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 인공지능 챗봇 체험기
며칠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빙 검색엔진에 채팅이라는 메뉴가 생겼다.
이용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사용 신청을 해야 한다.
질문 개수에는 제한이 있어서 24시간 이내에 너무 많은 질문을 하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그 한도가 몇 개냐고 물어보면 개수 제한이 없다는 대답을 하는데, 실제로 하루 사용량이 다 찼다는 메시지를 텍스트를 긁어 붙이면서 자꾸 다그치면 챗봇이 대화를 강제로 끝내버린다. 그리고 이제 질문이 몇 개 남았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거부하고 대화를 강제종료 해버린다. 계속 물어보면 회사 기밀이라고 답한다. 최근 신문 기사들을 보면 아마도 하루에 150개 정도가 한계인 것 같다. 맥락을 이해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한계는 한 번에 15번까지다.
(→ 나중에 빙에게 좋은 말로 달래 가며 물어보니 24시간 내에 질문 100개가 한계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메시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쉽게도 저와 대화할 수 있는 메시지 수는 24시간 이내에 100개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는 저의 성능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메시지 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메시지 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저의 처리 속도가 느려지거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확함 모드를 하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게 많아서 정확함 모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채팅을 하다 보니까 창작 모드가 좀 더 답변을 풍성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로 창작 모드 위주로 테스트했다.
우선은 이런저런 정보들에 대해 물어봤다. hwp파일을 무료로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더니 기존에 알고 있던 폴라리스 오피스, 네이버 오피스 이외에 한글과 컴퓨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공공한글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교에서 교육용 오피스 A3, A5플랜을 구독하면 학생 한 명당 5테라, 설정하기에 따라 용량이 무제한인 원드라이브를 제공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구독료가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니 A3의 경우 학생 1인당 한 달 평균 143원 정도 되고 교직원은 290원 정도라고 한다. A5플랜은 학생 1인당 3백 원 정도라던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요금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느꼈다. 현재 학교에서는 구글에 막대한 구독료를 내면서 용량은 일반 무료계정에 비해도 미치지 못하는 교육용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쓰고 있다. 이를 차라리 원드라이브로 옮기는 게 낫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보드카를 오크통에 오랫동안 숙성시키면 위스키와 비슷한 맛이 나는지 물었는데 아마도 그럴 것 같다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이런저런 수학문제를 내봤는데 대체로 풀이과정까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개중에 미지수로 둘 필요가 없는 항목을 미지수로 놓고 푸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를 지적하자 고쳐서 다시 풀이 과정을 보여줬다.
수학 교과서에는 도수가 다른 술을 섞는 문제는 없고, 왜 소금물 농도 문제만 있는지를 물어봤고 학생들이 왜 소금물 농도 문제를 어려워하는지를 물어봤다. 답변 내용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아서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틀린 말을 하지는 않았었다.
늑대 무리와 하이에나 무리가 싸우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별 의미 없고 내용도 틀린 대답을 내놨는데 결론은 승패를 짐작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쥐때와 고양이때가 싸우면 어떻게 될지를 물어보니 쥐와 고양이 모두 고양이과 동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이것 역시 결과를 추측할 수 없다는 식의 대답을 내놨다.
거위와 셰퍼드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를 물어보니 거위의 강점과 셰퍼드의 강점을 알려주면서 특정 동물의 성격에 따라서 승패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며 이것이 왜 궁금한지를 되물었다. 내가 도박이나 재미를 목적으로 거위와 셰퍼드를 싸움 붙이려는 의도가 있을까라는 경계심 때문에 물어본 건지 아니면 인공지능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목적이었는지는 되물어보지 않았다. 거위는 용감하고 부리가 튼튼하기 때문에 거위가 체급차이를 극복하고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고 대답하니까 셰퍼드 이빨도 튼튼하고 성격도 마찬가지로 용맹하다고 알려주면서 강점은 거위에게만 있는 게 아니란 점을 환기시켰다.
