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성과 곡선 및 응용사례
아직은 혼자서 생각한 뜬금없는 아이디어일 뿐이다. 누군가 검증해 보겠다고 나선다면 이론적으로 정교하지 않은 측면은 많을 것이이란 점은 미리 밝힌다.
두가지 원리에 의해 인간의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가 결정된다.
첫번째 원리는 단위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써의 욕구는 가속적으로 증가한다.
쉽게 말해 하루에 12시간 일 한 사람에게 2시간 더 일하라고 하면 너무 힘이 들어서 처음 받던 것 보다 더 높은 시급을 요구할 것이다. 높아진 단가와 많아진 수량이 곱해져서 요구하는 총액(욕구의 총량)은 가속적으로 증가한다.
한편, 연봉 2000만원인 사람에게 1000만원 임금 인상을 할 때와 같은 크기의 만족도를 연봉 1억인 사람이 느끼기 위해서는 1천만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 필요하다.
둘은 얼핏 별 관계 없는 사례 같아 보이지만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 모양으로 일치한다.
두번째 원리는 일종의 수확체감 효과로 노력량을 늘릴수록 단위 노력당 성과는 떨어진 다는 것이다. 피로에 따른 집중력 하락 및 낮은 가지 열매 따기 효과 등이 그 원인이다.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두개의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실제로 노력량과 성과가 결정된다.
여기까지는 직관적이고 상식적 수준의 논의일 수 있다. 그러나 몇가지 응용을 통해서 다른 주제에 대한 생각 확장이 가능하다.
우선 첫번째로 다룰 것은 "안해서 못하는 겁니다" vs "못해서 안하는겁니다" 문제에 대한 판단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위쪽의 성과곡선을 가지고 무능한 사람은 아래쪽의 성과곡선에 해당한다.
두 사람은 욕구-성과 곡선에서 각각 교차점을 갖고 그만큼의 노력을 투하하고 성과를 거둔다.
곡선의 모양을 보면 무능한 자는 노력 자체가 적은데 그 이유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과가 오르지 않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설사 유능한 사람만큼의 노력을 강제로 시키더라도 유능한 사람이 거둔 크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것은 아니다.
즉 "못하니까 안하는겁니다" 입장의 승리이다.
두번째, 증세가 단기적으로 국민소득을 크게 감소시키지 않는다는 논리 도출이 가능하다.
기업에 오른쪽 화살표만큼 세금을 부과한다고 가정하면 기업은 세후 소득인 점선과 욕구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투입 노력만을 할 것이다.
노력은 많이 줄었지만 실제 성과의 감소는 붉은색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에 불과하다.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화살표가 아니라 마름모꼴로 보인다.
매우 큰 규모의 세금을 걷더라도 기업이 실제로 산출하는 성과의 감소분은 미미할 뿐이다. 따라서 증세정책은 단기적으로 국민소득 감소 또는 세수 감소와 큰 관계가 없다는 논리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레퍼곡선은 단기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모형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지속적이고 과도한 세부담은 재투자 여력 위축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와서 성과곡선 자체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욕구 곡선은 지수함수((a>1)) 형태, 성과곡선은 로그함수() 형태로 표시할 수 있을 것이다.(반드시 그렇다는건 아님)
욕구와 성과는 개별성이 크기 때문에 a, b값은 대상에 따라 각기 고유한 값을 가진다. 유능한 사람은 b값이 크고, 인내심이 있는 사람은 a값이 1에 가까운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끝으로 학습곡선이 적용되는 경우에 대해 이론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이론의 단순성 및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노력에 대한 성과가 무조건 체감하는 것으로 그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과는 s곡선을 띄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반영한 그림을 그려본다.
학습효과로 인해 노력량이 아주 적은 구간에서는 성과는 가속적으로 증가한다. 그런데 이 때는 욕구에 비해 성과가 작기 때문에 노력 자체를 포기해 버리게 된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기 전 투입 수준에서는 투입을 늘릴 것을 독려해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공부로 치면 기본적인 학교수업 열중해서 듣는 정도를 생각할 수 있고, 경제 측면에서는 유치산업 보호정책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이 범위는 "안해서 못하는 겁니다." 논리가 적용되는 구간이다.
이 모형으로 아직 설명하기 어려운 모델은 안빈낙도형 성격, 욕심 자체가 없는 성격, 극단적 귀차니즘 등 합리적, 이기적 인간관과 약간 거리가 있는 유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