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어답터

낙서 2010. 7. 16. 13:56
IT에 있어서 슬로아답터와 얼리아답터는 종이 한 장 차이인 듯 하다.

며칠전에 mp3를 하나 구입했다.
사운드 기능 외에도 잡기능들이 많다. 동영상도 돌아가고 DMB까지 잘 돌아간다.
운이 좋게도 중고로 아주 싸게 새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고, 그 물건을 더 좋은 모델로 다른사람과 저렴하게 교환까지 했다.

구입을 고려했던 경쟁 상품은 와이파이 기능이 지원되는 물건이었는데 현실적으로 가격 차이가 많이나서 구입이 꺼려졌었다.

내가 구입한 기기는 기능이 많지만 그 기능들은 전혀 혁신적이지 않다. 하지만 특별히 모자라는 기능도 없고 더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만한 기능도 없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0이다.
이 말은, 구입시점 이후의 기술 개발 상황과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들을 보면서 아쉬워하게 될 일이 전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기능이 없는 대신에 기존의 기능은 더 이상 좋아질 여지가 없을 만큼의 좋다. 배터리도 오래가고, 음질도 좋고, 에러도 없고, 파일 관리도 더 할 나위 없이 편하다.
게다가 혁신적인 물건에 비해 저렴하기까지 하다.
이런 편익들을 포기하고 돈을 더 지불하면서까지 실험적인 하이테크 제품을 구입하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제품 선택의 판단과정에서 나는 슬로아답터의 길을 선택했다.
얼리아답터질은 재벌 회장들이나 할 수 있는 취미이다.

다만, 가장 혁신적인 물건과 가장 진부한 물건이 구매 고려 리스트에 동시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글을 남기게 되었다.
Posted by 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