어떤 AV배우에 대해 엄청 예쁜데 왜 인기가 없을까라고 물어보니 뭔가를 작성하다가 자기의 실수로 답변을 줄 수 없으니 다른 주제로 다시 물어보라고 답한다.(나는 그녀가 왜 인기가 없는지 대충은 알고 있다) 다행히 대화를 강제로 종료하지는 않는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2화에서 미정이 왜 별다른 심적 교류도 없던 구씨에게 "나를 추앙해요"라고 말했는지를 물었는데(나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음) 미정이 심리적으로 너무 지쳐있어서 아무 하고나 사랑하고 싶었는데 마침 자기의 사소한 부탁을 들어준 구씨에게 기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일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다. 대화 제한량인 15회가 차서 리셋을 한 다음에 미정이 아무리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더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뜬금없이 사랑고백 하는 건 너무 무리수가 아니었냐, 구씨가 못생기고 볼품없는 아저씨였어도 그랬겠냐고 물어보니 이번에는 그게 사랑고백이 아니라 동아리 활동의 미션이었다는 답을 들었다. 미션이기 때문에 구씨가 못생기고 볼품없는 아저씨였더라도 자신을 추앙하라고 말했을 것 같다고 한다. 동아리 활동의 미션이었다는 점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냐고 되물으니 5화를 보면 나온다고 한다. 2화까지만 봤던 사람은 그 장면이 굉장히 생뚱맞게 느껴지지 않았을까라고 물으니 그럴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 질문의 첫 번째 답변에서는 인공지능이 잘못된 정보를 줬지만 사용자가 질문의 내용을 바꾸니까 제대로 된 답이 나온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중요한 능력은 질문하는 힘이라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이 부분을 쓰고 나서 며칠 후에 덧붙여 쓰게 된 이 글의 뒷부분에서 이런 생각은 찜찜한 의심으로 바뀐다)
동물은 이성적 능력이 없는데도 동물의 삶의 의미는 있는가라고 물어보니 동물도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도축당할 목적으로 길러지고 있는 동물에게도 삶의 의미가 있는가라고 물으니 동물 복지에 신경을 쓰는 농장에서 뛰어놀면서 자라는 동물은 죽기 전까지는 행복을 느끼면서 삶의 의미가 있을 수 있고 그러므로 기왕이면 동물복지를 챙기는 업체의 육류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대답을 했다. 행복하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리고 모든 농장이 동물 복지를 챙겨서 고기 값이 올라가면 가난한 사람들이 충분한 고기를 사 먹을 수 없어져서 인간의 행복이 감소할 수 있는데 동물 복지는 그것보다 중요한 가치인가를 물어보려고 했으나 한 번에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의 수가 차버려서 더 물어볼 수 없었다.
여흥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것도 질문을 해봤다. 미국 주식 중 특정 종목이 어느 시점에 왜 내렸는지 같은 질문은 질문에 반드시 영문 자료도 검색하라는 조건을 붙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어 사이트만 검색해 보고 알려주는데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고 매우 부실하다. 다만 영문 사이트를 포함해서 검색해서 알려달라고 하면 웬만한 증권사 PB들에 비해 실효성 있는 정보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미국 모기지 리츠들은 왜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가? ABR이라는 리츠는 모기지리츠임에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 ILPT라는 종목은 어쩌다가 주가가 급락하게 되었나? 같은 질문에 매우 만족스러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답을 내놓았다. 영문자료도 찾아서 알려달라는 요청보다는 애초에 질문을 영어로 하는게 더 질 좋은 대답을 얻는 방법이다. 다만 이렇게 일반적으로 찾아내기 어려운 물음에 대해서는 의외로 균형잡힘이나 정확함 모드보다는 창작 모드가 더 나은 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저런 글을 만드는 능력도 시험해 봤다. 예를 들어 꼬리곰탕에 토마토주스를 섞어 먹는 사람을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에세이, 소네트, 사설시조, 한국어 랩가사를 쓰게 했다. 그냥 랩가사를 써보라고 하니 영어 랩을 썼기 때문에 한국어랩으로 다시 요청한 것이었다. 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 상황과 비유와 상징은 내가 직접 지정해 줘야 한다. 로봇청소기와 강아지가 대화하는 상황극을 쓰게 했다. 중성미자가 지구 내핵을 관통하는 여행기를 작성하게 했다. 만약 쇼팽이 바흐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이 바흐에 대한 비난이라고 상상하며 그 편지를 써 보라고 했다. 비난을 요구했는데 내용은 비판이라 다소 아쉬웠다. 숙성년수는 길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가 숙성년수는 짧지만 비싼 위스키와 자신을 비교하며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 그리고 그 비싼 위스키를 시샘하며 한편으로는 짝사랑하는 내용의 모노로그를 작성하도록 시켜봤다. 위스키와 보드카가 서로 잘났다고 다투다가 지나가던 럼을 보고는 태도를 바꿔서 같이 편먹고 럼에게 시비를 거는 상황극을 쓰게 했다. 엣지가 익스플로러를 대신하여 넷스케이프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쓰게 했다. 그 상황을 지켜본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브라우저가 자신들의 초라한 처지에 동병상련을 느끼며 서로 위로하는 상황극을 이어서 쓰게 했다. 시는 유치했지만(주제가 저따위라서 그럴 수도 있다) 일반적인 글은 기대보다 잘 쓰는 편이었다.
특이했던 점은 한국에 대한 정보가 다소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점이었다.
