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론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했다. 행복은 중용을 통한 덕의 실현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철학적 주장은 논리적이고 사색적이라 재미있기 마련인데 특이하게 이 이론만큼은 그렇질 못하다. 칸트처럼 어려워서 재미 없는게 아니라 쉬운데도 재미가 없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 느낌이다. 주장은 있는데 논거는 없고, 고리타분하다. 마음 먹고 덤비면 제대로 된 대답 듣기 어려워 보이는 헛점들이 많은데, 옳은 말도 섞여 있어서 무조건 버리긴 아깝다.


버리기 아까워서 꾹 참고 완독한 끝에 건질만 했던 구절 몇 가지 남겨본다.


명예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

수치심은 덕이 아니라 감정일 뿐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느끼는 젊은이의 수치심은 나쁘지 않지만 나이들고 느끼는 수치심은 문제다. 나이가 들면 수치스러운 일을 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확신이 있어서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제심이 없어서 탐닉하는 사람보다는 낫다. 마음을 돌이킬 수는 있기 때문이다.

자제력 없음은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악덕은 아니다. 뉘우칠 줄 알기 때문에 악덕인 방종보다는 낫다.

Posted by 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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