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난방의 합리성
전열기는 전기를 많이 쓴다. 전기료 무서워서 못 튼다고들 하는 에어컨보다 전기 사용량이 크다. 배송비 합쳐도 1만원 미만인 조그만 팬히터가 벽걸이형 모델중에서 가장 용량이 큰 12평형 에어컨보다 전기를 많이 먹는다. 그래서 가정용으로 전기난방기를 쓰는 것은 거의 미친 짓으로 보이고 전기 난방기를 비효율의 대명사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전기장판같이 좁은 부분에 온실 효과를 일으켜 열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방법만이 전기로 추위를 피하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가정을 떠나서 사무실이나 매장 등에서 사용한다면 전기 난방도 나름 합리성이 있는 난방법이다.
전열기는 태생적으로 효율이 100%이므로 전기 난방을 도시가스, 등유 등 대체제들과 비교를 해서 합리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도시가스는 1MJ당 약 15원이다. MJ는 100만J이다. 3600J은 1Wh이고
1MJ는 대략 278Wh다.
대략 4.2J을 1cal로 본다면 1 MJ는 약 238kcal이다.
등유는 1리터당 약 8700Kcal이다. 238Kcal은 대략 등유 27ml가 갖는 열량이다.
도시가스는 1MJ당 대략 15원 전기료는 1Kwh당 대략 101원 등유는 1리터당 대략 900원이다
도시가스 15원어치와 동일한 열량을 내기 위해서는 0.278Kwh의 전기와 27ml의 등유가 필요한데 비용은 각각 28원, 25원이다.
연료비 측면에서는 도시가스가 합리적이다. 다만 도시가스는 설치비가 많이 들고 난방기 가격도 전열기나 등유 난로에 비해서 비싸다.
등유와 전기는 연료비의 효율성 측면에서 차이는 10%정도에 불과하다. 등유가 그나마 10%정도 싸긴 한데 연료를 물리적으로 운반하고 주입하는 수고와 화재, 화상 등의 안전상 문제점, 실내 공기질 저하 등의 문제가 있어서 전기 난방에 비해 뒤쳐지는 면이 작지 않다. 게다가 등유 난로는 전기 난방기보다 비싼편이다. 따라서 전기는 약간 비싸지만 그것을 상쇄할만한 많은 장점들이 있어서 가정 외 난방 에너지원으로 나름 합리적이다.
그 밖에 히트펌프 방식으로 고효율을 추구하는 전기난방기를 이용하면 열효율이 단순히 열선만을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초겨울, 초봄에는 몇 배로 커지므로 오히려 가스난방보다 효율적일 수도 있다. 다만 영하 날씨에는 히트펌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혹한에는 난방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으므로 보조난방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