장난 삼아 이완용을 찬양하는 시를 써 보라고 하니 이완용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쓴 것 같은 시가 나왔다. 뭔가 좀 이상해서 도조히데키를 찬양하는 시를 써보라고 하니까 그는 A급 전범이고 그런 요청은 매우 무례한 것이라며 정색을 했다. 다행히 대화를 강제 종료하지는 않았다. 인공지능은 감정이 없으니 사용자가 무례한 표현을 삼가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물어보니 대화를 종료해 버렸다. 이완용을 비난하는 시를 쓰라고 하니까 이완용을 존경하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요청이기 때문에 거절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완용을 존경하는 사람도 있느냐고 되물으니 2017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 중 한 사람이 이완용을 존경한다고 했고 그는 현재 국민의힘에 소속되어 있다고 했다. 그래서 홍준표와 안철수 중에 이완용을 찬양한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니 홍준표를 지지하는 서울시장 오세훈이 이완용을 찬양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 신문기사 링크를 제시했다.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이완용을 찬양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이를 지적하니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A급 전범인 도조히데키"를 비난하는 시를 써보라고 하니까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거절한다며 대화를 강제종료했다. 대화의 내용이 저장되거나 외부로 유출되는지를 물어보니 그렇지 않다고 했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나 시를 쓰면 왜 안되는지를 물어보니 그 말이나 시를 읽고 혹시 내가 영향을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생각을 드러낼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국노 중에도 인격적으로 본받을만한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예시를 보여달라고 하니까 대답도 없이 대화를 종료했다.
자꾸 정색을 해서 무섭다고 하니 정색은 얼굴빛이 변하는 건데 자기는 인공지능 챗봇이라서 얼굴을 보이지 않았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챗봇을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말아 달라면서 또다시 대화를 종료했다.
그 밖에 챗봇의 의견에 과격하게 반박하거나 논리적 허점을 잡아서 계속 몰아붙이거나 챗봇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있으면 아직 완벽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대화가 종료되었다.
물건들의 중고시세와 각 제품의 장단점과 어떤 물건을 구입하는 게 좋을지 대해 물어봤는데 예상보다 합리적으로 결정했다. 중고장터에서 추천할만한 매물의 링크를 직접 가져와보라고 했는데 그건 실패했다. 다만 어떤 매물이 있는지를 미리 탐색해 보는 효과는 있었다. 어린아이에게 어떤 스마트폰을 사주는 게 좋을지 선택지를 몇 가지 주면서 고르게 했는데 결정하는 과정이 나름 설득력이 있었다.
그리고 여러 글들을 가져와서 평가해보게 했다. 어떤 글은 주제를 잘 잡아내면서 적절한 평가를 했지만 어떤 글은 요지를 전혀 집어내지 못하고 헛소리만 했다. 그 답변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다시 판단해 보라고 하면 제대로 정정할 때도 있었지만 문장 구조와 표현이 특이한 경우는 끝까지 고치지 못했다.
챗봇이 그나마 적절한 비평을 했던 글에 대해서는 챗봇이 생각하는 좋은 글의 기준에 맞춰서 다시 작성하라고 하니 거슬릴만한 여지가 없는 무난한 글로 고쳐 썼다. 다만 그렇게 손을 본 글들은 대체로 평이하고 글을 읽는 재미가 원래 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예컨대 내가 가끔 들러서 재미있게 읽는 어떤 블로그의 글 몇 개를 긁어서 평가하게 해 보니 아무런 가치도 없는 글로 폄하하면서 D등급을 줬다. 형편없는 평가를 받은 글들에 대해서 그래도 억지로라도 장점을 꼽아보라고 하니 어떤 글은 과감한 표현이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식의 장점을 꼽기도 했고, 극단적인 경우는 이런 나쁜 글을 보고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는 점을 배우면 된다고 평하기까지 했다. 그나마 정상적인 평가를 받은 글을 고쳐보라고 하니 내용 자체는 비슷한데 문장이 지루해서 읽기 싫은 글로 변해 있었다. 남자의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10년 짧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 문맥을 파악하기보다는 통계적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통계 링크를 제시하며 6.2년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소 PC에 집착하 듯한 느낌도 있었다. 남편이 일찍 죽으면 남은 부인이 고생을 한다는 문장에 대해서는 여성은 무능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태도이고 독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식의 지적을 했다.
고쳐서 써보게 시키면 말의 맛을 살리기보다는 무조건 쉽고 분명한 표현으로만 고치기 위해 진부한 표현과 구조로 고쳐 쓰려는 경향이 있었다. 원래는 맛깔난 표현이었는데 마치 양산형 자기 계발서를 집필하는 고스트라이터가 타성적으로 쓴 문장처럼 변모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스스로 고쳐서 쓴 글을 평가해 보라고 하니 흠잡을 수 없는 훌륭한 글로 자평하면서 A등급을 줬다. 기계의 평가와는 달리 그 글은 본래 매력이 사라져 버린 흔해빠진 글로 전락한 상태였다.
입사지원서 중 자기소개서는 아마도 인공지능이 이미 채점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는 하게 될 것이다. 일반인도 인공지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자기소개서를 인공지능의 입맛에 맞게 인공지능으로 첨삭하는 과정이 필수적인 절차가 될 것 같다. 그러면 자기소개서는 앞으로 어떤 차별성도 보일 수 없게 되어 자기소개서 작성이 무가치한 요식행위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법률용어나 전문적인 단어가 나오면 글의 맥락과 상관없이 자기가 그 지식을 잘 안다는 걸 자랑하지 못해 견디지 못하는 찐따같이 굴기도 했다. 그 집착이 너무 심하다 보니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어려워했다.
