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은 단어의 정의만으로는 중간이 없는 모순관계이다. 행복하지 않은 모든 것은 불행이다.


그러나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색무미무취가 현실에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개념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불행을 중심에 넣는 것이 정신 건강을 위해서 더 낫다고 본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색무미무취는 분명 좋은 것은 아니다. 행복을 좋은 것에 한정해서 정의한다면 무색무미무취는 불행이다. 그러다보면 현실의 대부분은 불행이 된다. 살면서 특별히 나쁠 것도 없는 사람이 특별히 좋지는 않은 현실을 불행이라 느끼고 '행복'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어찌 보면 헛바람으로 보인다.


한편 불행을 나쁜 것으로 정의하고 행복이란 불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면 무색무미무취는 행복의 영역에 들어가게 된다. 별로 좋을 것도 없지만 나쁠 것도 없는 대부분의 일상에서 '나는 행복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좋을 일이 없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데 좋은 일 없어도 '나는 행복해'라고 생각한다면 불행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대체로 행복한 편이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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