가 맡는 역할도 크다고 하니 미리 연습을 해 둔거라고 생각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