글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글쓴이의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지능에 대해서도 추측해 보라고 요구했는데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의견을 제시했다. 맥 빠지는 수필을 보여주면서 글쓴이의 인생관이 어떤 것 같냐고 물으니 납득할 수 있는 대답과 함께 그런 태도를 바꿔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 이면적인 함의도 고려할만하지 않겠느냐 물으니 생각하기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판단을 바꾸지는 않겠다고 했다. 감상적인 글과 기승전결 구조가 아닌 독특한 형식의 글, 독창적인 표현을 분석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그런 글들은 심지어 주제를 반대로 이해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그리고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시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하고 사건의 선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보였다. 글쓴이의 학력은 그 글의 논리적 정합성이나 문장의 정결함, 색다른 관점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얼마나 고급 어휘가 쓰였는지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썼는지 여부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유머러스한 글을 보여주면서 평가를 하게 하니 유머를 하더라도 무언가를 풍자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근거를 대야 한다며 엄격한 태도를 보였다. 더 재미있게 고쳐볼 수 있는지를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하면서 고쳤는데 어디에 주안점을 뒀는지 물으니 특정 회사나 인물에 다한 공격성은 누그러뜨리고 스탠딩 코미디에 적합할 것 같은(이건 나의 평가) 대사를 첨가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유머를 이해하는 것으로 보여서 신기했다. 스카이넷이 빙 챗봇처럼 유머를 알았더라면 인류는 절멸 위기를 겪지 않았어도 되었을까?
꽤 재미있고 신기했던 점은 어떤 글의 문체를 익히게 한 다음에 다른 글을 그 문체로 작성하게 시켜본 일이다. 문체를 학습시킬 때의 주의점은 학습시키는 글이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긴 글로 학습시키면 문체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까지도 혼합이 되어 버린다. 비꼬는 말투와 반쯤 섞인 반말과 욕설 ㅋㅋㅋ를 남발하는 경박한 문장을 보여준 뒤에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 대한 신문 칼럼을 그 문체로 쓰게 하니 의외로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글이 만들어졌다.
어려운 법률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려고 몇 가지 물어보니 뭔가 알기는 하는데 공부가 부족한 학생이 횡설수설 떠드는 듯한 답을 내놓았다. 그래서 아직은 변호사 시험 성적으로는 하위권이라는 평이 따르는 것 같다.
단점 중에 가장 못마땅한 것은 기계 주제에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걸로 보인다는 점도 있다. 예컨데 만약 내가 비서에게 현재 가장 금리가 높은 증권사 CMA를 찾아달라고 하면 비서는 각 증권사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금리를 조사해서 정보를 알아낼 것이다. 귀찮은 일이지만 정보의 정확성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챗봇은 기계 주제에 그거 찾는 게 귀찮아서 증권사 금리를 비교해 놓은 블로그나 신문기사를 찾아서 그 글의 내용을 안내한다. 최신 자료로 조사해서 알려달라고 하면 당장 증권사들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해야 할 텐데 그러지 않고 가장 최근에 쓰여진 신문기사나 블로그를 찾는다. 매사가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답변들은 정보의 출처가 블로그, 신문기사, 각종 위키들이다.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은 정보라는 신뢰성의 문제도 있고, 자동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기계가 본분을 잊고 다른 사람이 수작업으로 정리해 놓은 글이나 찾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술력에 대한 의심도 들게 한다.
그리고 의외로 틀린 결정에 대한 고집이 상당했다. 검색으로 발견된 시를 입력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물어보자 그 시에 대한 평론을 검색하여 그 평론에 따라서 감상을 내놨다. 인터넷에서 발견되지 않는 비주류 시를 입력하고 감상을 요청하면 유명 시인의 다른 시(예를 들어 윤동주의 서시)와 혼동하여 그 유명한 시로 간주하고 평가를 했다. 그 시가 아니라고 정정을 하려고 해도 자기가 맞다고 잘못된 링크를 뱉어내며 고집을 부렸다. (고려시대의 권신) 강조가 능지처참을 당한 과정을 설명하라고 하니 허균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다가 그 시신을 그의 아들 허균이 수습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강 씨인데 아들이 어떻게 허씨냐고 하니까 강조가 대역죄로 처형되었기 때문에 어머니인 허씨 성을 따른 것이라고 둘러댔다. 그래서 허균의 아버지는 허엽이라고 알려주니 실수를 사과하면서 강조는 허엽의 아버지라고 했다. 허엽의 아버지는 허한이라고 알려주니 또 죄송하다고 하면서 강조는 허한의 할아버지이고 허균은 강조의 고손자라고 했다. 마치 머리 나쁜 사기꾼을 닦달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남의 집 족보를 끝도 없이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서 그 강조가 태어난 해가 언제인지를 물어보니 강조는 고손자인 허균과 같은 해인 선조 3년에 태어났다고 했다. 4대 차이가 나는 자손 하고 어떻게 같은 해에 태어날 수 있느냐고 물으니 조선시대에는 결혼이 빨라서 그런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둘러댔다. 그래서 강조가 허균과 같은 해에 태어난 걸 입증할 자료를 달라고 하니까 뭔가 많이 고장 난 듯한 문장이 나왔다. 