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의 어려움

낙서 2009. 3. 23. 03:24

박성득이라는 투자자가 쓴 책을 시간날때마다읽기 시작했다. 험난한 인생역정과 그것을 극복해서 자수성가하는내용은 무기력하기만 했던 일상에 약간은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약품의 1대 주주라고 한다. 2006년 11월에 출판한 책이라서 그런지자신감에 넘쳐서 타 자산에 비해 주식 투자가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가치투자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시장은 주기를 타는 것인데 그런것을 무시하고 상승장 상태에서 현재의 상태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예측한 한국의 적정 주가지수는 3600이고 추천종목은 현대약품, 동부하이텍, lg텔레콤이다.

2009년 3월 시점에서 봤을 때어느 하나 맞춘 것이 없다.

주식에 대해 거의관심 없이 살았던 시절에도 유망해 보이는 주식이 있었다.

서울반도체와 엠트론이다.

요즘 서울반도체는 녹색성장 테마에 휩쓸려 엄청난 주가 상승중이다.

서울반도체는 자전거 전조등을 사려고 마음먹었을 때P4 Q5등의 LED모듈 생산업로써알게 되었다. 막연히 유망하다고 생각했었다. 그 시점의 주가로소급하여 수익률을 계산한다면 3배정도 남는투자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때 투자에 관심이 었었더라도아마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당시만도 PER이 60이 넘은 것을 보고 이미 고평가 된 주식이라생각 했을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역시 PER는 높다. 180이 넘는다. 테마주 특유의 버블이라 생각한다.나는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엠트론은 ssd컨트롤러를 생산하는 업체다. 다나와에서 ssd제품을 검색해 보면 살만한 물건은 거의 엠트론이다. 장기적으로 HDD를 대체할 물건이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을 높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투자에는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주가를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최근 확인 해 본 가격은 885원이고 종목 게시판에는 상장폐지 이야기가 오고 간다.

회사는 물건을 잘 팔고 있는 듯 한데 주식은 왜 그렇게 망가졌는지는 모르겠다. 과거 거래가격을 조회해 보니 엄청난 상승 후에 엄청난 하락이 있었다. 망가진 테마주였었던 것 같다. ssd가 엄청난 성장가능성을 가졌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대략 2005년말쯤이었다. 그때 주식을 샀더라면 3000원정도에 샀을 것이다. 버블이있었던 때는16000원까지 갔지만지금은 885원이다. 매도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은정말어려운 일이다. 주가는 망가졌지만 SSD는 아직도 성장잠재력이 큰 재료이기 때문이다.

내가 성장주라고 생각하면 이미 그 예측은 가격에 반영되어있다. 어떤것은 이미 버블기에 있기도 하고 버블기를 지나서망가져 버리기도 한다. 무언가를 예측하고 맞추겠다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한 것이다. 자신감에 넘쳐서 책까지 쓴 고수도 2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제시 리버모어는 어느 주식을 사면 좋겠냐는 질문을 받으면 웃으면서 지금은 상승장이다 혹은 지금은 하락장이다 라고만 대답했다고 한다. 상승장에선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자기예언적 예측이 잘 맞기 때문에 자신이 미래를 내다 보는 선견지명이 있다고 착각하기도 쉽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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