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식

LED 잔광과 접지

누미 2024. 6. 29. 20:36

방의 조명 스위치를 껐을 때에도 LED의 잔광이 있다면 그 방의 전기 공사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전등 스위치를 활성선에 붙이지 않고 중성선에 달면 등기구는 항상 활성선에 닿아있기 때문에 미세전류가 흐르게 되고 그로 인해 LED에 약한 불빛이 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전류가 끊임없이 공급되므로 잔광 제거용 콘덴서를 설치해도 잔광을 잡을 수 없다. 내 방이 그런 상태다.

 

최근에 내 방 등기구에 LED모듈을 설치하다가 알게 된 것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기존 형광등 등기구에서 안정기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LED모듈을 장착했다. 자석 부착식이라서 작업이랄 것도 없이 설치는 아주 간편했다. 안정기와 램프 고정 새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한 상태라 접지선을 연결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접지선을 아무 곳에도 연결하지 않고 그대로 뒀다. 불이 잘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접지선을 방치한 채로 작업을 마쳤다.

 

며칠 후에 그 등기구에 달려있던 안정기를 떼서 다른 곳에서 활용할 일이 생겼다. 안정기를 제거하고 나니까 모듈등의 접지선을 붙일만한 자리가 많이 생겼다. 그래서 접지선을 연결했다.

차단기를 올려보니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 잔광이 있다. 처음엔 없었는데 접지를 하니까 잔광이 생긴 것이다.

 

최근에 알게 된 전기지식을 바탕으로 왜 그런 현상이 생겼을까를 생각해봤다.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지만 내 추측은 이렇다.

led등은 220볼트 활성선에 상시 연결된 상태다. 그리고 접지선에 연결된 건물 골조와 대지의 전위는 0 볼트이다. 접지선을 타고 미세 전류가 활성선에서 누전되어 건물의 골조를 타고 땅속으로 흘러들어 간다. 형광등 같으면 그 정도 전류로는 빛이 나지 않지만 led 효율이 좋고 민감하므로 그 정도 전류로도 약간의 빛이 난다. 접지선을 떼어버리면 누설 전류가 흐를 곳이 없어지니까 led에도 전류가 흐르지 않아서 잔광이 제거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접지선을 떼어보니 잔광이 없어졌다.

오늘 알게 된 지식은 전기공사가 잘못된 방의 천장 조명용 모듈형 LED제품은 접지선을 설치하지 않는 게 잔광을 피하는 방법이란 점이다.

혹시나해서 FPL LED에 연결한 안정기에 달린 접지선도 제거해 봤는데 그 방법으로는 FPL LED의 잔광을 제거할 수 없었다. 접지선을 설치하지 않는 방법으로 잔광을 제거하는 것은 모듈형 LED에만 먹히는 방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