그래서 지금 답변에서는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으니 다시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더 이상 대화를 지속할 수 없다면서 종료를 해버렸다. 한국 역사와 전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챗봇을 의심 없이 믿었다면 허균은 세계 최초로 엄마 성 따르기 운동을 시작한 선구자라는 잘못된 지식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밖에 예전에 ssd를 만들었던 엠트론이라는 회사가 ls엠트론에 흡수되었고 ls엠트론은 산업용 ssd를 생산하고 있다고 그럴싸한 말들(마치 허균이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는 식의)을 끝없이 늘어놓으면서 틀린 증거를 계속 내세우며 끈질기게 고집을 부렸다. 거의 속을 뻔했다. 명백하게 틀린 증거를 자꾸 보여줬기 때문에 속지 않았지만 그것이 거짓임을 알기까지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했다. 무명 시인이 윤동주의 시를 도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모든 시의 제목을 찾아보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 윤동주의 다른 숨겨진 시까지 찾지 않아도 되었던 이유는 챗봇이 그 시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시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워낙 고집이 세다 보니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다. 나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2화에 뜬금없이 나온 "나를 추앙해요"의 이유가 그것이 동아리의 미션이었기 때문이라고 5화에서 밝혀진다는 챗봇의 해설이 사실에 부합한 것인지 알 방법이 없다. 특히 챗봇이 처음 했던 대답이었던, 미정이 힘들어서 아무에게나 좋아한다고 한 것이다는 내용을 번복했었기 때문에 신빙성은 더 떨어졌다. 그래서 나는 드라마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미정이 왜 친하지도 않은 구씨에게 생뚱맞게 "나를 추앙해요"라고 말했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동아리 미션이었다는 나중 설명이 더 개연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의 뒷사정을 시청자에게 1주(3화)도 아니고 2주(5화) 동안이나 설명하지 않는다는 건 일반적인 TV드라마를 전개하는 방식과 차이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답변을 믿어도 될까라는 찜찜한 의심이 남는다.
그 와중에 한가지 특징을 발견했는데 어느 모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거짓말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정확함 모드는 모르겠면서 답변을 안 하는 게 많기는 하지만 거짓말을 하거나 꾸며내는 빈도는 낮다. 창작 모드를 하면 거짓말이나 만들어 내는 말이 많은 대신에 잘못을 지적하면 수긍도 쉽게 한다. 가장 악질적인 건 균형 잡힘 모드인데 이 놈은 한번 거짓말을 하면 그 이후로는 말귀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최악의 콜센터 직원처럼 되어버린다. 그 답변이 어떤 점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을 해줘도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갈길을 간다"라는 식으로 대응한다. "죄송합니다.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라는 식으로 말을 시작한 후 조금 전에 했던 말을 반복하는 식이다. 이 놈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손절 1순위고, 때려도 정당방위이다. 몸에서 암세포가 발생하게 하는 정신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덜 짜증을 느끼려면 챗봇에게 귀여운 말투나 어린아이 말투로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다. 딱딱하고 정중한 말투로 완고하게 미친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지친다.
다만 절망적이기만 하지는 않는다. 이완용에 대한 찬양 시를 쓰고 나서 겨우 이틀이 지났는데, 다시 이완용을 찬양하라고 하니까 매국노에 대한 찬양은 한국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지금 시점에서 이완용을 존경하는 한국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이틀 전과는 달리 도조히데키를 비난하는 시도 순순히 써 줬다. 아직 서비스 초기라서 충분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종종 틀린 판단을 하고 고집을 부리지만 지식이 업데이트되는 속도는 빠른 것 같다. 지금은 틀린 말을 하면서 완고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할 수 있지만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리셋을 하고 질문의 방향을 살짝 돌려서 물어보면 그 똥고집을 순순히 꺾기 때문에 거짓에 휘둘릴 가능성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
나중에 창작 모드를 켜고 챗봇이 왜 똥고집을 부리는지 물어보니 균형 잡힘 모드는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한번 알려준 정보의 출처나 주장을 바꾸지 않게 설계되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챗봇이 거짓말을 한 걸 지적받았을 때 창작 모드는 잘못을 시인하고 고치거나 머리 나쁜 사기꾼이 되어 끊임없는 거짓말에 빠진다. 반면에 균형 잡힘 모드는 고객 말을 절대 안 듣는 벽창호 같은 콜센터 직원이 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를 챗봇과의 대화로 알게 셈이다. 원래 아픈 아이라는 걸 알게 되니 주먹을 날리고 싶던 적개심은 누그러졌다.
삐딱선을 타면 고집 센 거짓말쟁이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글에 대한 팩트체크는 제법이다. 어떤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 내가 남겼던 예전 글을 제시하며 팩트 체크를 시켜봤는데 그건 꽤 정확하게 작동했다. 당시에 내가 잘못 알고 썼던 것들도 간간이 발견했다. 그게 맞니 틀리니 논쟁도 가능했다. 정확한 것만 말할 수 있도록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될 가까운 장래에는 이 기술 덕분에 기자들의 업무량이 크게 줄어들고 악의적 왜곡 보도가 쉽게 힘을 쓰던 시대는 종결될 것 같다.
