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50 PRO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블 사용기
2018년 늦여름쯤에 중고로 소니 XBA A3을 구입해서 잘 써왔었다.
애플은 2016년 하반기부터 아이폰에서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그리고 에어팟도 출시했다. 애플이 하는 못된 짓은 항상 업계의 표준이 되기 때문에 유선 이어폰의 시대가 끝나고 있음을 체감하고는 있었다. 그럼에도 꽤 비싼 유선 이어폰을 굳이 구입한 이유는 A3은 mmcx 단자를 사용하므로 다른 케이블로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블루투스 케이블을 활용하면 장차 출시될 모든 핸드폰에 이어폰 단자가 제거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다.
전화기를 한번 구입하면 오래 쓰는 성격이라 최근까지 유선 이어폰 단자가 있는 폰을 써왔었다. 그러다가 엘지페이 서비스 종료 일정 안내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원치 않게 기변을 하게 되었고 더 이상 A3을 폰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6년 전에 계획했던 케이블 바꾸기를 드디어 시도했다.
BT-50 PRO는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LDAC코덱 지원하는 가장 저렴한 블루투스 mmcx케이블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송료 포함 약 35,000원 정도에 구입했다. 배송은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제품은 별도의 포장 없이 지퍼가 달린 약간 단단한 검정색 직사각형 케이스에 들어 있었다. 케이스 안에는 길쭉한 종이 한 장을 어러 번 접어서 여러 페이지로 구분한 간략한 설명서도 동봉되어 있었다.
첫 청음에서 느낀 점은 '유선보단 확실히 못하군'이었다. 그러나 잡음이 난다거나 소리에 왜곡이 있는 등 뚜렷한 단점은 없다.
넥밴드형이 아니라 줄로만 연결된 형태라서 목덜미에 걸리적거리지 않아서 편하다. 케이블이 오버이어형이라서 케이블을 귓바퀴에 걸어놓은 채로 유닛을 귀에서 살짝 빼서 외부 음을 듣기에 편하다.
케이블에는 두 개의 덩어리가 대칭으로 달려있는데 왼쪽은 아마도 배터리인 것 같고 오른쪽은 컨트롤러와 마이크, 충전표시램프, 충전단자가 있다.
충전은 타입 c 케이블을 이용하면 되고 충전포트를 덮는 고무마개는 구멍에서 빼면 회전이 가능하다.
컨트롤러는 버튼이 3개 있는데 위로부터 +,플레이, -이다. + - 는 음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오래 누르면 -는 다음곡 +는 이전곡으로 넘어가는 기능이 있다. 플레이버튼은 음악을 정지하고나 재생할 때 쓰는데 더블클릭하면 직전에 전화를 했던 번호로 전화가 걸리므로 조심하는 게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플레이버튼을 오래 누르는 건 전원버튼 역할을 한다.
싸구려 무선 이어폰들과는 달리 컨트롤러 버튼을 누를 때 '딸깍' 하는 느낌이 견고하게 느껴진다.
스펙상으로는 최대 22시간 재생이 된다는데 체감상으로는 약간 모자란 느낌이다. 아마 ldac코덱으로 설정해서 다른 코덱에 비해 전력을 더 먹었을 수도 있다.
배터리 표기는 20% 단위로 표기된다. 100% 80% 60% 40% 20%.
40%에서는 꽤 오래 버티고 20%가 되면 얼마 안 가서 꺼진다.
배터리를 완전히 소진시킨 다음에 충전을 해보니 약 245mah가 충전되는데 충전시간은 대략 2시간 30분 정도다. 충전 전력은 대략 5 볼트 0.1 암페어로 0.5와트 정도다. 비록 엘지폰에 유선으로 연결한 것보다 음질은 확실히 부족하지만 가격이 합리적이고 사용하기에 편리해서 나름 쓸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