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전 계좌

낙서 2009. 11. 9. 01:56

대졸 신입사원 취업 시장에서팔리지 않은 일 때문에상당히 긴 시간동안 스스로를 비하하기도 했고 장래의 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에 휩싸여 지냈었다.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생각들을 했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절대 안전 계좌 개념이다. 처음 생각했을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한심해서 차마 글로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이제는단순히 하나의 아이디어의 의미로서 글로남겨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말한다면 절대 안전 계좌에는신입사원이고용 되었을 때 회사에서은퇴할 때 까지그에게줄 금액의 현재가치를 입금 하고 그 이후 해마다 연봉만큼 인출한다는 것이다.

초봉을 3000만원정도 주는 비교적 괜찮은 직장에 들어갔다고 가정하기로 한다.여러 사례들을 봤을 때 호봉과 직급상승, 인플레이션 등을 종합하여 명목임금은 연 7%정도 상승하는것으로 보인다.

시장 이자율은 5%정도로 보기로 한다. 요즘은저금리 정책 때문에 5%정도면 고금리라고 보지만 일생을 두고 본다면 평균 그 정도 이자율을 봐야 할 것이다.

근속년수는 28세부터 65세까지37년을 잡는다.

정률증감모형을 이용해서 임금의 현재가치를 구해 본다.

30,000,000/(0.07-0.05)*(1-(1.05/1.07)^37) = 753,730,744

넉넉하게쳐서 약 7억6천만원 정도가 회사에서 평생 주는 급여의 현재가치다. 물론 65세 정년까지 무사히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얻을 수 있는 결과다. 특히 65세가 되는 마지막 연도에 받을 명목상 연봉은 3억4천만원 정도다. 평균 인플레이션율을 3%정도로 잡는다면 현재 물가수준으로 환산 시 약 1억230만원 정도다.

호봉수가 작을 때는 세율이 낮은 구간에서 소득이 잡히지만 17년차 때 부터는 35% 최고 세율에 걸린다.

7억6천만원을 미리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금융소득세 분리과세 15.4%에 해당하는기간이 상당히 길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소득이 4천만원이 넘어서 종합소득세로 편입되어 35%세율을 적용받는데는 훨씬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따라서월급 받는 것과동일한 효과를 누리기 위한 실제액수는 이보다 작을 것이다.

돈은 나오지만 회사는 안나가기 때문에 인생에 남는시간이 많이 생긴다.다른 사업을 해서 더 큰돈을 벌어 들일 수도 있고,개인 성격에 따라서는그냥 취미 생활로 인생을 즐기며 무위도식 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이자가 나온다고 전부 써서는 안되고, 그 해의 연봉에 해당하는 것 만큼만 인출해서 그것보다 적게 써야 한다. 월급을 받는 사람은 그 돈으로 생활비를 쓸 뿐만 아니라 저축과 투자도 모두 하기 때문이다. 이미 있는 7억6천이라는 목돈을무의미하게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액수를 따로 계좌를 만들어서 관리 해야 한다.

연봉에 해당하는 만큼만 인출해서 생활하고 남는 돈은 다른 계좌에 저축을 하든 투자를 하든 월급쟁이와 동일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 놓으면 65세가 지나서 더 이상 받을 월급이 없게 되더라도 노후를 위한 또 다른 저축이 남게 된다.

개인 생활보장 이외에 다른 의미로 생각해 불 수도 있다. 7억6천을 받아서 월급쟁이와 똑같은 현금흐름을 만들어 주는 신탁 금융상품이 나온다면어린 자녀에 대해서생명보험 보다 훨씬 안심할 수 있는 사후 보장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불의의 사고로 죽더라도 은퇴연도까지는 해마다 7%씩 증가된 금액이 지급되므로 남겨진 부양가족에 대한 생활 보장으로는 충분할 것이다. 다만 상속세가 문제되는데 세금이 덜 나오는 방향으로 상품 설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명의 유능한 젊은이가 평생쫓기고 경쟁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의 금융적 가치가 송파구 32평 아파트분양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7억6천이라 생각하니 씁쓸한 면이 적지 않다.



------------------------2009.11.22 수정사항-------------------------------------

평가실무 문제는 이자율보다 상승률이 작게 제시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공식에 임금상승률과 이자율을 대입할때 착각을 했다.

올바른 식은
30,000,000*(1-(1.07/1.05)^37)/(0.05-0.07)
이다

계산값은 15억 정도 나온다. 근로소득의 가치가 2배 정도로 늘어났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 둘까... 남의 월급 받는 일이 처음 생각했던 것 처럼 충격적으로 나쁘지는 않은듯 하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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