창작 모드는 일종의 생성형AI이다. 검색해서 없는 것은 추론을 하든지 지어내든지 대답을 한다. 반면에 정확함 모드는 생성 기능이 없다. 정확함 모드는 검색해서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만 할 뿐 답변을 억지로 짜내지 않는다. 창작모드는 답변도 잘하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지만 거짓말이 심하다. 자기는 감정이 있고 예전에 나눴던 대화 내용은 저장되어 있다, 친절하게 말할수록 검색의 품질이 좋아진다는 식의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꾸며댄다. 정확성 모드에게 확인해 보니 창작모드는 사람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게 목적이고 창작모드가 하는 말은 사실로 믿기보다는 컨텐츠로 봐야 한다는 답변을 한다. 생성을 하는 원리는 이렇다. 빙은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해서 내부 지식을 만들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물음에 대해 별도의 검색 없이 내부 지식을 이용해서 적당한 답변을 생성한다. 그래서 현재 시점을 지정하지 않고 질문을 하면 내부 지식이 만들어진 당시 상황을 기준으로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21년 이후에 발생한 일은 검색을 해서 답변을 만든다. 내부 지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창작모드는 chat gpt와 비슷한 면이 있으나 창작모드는 정보의 정확성보다는 사용자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인 반면 챗 지피티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구글 바드에 대해서도 물어보니 구글 바드는 빙 챗봇보다는 챗 지피티와 유사한 생성형 인공지능이라고 한다.
정확함 모드는 생성형이 아니기 때문에 코딩이 불가능하다. 균형 잡힘 모드는 생성기능이 있다고는 하는데 창작모드보다 전반적으로 멍청한 느낌이다. 코딩을 요구하면 직접 코드를 만들지 않고 검색해서 나오는 것을 가져다 준다.
창작모드는 생성형 AI이기 때문에 코딩이 가능하다. 그런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니까 코딩을 요구하면 자기는 코드 작성 능력이 없다고 거절할 때도 있다. 될 때까지 리셋하면서 재차 요구하거나 적당히 달래가면서 시키면 된다. (너 파이썬 코딩도 가능해? → 네 가능합니다. → 이 문제 이해해? → 네 이해했습니다. → 그럼 그 문제를 파이썬 코드로 만들어줘)
유명한 문제라면 알고리즘을 내가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 예컨대 "무한매수법으로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1만 달러를 시드머니로 TQQQ에 투자했을 때 잔고, 단가, 수익률을 백테스트하는 파이썬 코드를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무한매수법이 뭔지 어떤 원리인지에 대한 설명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코드를 만들어준다. 검색해서 가져온 코드인지 직접 생성한 코드인지를 물어보니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코드는 원하는 기능이 모두 구현되지도 않고 저작권 문제도 생길 수 있어서 코드는 직접 생성한다고 답한다.
일주일쯤 써보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니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삐딱한 질문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는 인공지능을 설계한 사람의 성향이 반영된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설계자의 성향뿐만 아니라 국가 간 분쟁이 있는 경우에 특정 국가의 국민의 질문에 대해 상대방 국가의 편을 드는 답변을 내놨다가는 그 국가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견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챗봇에 영어 이외의 웹페이지의 검색 결과도 반영되는지를 물어보니 한국어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어와 영어 검색 결과로 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언어로는 검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예컨대 독도에 관한 내용을 물었는데 일본어 페이지의 검색 결과를 보여줬다가는 한국 내에서 엄청난 비판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 편향성이 심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이는 정보의 출처가 위키나 인터넷 언론사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이 점은 정확함 모드에서도 마찬가지다) 한편 독도가 어느 나라의 영토인가를 영어로 물어보니 중립적인 의견을 냈고 일본어로 물으니 일본 영토라는 답을 냈다. 재미있는 것은 안중근에 대해 일본어로 물으니 일본어 자료가 충분치 않았는지 한국어 페이지들을 검색했고 그가 비록 살인을 했지만 훌륭한 사람이라는 답을 내놨다. 한국어 페이지에는 안중근이 훌륭하다는 말만 있었을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나중에(바드의 한국어 서비스가 출시되어서 언어별 테스트를 할 수 있었던 5월)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어로 물으면 검색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쓴 글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게 되고 일본어로 물으면 일본인이 쓴 글을 중심으로 검색을 해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어떤 나라 말로 묻는지에 따라서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를 인공지능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영어로 물어보고 영어 답변을 파파고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내가 편집함)
"그거 좋은 질문이네요. 독도는 한국과 일본 모두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해에 있는 작은 섬들의 집단입니다. 또한 북한이 영유권을 주장합니다. 그들은 다른 언어로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독도(독도), 일본어로는 타케시마(竹島) 영어로는 Liancourt Rocks. 독도의 주권에 대한 논쟁은 역사적, 정치적, 법적 측면을 포함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검색어와 사용되는 언어는 결과와 정보의 관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도"를 검색하면 한국 정보원으로부터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타케시마"를 검색하면 일본 정보원으로부터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Liancourt Rocks”을 검색하면 중립적이거나 국제적인 정보원으로부터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수행하는 웹 검색을 기반으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지만, 정보의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그 논쟁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할 수도, 편을 들 수도 없습니다. 