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식

amoi f9 블루투스 방수 이어폰 리뷰

누미 2019. 6. 16. 23:12

검색해보면 쓸만한 리뷰가 안보여서 나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pow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이어폰을 샤워용으로 구입했던 적이 있다. 모델명은 기억이 안나고 현재 판매처가 보이지는 않는다. 샤워용으로 고른 물건이라서 그 제품도 ipx7등급이었는데 일주일 쯤 쓰니 USB덮개 고무가 닫히지 않게 되었고 일년 쯤 쓰니까 어느 날부터 더 이상 켜지지 않게 되었다. 고무 덮개가 고장나지 않았더라면 좀 더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 물건 스펙은 200밀리암페어 배터리를 탑재해서 16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표기되어있다. 고장난 김에 분해를 해 봤는데 배터리 파우치에는 70밀리암페어가 표기되어 있었다. 표기된 스펙과 실제 부품 내용이 다른 걸 확인하고나니 IPX7등급도 정식으로 인증받지 않은 자체 주장일 뿐이 아니었을까라는 의심이 남게 되었다.

 

amoi f9는 고장난  mpow제품을 대체하여 샤워할 때 쓸 방수 이어폰을 찾다가 발견한 제품이다. 제품 스펙을 보니 자칭 ipx7등급 방수라고 한다. 충전을 크래들로 하기 때문에 USB 고무덮개같은 건 없고 따라서 물이 유입될만한 틈새는 없을테니 방수가 확실히 될 것이라 믿고 구입했다.

 

첫번째 도착한 제품은 검정색이었고 쿠폰을 먹여서 배송비 포함 22000원 정도에 구입했다. 주문 후 10일 쯤 지나자 중국에서 비닐봉투로 포장된 택배가 도착했고 제품 박스는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음질 자체는 기대보다는 나았고 mpow제품보다는 괜찮은 음이 나왔다. 쿼드비트3과 비교시 저음에 힘이 더 들어가 있고 비트감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음에 비는 부분이 좀 있다고 느낄 수는 있었고 치찰음이 심한 편이다.

다만 문제가 있었는데 페어링을 하면 음량이 무조건 최대값으로 세팅이 되었다는 점과 음이 나오지 않을 때는 히스노이즈가 상당히 크게 들렸다는 점이다.

하루 쯤 쓰니 크래들에 이어폰을 끼웠을 때 오른쪽 이어폰 충전이 되지 않았다. 오른쪽을 끝까지 써서 방전시켜 꺼지게 하니 크래들에서 충전이 되었다. 충전이 끝나고 사용을 하다가 다시 크래들에 끼우니 또 다시 충전이 되지 않았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판매자에게 연락을 하니 환불처리를 해 줬다.

 

환불을 받고 나서 다른 제품을 골라보려 했는데  저렴한 가격대에서 샤워가 가능한 ipx6 이상 등급인 제품은 amoi f9가 유일했고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업자로부터 흰색 제품을 배송비 포함 20000원 정도에 다시 구매했다.

 

보름 쯤 지나니 물건이 도착했다.

패키지를 열어보니 이어팁이 짝이 맞지 않게 구성되어 있었다. 제품에는 소2개가 끼워져있었고 패키지에는 중3 대1로 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은 그릴이 없었다.   QC가 엉망은듯 했다. 교환받을가 생각하다가 또 보름 이상 기다릴 생각을 하니 귀찮아서 포기하게 되었다.

 

먼저 받았던 물건과는 달리 페어링을 했을 때 소리가 60%정도에 세팅이 되어 있었고 화이트 노이즈도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버튼 조작도 약간 달랐는데 지난번 제품은 버튼을 3번 누르면 볼륨조절기능이 작동했는데 이 제품은 2번 누르는 조작까지만 인식했다. 오른쪽이 메인이고 왼쪽이 서브지만 왼쪽만 별도로 연결할 수도 있었는데 이전 제품은 AMOI F9 L이라고 표시되었던데 비해 새로 받은 제품은 왼쪽 오른쪽 모두 F9라고 표시가 되었다.

모델명이 같기 때문에 외형과 음질은 같으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완전히 서로 다른 제품이었다.

 

블루투스가 별나게 굴었었다. 이어폰을 페어링하면 와이파이 연결성이 크게 떨어졌다. 그래서 이 이어폰으로 스트리밍을 듣다보면 소리가 종종 끊겼는데 화면을 보면 블루투스가 끊겨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와이파이 연결이 약해져서 버퍼링을 하기 때문에 멈춰진 것이었다. 2.4g주파수는 와이파이 ap자체가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5g주파수에 연결해서 사용했다.

 

이래저래 깔끔하지 못한 물건이었는데 샤워용으로 3주쯤 쓰다가 오른쪽이 샤워 도중 사망했다. IPX7등급은 어딘가에 인증을 받았다기보다는 스스로 매긴 등급인듯 했다. 고장난 이어폰의 웰팅라인으로 보이는 곳을 니퍼로 눌러보니 접합이 되어있지도 않았고 그냥 떨어졌다. 단지 플라스틱 걸쇠로 연결시켰을 뿐 실링 처리도 전혀 되어있지 않았고 물이 들어갈만한 틈새가 보이는 버튼 역시 분해해서 보니 역시나 별도의 실링 처리는 되어 있지 않았다. 어쩌면 오른쪽에 그릴이 붙어 있지 않았던 점이 고장의 원인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릴이 없는 구멍은 곧장 기판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 물건을 한달이나 사용할 수 있었으니 꽤나 오래 버틴 것 같다. 귀에 꽂혀 있을 때 폭발이 일어나지 않고 단순 오작동으로 사망했던 점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배송받았던 검정 이어폰은 구입 첫날 샤워 때 침수가 발생해서 고장난 것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구글링을 해보니 다른 나라에서는 같은 모델이 ipx5등급으로 팔리고 있었는데 판매하는 나라에 따라 표기 스펙도 다른 모양이다. 어차피 방수가 안되니 뭐라고 표기를 해도 상관은 없었을 것 같다.

 

샤워용으로는 기존에 사용했던 mpow제품보다 적절하지 못했다. 이어폰을 낀채로 머리를 감으면 물 흐름에 이어폰이 귓구멍에서 빠지곤 하는데 mpow제품은 행어가 있어서 바닥에 떨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방수능력도 시원찮고 머리 감을 때는 귀에서 빠지는 문제도 있고 귀에 물이 들어가면 소리도 작게 들리는 등(이건 mpow제품도 마찬가지) 머리를 감으면서 듣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샤워를 할 때는 머리를 우선 감고 나서 수건으로 머리 물기를 대충 닦은 후 이어폰은 몸을 씻을 때만 착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충전 크래들은 부피가 큰 대신 용량면에서는 확실히 편리하다. 크래들 충전은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사용중이다.

 

요약

1. 표기된 스펙과는 달리 방수 아님

2. 저음에 힘이 있는 편. 히스노이즈, 치찰음 심함. 전반적으로 음이 비는 느낌이나 듣보잡 제품 중에선 쓸만한 편(유명한 QCY제품군들은 안들어봐서 비교가 불가하나 그것들보다는 많이 뒤쳐질 것으로 예상됨).

3. 블루투스 연결하면 2.4ghz 와이파이 연결 약해짐

4. 전화올 때 중국어 안내음 나오는데 안나오게 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방법 없음

5. 싱크가 많이 느려서 영상용으로는 부적합

6. 충전 크래들 용량 커서 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