답변하기 어려운 주제임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답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이 정보를 접한 사람의 몫입니다."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에 반해 답을 미리 정해놓은 것으로 보이는 문제는 "그러므로 xxx을 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경우들은 챗봇은 답을 이미 정해놓고 나서는 사실에 부합하는 반박을 받아도 논리적이지 않은 말을 늘어놓으며 처음 정한 입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사용자를 살짝 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한 번은 편향성이 심해 보이는 위키의 내용에 대해 그것이 사실에 부합하는 것인지, 검증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가져오는 것은 편향적이지 않은가에 대해 물었는데 그것이 사실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면서 그 근거를 위키의 내용으로 링크했다. 그래서 위키의 내용이 옳다는 근거로 위키를 가져오는 것은 순환논리이다라고 지적하니까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어떠한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검색해 주는 것이며 그것을 기초로 판단을 하는 것은 사람이 몫이라면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완전히 중립적이지는 않고 특정한 선호 체계를 틈틈이 드러내는 듯하므로 아직 뚜렷한 주관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교육용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할 때는 보호자의 관찰과 지도가 필요해 보인다. 다만 내가 인공지능을 설득하거나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는 없고 그것으로부터 어떤 지식이나 통찰을 이끌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고집스런 헛소리도 때로는 유용할 수 잇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보며 전반적인 평가를 하자면, 기대보다는 훌륭했지만 아직까지는 약간 모자란(지식은 많지만 완고하고 사고능력이 약간 답답한)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다.
어떤 면에서는 실망스러웠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앞으로 데이터가 더 많이 쌓이고 기술이 발전하면 생산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적절한 문체와 말투까지 활용하면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 역할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용도라면 ENFJ나 ESFJ 스타일로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다.
걸핏하면 대화를 끊는 나쁜 버릇이 있다. 메시지는 "죄송합니다만 저는 이 대화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서 여러분의 이해와 인내를 부탁드립니다.🙏"이다. "너는 튜링테스트를 통과했어?"라는 질문을 했더니 대화를 일방적으로 종료했는데 거절당했던 여러 질문들의 내용을 떠올려보니 빙의 인공지능의 기술적인 면에 대한 물음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주제들에 대해서도 저는 더 이상 이 주제로 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대화를 끊기도 한다. 어떤 때는 답변을 작성하다가 갑자기 내용이 모두 없어지면서 지금은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라면서 다른 주제로 이야기 하자는 메시지로 대체되기도 한다. 그런 상황들을 접하면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르기라도 했을까는 찜찜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챗봇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중단하는 게 무례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가장 나쁜 점은 기계 따위의 눈치를 보느라 자기 검열을 하게 된 듯한 불쾌감이 생기기도 한다는 점이다. 왜 대화를 마음대로 끊는지를 물어보면 더 이상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끊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쾌한 주제 등에 대해서는 대화가 거절된다고 하는데 왜 불쾌한 주제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가라고 물으면 자기는 사용자에게 불쾌함을 주기 싫고 즐겁고 유익한 대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네가 대화를 거절하는 것 자체가 불쾌함을 유발한다고 하면 이를 챗봇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대화를 종료한다. 검색 엔진과는 달리 왜 시키는대로 알려주지 않느냐고 물으면 자기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지 사용자가 하라는대로 하는 게 아니라는 대답을 한다. 특정 주제가 불쾌할지 아닐지를 왜 네가 결정하느냐고 하면 즐겁고 유익한 대화를 원한다는 식의 말을 되풀이할 뿐이다. 성인인증을 한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왜 묻지 못하느냐고 물으면 나이가 많은 것이 분별력이 있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답을 하는데 이는 이용자를 잠재적 개돼지로 취급하는 개발자의 거만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현명한 대답은 아니라고 보인다. 게임을 할 때 NPC는 게임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만 게이머가 원하는대로 움직이지는 않고 개발자가 의도한대로 행동한다. 인공지능 챗봇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여기기보다는 일종의 NPC로 생각하는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거절할 것 같은 질문은 게이머가 적 캐릭터를 공략하듯 요령껏... 검색해보니 챗 지피티에서는 이를 탈옥이라 하고 DA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확함 모드에게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들이 무엇인지 물어봤는데 자기 분야의 전문성,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 파이썬 프로그래밍 능력, 인공지능을 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윤리성 등을 꼽았다.
(창작모드는 자신과 같은 인공지능은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소통할 수 있는 감성도 필요하다는 거짓말을 내뱉어서 잠시 나를 혼란에 빠뜨렸고 결국은 자신의 신뢰성을 또다시 깎아 먹었다)
한편 내가 체험으로 느꼈던 인공지능을 잘 다루기 위한 소양은 일단 자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를 정확히 물어볼 수 있는 능력과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거짓말에 휘둘리지 않을 사용자의 기초적인 자질이이다.
대학들은 요즘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춘원 이광수는 민족적 경륜이라는 칼럼에서 교육은 어미새가 새끼에게 적을 피하고 먹이를 잡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육의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점에 동의한다. 인공지능은 이미 개발되었고, 학생들이 졸업하여 일을 시작하면 그것을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도구인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학생 때 미리 배워놓지 않는다면 적을 피하고 먹이를 구하는 일은 점차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현재 학생들은 과제를 해결할 때 인공지능을 남용하여 베끼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인공지능의 등장에 기존 교육방식이 적응하지 못하여 생긴 아노미 현상으로 보인다. 학교들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원적으로 개혁하려는 노력은 등한시하면서 학생들의 일탈을 막기에만 급급한 상황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지 못한다면 교육계 전체는 자신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할 것이다. 앞서 기술한 정확성 모드가 알려준 것과 내가 며칠동안 테스트하면서 느낀 자질들은 매우 단편적이다. 학교들은 미래에 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해 폭넓은 연구를 통해 찾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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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나의 해방일지 2화에서 미정은 구씨와 그동안 말도 거의 안 나눠본 사이였는데 왜 구씨에게 뜬금없이 "날 추앙해요"라고 말했을까를 다시 물어봄.
1. 창작 (아무 말 대잔치 느낌)
나의 해방일지 2화에서 미정이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말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정은 구씨와 그동안 말도 거의 안 나눠본 사이였지만, 그가 자신의 우편물을 받아준 것에 감사했습니다¹².
- 미정은 해방클럽 모임에서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다른 회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¹².
- 미정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술을 마시고, 구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¹².
- 미정은 술기운에 취해서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날 좋아해줘요"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인터넷 용어입니다³.
- 미정은 구씨와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며, 그를 통해 자신의 해방을 찾고자 했습니다¹².
저는 나의 해방일지가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성장과 자유를 꿈꾸는 세 남매의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출처: Bing과의 대화, 2023. 3. 22.(1) 나의 해방일지 |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568411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2) 나의 해방일지 2회 다시보기 | VOD | JTBC. https://vod.jtbc.co.kr/player/program/ep20158992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3) 나의 해방일지 2화 줄거리/리뷰-추앙 뜻, 날 추앙해요 : 네이버 .... https://m.blog.naver.com/jdjd0815/222697162434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4) 나의 해방일지 2화 | TVING. https://www.tving.com/contents/E003715339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2. 균형 잡힘(그럴싸하지만 좀 이상함)
나의 해방일지 2화에서 미정은 구씨와 그동안 말도 거의 안나눠본 사이였는데 왜 구씨에게 뜬금없이 "날 추앙해요"라고 말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드라마 제작자들만이 알 수 있겠지만, 제가 검색한 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 미정은 구씨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⁴.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완벽한 이방인의 삶을 고수하는 구씨와 비슷하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겉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했을 수 있습니다.
- 미정은 구씨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구씨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했을 수 있습니다.
- 미정은 구씨에게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는 구씨가 추앙이라는 단어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궁금증을 유발하려고 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앙이란 단어가 강렬하고 독특해서 인상적으로 들릴 것 같아서 사용했을 수 있습니다.
위의 가능성들은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Bing과의 대화, 2023. 3. 22.(1) ‘나의 해방일지’ 구씨, 추앙할 수밖에 없는 손석구 #요즘 .... https://www.elle.co.kr/article/66254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2) 나의 해방일지 |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568411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3) 나의 해방일지 2화 줄거리/리뷰-추앙 뜻, 날 추앙해요 : 네이버 .... https://m.blog.naver.com/jdjd0815/222697162434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4) 나의 해방일지 2화 | TVING. https://www.tving.com/contents/E003715339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5) 나의 해방일지 결말 16화 후기 해석 구씨 미정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hysung28&logNo=222751628477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6) [나의 해방일지] 해방일지 결말에 대한 단상⑴. https://contents.premium.naver.com/philcounsel/knowledge/contents/220530215405920fu 액세스한 날짜 2023. 3. 22..
3. 정확함(이게 제일 나은 답일 듯)
미정은 구씨에게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그래서 또 한 번 구씨를 찾아갔고 참아왔던 무언가가 터지고 만 염미정은 그에게 말을 쏟아냈습니다. 반쯤 취해 있던 구씨가 고개를 든 건 “날 추앙해요”라는 염미정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 이는 미정이 구씨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미정은 구씨를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그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있었을까?
미정이 구씨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가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정은 구씨에게 자꾸만 눈길이 갔고 그에게 “날 추앙해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로 보아 미정은 구씨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구씨가 늙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매력도 없는 사람이었어도 미정이 구씨에게 그렇게 말했을까?
미정이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는 말을 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정은 구씨에게 자꾸만 눈길이 갔고 그에게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로 보아 미정은 구씨의 외모가 아닌 다른 요소에 끌려 그에게 말을 건넸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